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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 - 실내 공기의 습격 우리집은 안전한가
마크 R. 스넬러 지음, 박정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가득 쌓인 책, 대충 접어놓은 이불, 여기저기 어질러진 전기선들, 하루 종일 틀어놓는 컴퓨터, 몇 평 되지 않는 방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창문 틈엔 언제 죽었는지 모를 벌레들의 사체가 즐비하다.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내지만 하나씩 집안의 먼지를 들추어본다면 입을 다물기 어려울 것 같다. 구석엔 층층이 쌓인 먼지가 가득하다. 청소는 하는 순간뿐 몇 시간 지나면 특별히 다를 게 없는 방안이 되고 만다. 누가 보더라도 집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번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상황이 이러 할진데 평생 고통을 받아온 아토피와 알레르기가 치유될 까닭이 없다. 치료받고 약을 먹어도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불치의 병(?)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경제성장은 인류에게 값싼 제품을 제공하였다. 이젠 개인들이 천연제품을 자연에서 얻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효용가치가 현저히 떨어지지 때문이다. 대중은 언제 어디서든 저렴한 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의식주와 관련된 거의 모든 제품들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 이런 제품들은 대부분 석유화학공정을 통해 나온 부산물로 만들어 진다. 네이쳐, 오가닉, 천연 이란 말 한마디에 혹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삶은 이미 화학제품에 정복당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이 또한 우리들에게 편리성은 주었지만 불치의 병을 안겨주었다. 기업은 엄청난 이득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보이지 않는 먼지들과 더불어 값싼 화학제품 속에 빨려 들어갔다.
‘집 안 먼지 오염이 집 밖보다 심각하다.’ 움직이는 모든 것은 먼지를 끌고 다닌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우린 집 밖의 황사보다 집 안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마스크는 집 안에서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안은 그야말로 바이러스와 곰팡이의 충실한 번식처다. 쿠션과 커튼, 담요, 의류등은 먼지가 쉽게 달라붙어 당신의 몸이나 호흡기관으로 들어간다. 지금 당장 멋지게 장식되어있는 옷장을 손바닥으로 쓸어보라. 예기치 않은 먼지의 흡착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집 안 먼지 속에 납을 비롯한 다량의 중금속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극히 드물다. 납은 어린아이에겐 치명적이다. 소량의 납이라도 신경계를 자극하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언어장애나 액팅 아웃을 초래한다. 먼지에 관한한 우린 상당히 관대한 편이다. 하지만 쌓이고 쌓인 먼지가 어느 순간에 당신의 건강과 아이의 성장에 가장 위험한 적으로 돌변할 것이다.
최근에 가습기의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화제로 떠 오른 적이 있다. 가습기 살균제에 인간에겐 치명적인 독소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가습기는 환절기 최고의 상품으로 일반가정은 물론 병원에서도 필수상품이었다. 그런데 우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격이 되었다. 오랫동안 병원균을 배양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러한 결과가 비단 가습기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요리할 때 발생되는 탄소가스, 건물이나 시설물의 틈에서 배출되는 라돈가스, 저렴한 유리소재로 만든 의류,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전기장, 흡음제로 사용되는 석면, 자동차의 배출가스등은 우리에게 심각한 위험 요소를 제공한다. 결국 인간은 24시간 내내 먼지를 비롯한 유해성분과의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깨끗한 공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다양한 가전제품으로 흘러들어간다. 하지만 인간의 기대감과 제품의 가격에 비해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로 제기된다. 알레르기성 종류의 질병에 대한 체질개선의 요구가 높아지지만 식단 한번 바꾸었다고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인간의 몸은 자연에 있을 때 최상의 조건을 만든다. 하지만 도시생활을 버릴 수 없는 우리들에게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소리는 이상에 불과하다. 소리 없는 위험인자에 대한 방어책은 결국 화학물질과 독성물질을 구분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과 방어책을 강구하는 방법뿐이다. ‘깨끗한 공기의 불편한 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실내 환경에 대한 무대책을 고발한다. 이제 우리가 알던 모든 것들에 의심을 구할 필요가 있다. 어설프게 아는 것이 오히려 병을 키운다는 속설이 있다. 건강한 우리 집의 첫걸음은 건강한 공기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 첫걸음에 대한 92가지의 비밀을 소개한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