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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 - 당신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인생의 씨앗 한 알
존 고든 지음, 정향 옮김 / 영림카디널 / 2011년 10월
평점 :
2년 전 우연히 식물하나를 키우게 되었다. 이름은 산세베리아, 실내정화식물로 알려진 이 식물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녀석이었다. 전형적인 아열대식물이라 한국적 식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도 오염물질을 제거해준다는 이유 때문에 주인과 같은 방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녀석 때문에 집안 곳곳에 식물이 놓이게 되었다. 식물에 조그만 관심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식물애호가가 된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생명력이었다. 가지치기를 하든 뿌리를 옮기든 물과 빛만 있으면 자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보살핌이었다. 시간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변화를 가져다준다.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생존에 충실한 식물은 이듬해 파릇한 새싹을 피운다. 아무렇게나 주고받는 식물이 아닌 생명을 가진 식물로 인지되는 것이다.
커다란 나무에서 떨어지는 씨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계 곳곳을 여행한다. 어떤 녀석은 암울한 동굴에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녀석은 개울가에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또한 나무 둥지에 떨어져 평생 움직이지 않는 녀석도 있다. 이들은 어떤 환경이 자신에게 좋을지 알 수도 없었고 더욱이 선택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떤 환경이든 극복해야만 했다. ‘씨드’는 비단 식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조그만 씨드가 존재한다. 나무가 그랬듯이 우리의 태생 역시 선택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삶엔 목적이 있다. 열정적인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살아야하는 이유도, 자신이 선택한 인생의 목적에 의해 달라진다. 목적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다. 세상이 힘들고 어렵다고 불평하는 당신에겐 어떤 목적이 기다리고 있는가? 세상엔 감사할 것으로 충만하다는 당신은 또한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가?
인생은 고달프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당신을 그리도 고달프게 하는지, 상대와 한번이라도 진심어린 대화를 해보았는가? 우린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그래서 상대와 자주 비교를 한다. 많은 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라고 한다. 그들은 정부고 언론이고 사회다. 그래서 저마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른다. 완벽한 미래, 보다 나은 미래,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당신의 현재는 과거의 미래가 아닌가? 우린 평생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다 인생을 망칠 것이다. 우린 모두 미로에 갇혔다. 탈출구를 알 수 없는 미로, 미로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불확실한 미래와 너무도 닮았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고 설만 많은 미래, 미로에 갇혀버린 우린 어떻게 미로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미로는 우리의 인생이 뚜렷한 목적에 의해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미로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도 확실한 방향을 선택하지 못한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익숙한 경험이나 불확실한 자기 확신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로는 개인의 통제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세상 역시 마찬가지다. 우린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은 항상 올바를 것이며 자신은 정확한 길을 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세상은 우리의 시간에 맞추어 돌아가지 않는다. 시간은 ‘신의 완벽한 타이밍’에 맞춰 움직인다. 모든 일에는 시간과 때가 있다. 비록 지금 더디고 느린 과정일지라도 속도를 줄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돌봐야 한다. 움직여야할 때가 있고 쉬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열정’과 ‘미션’이 사라진 지금, 우리들이 설 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조그만 씨앗(seed)이 있다면 우린 언제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린 과거를 기억한다. 과거의 특별한 기억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이 각인되어있다.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건 우리의 신체적 언어다. 무거운 돌덩이를 비집고 세상에 나오는 씨드는 아직 자신이 피울 꽃을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의 마음 또한 우리가 행했던 과거만을 기억할 뿐이다. 목적 있는 삶을 위한 첫걸음은 당신의 소중한 씨앗을 심을 장소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이도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당신이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이듯 씨앗 역시 전부인 세상을 보기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에너지 버스로 좋은 인연을 맺은 존 고든의 역작 ‘씨드’ 그 만이 펼쳐낼 수 있는 마법의 세계를 기대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