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제프리 J. 폭스 지음, 이현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상당히 자극적인 주제다. 하지만 비즈니스 세계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한 문구도 없을 성 싶다.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TV 드라마 ‘욕망의 덫’은 욕망으로 가득한 기업세계를 투영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우린 이러한 드라마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재벌가문과 소유주들 간의 암투, 그들은 개인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권력과 자본을 아끼지 않는다. 결과는 충분히 예측가능하지만 개인적인 비극은 사절이다. 너무 진부한 스토리로 막을 내리기에 우리들이 아는 비즈니스는 환상으로 가득하지 않는가?

엄청난 실업률에 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언젠간 사막에 숨어있는 동굴을 찾아 ‘열려라 참깨’ 를 외쳐야 할 날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누구에게 있을까?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개인의 책임인가? 시대적 흐름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린 세상의 책임인가? 어떠한 상황이 우리 앞에 펼쳐져있던 우리가 해야 할 명제는 너무도 단호하다.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경제학의 발전과정을 안 뒤로 상당한 고민을 해왔다. 자기계발이란 이론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짐을 올려놓았는가에 대한 의미심장한 고민이다. 가장 흔한 주제가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 라는 논리다. 경제학은 모든 가치를 효용성에 둔다. 즉, 생각도 행동도 이익에 있을 경우에만 실현가능한 주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이곳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변화를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누구나 잘 날수는 없는 현실, 우리의 벅찬 현실을 누구에게 기댈 수 있을까?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그곳엔 대기업이나 총수들이 등장하진 않지만 누구나 닮고 싶어 하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건 TV에 나오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져서가 아니라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삶에 대한 자긍심이다. 아무리 쉬운 일도 10년을 하면 달인이 된다. 30년을 하면 경지에 오른다.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상대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높은 스펙과 뛰어난 지적 능력, 그리고 무시 못 할 인맥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들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신의 눈을 가릴 뿐이다. 가슴 벅찬 삶은 의외로 우리의 마음에 존재한다. 달인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아무리 사소한 일도 몸에 붙을 때까지 반복한 사람들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고민을 한다. 너무 같은 내용들이 반복되어 과연 저자는 어떻게 이런 많은 경험들을 이루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곁엔 항상 같은 주제, 내용들이 가득한 자기계발서가 놓여있다. ‘채우고 장전하고 발사하라.’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단편적인 주제와 거침없는 표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소한 이대로만 한다면 변화는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 권의 책을 읽은 주식투자자가 원하는 이익을 얻었다는 증거를 본적이 없다.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 자기계발서가 주는 최고의 교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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