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혜 手中慧 - 내 손안의 지식은장도, 개정신판
SERICEO 콘텐츠팀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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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권의 책을 읽어도 한마디의 문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의 삶을 투영해 자신의 그릇에 담기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알지 못한다. 인간의 매력이라면 오직 자신이 아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해야 할까? 우스운 소리 같지만 우린 자신에 의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거나, 아니면 나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간혹 자신이 사회의 깨알 같은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은 솔직히 무척 불편하다.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어야하며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린 나와 사회라는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메우며 하루를 살아간다.

세상은 온통 정보로 도배되어있으며 매초마다 새로운 지식이 탄생한다. 하지만 앎의 깊이는 더욱 얕아지고 있다. 흔히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식의 깊이 또한 얕음을 더해가지만 사람의 속마음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속고 속이는 세상, 단지 앞만 보고 달리는 세상, 어떤 방향으로 가든 잘만 가면 된다는 사고가 우리사회를 지배한다. 답답한 이는 현실적인 이들이다. 그들에겐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일상이다. 우린 지식은 많아졌지만 지혜는 사라지고 있는 이상한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어른도 없고 애도 없다. 명분은 실리로 바뀌었고 정도보단 비정도가 더욱 이상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의 속마음을 태우는 것은 상대에 대한 자괴감이다.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지식을 탐구하는 것일까? 지식은 실천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새롭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거나 변화한 적이 있는가? 우리의 지식은 앎으로만 끝나버린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문제의 근원을 추적하다보면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책에 사심이 들어가는 순간 정책은 개인 소유물로 전락한다. 우리사회는 책임을 요구한다. 정부의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런데 정작 모든 책임은 개인들이 짊어지고 있다. 지식은 많이 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더라도 쓰임새가 좋아야 진정한 지식이 아닐까?

경외의 대상이 되는 SERI CEO의 만찬, 그들을 위해 준비한 SERI CEO의 책이 수중혜다. 내손안의 지식은장도란 이름으로 출시된 수중혜는 말 그대로 지식의 날을 벼린다란 목적아래 촌철살인과 같은 명언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CEO를 위한 책엔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있을까? 다수의 삶을 책임져야만 하는 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주옥같은 명언들이 지혜, 마음, 여유를 중심으로 폭넓게 펼쳐져있다. 특히 자연을 통해 배우는 지혜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처음부터 힘든 산은 없다. 바위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없다. 메아리는 결국 자신의 목소리다. 정상에 올라야 진정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내려올 때를 조심하라.’ 산을 통해 배우는 역경극복은 우리의 인생과도 다르지 않다.

百年樹人(백년수인)은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 한 뜻이다. 이는 한번 심어 한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번 심어 열 번 거두는 것이 나무며. 한번 심어 백번 거둘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라는 제자백가의 논문에 수록된 관자의 인재육성 계획이다. 쉽게 떠나는 자도 들어올 때는 모든 것을 걸고 들어왔을 것이다. 문뜩 우리사회에 만연한 인재경시 풍조가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CEO는 유아독존으로 살아갈 수 없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원이 리더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실패한 기업들이 어떻게 결과를 맞이했는지 CEO들이 더 잘 알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CEO들을 위한 상식이 무척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대의 명언들은 물론, 고사성어와 읽어볼만한 책들이 수록되어있다. 또한 지친 CEO들을 위한 혹은 사교를 위해 최소한의 클래식 추천 곡들이 눈에 띈다. 한국사회는 급변하는 사회다. 외부적인 변수에 무척 취약해 CEO들은 그야말로 매일 외줄타기를 성공해야한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한국경제는 성장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식은 지혜로 승화될 때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 성리학의 이념에 파묻혀 세상을 잃어버린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을 기억할 때 우린 지식의 효용성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나가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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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혁명 : 실용편 - 아토피안을 위한 쉬운 해설서
박건 외 지음 / 프리허그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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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로 고민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을까? 저녁내 팔 다리를 박박 긁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살이 터지고 피가 흐른다. 의사들이 권하는 처방약을 써보아도 정말 그 순간뿐이다. 오히려 상처가 덧나 피부는 더욱 부풀어 오른다. 아토피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없던 부모들로서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토피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 가 없다. 아프면 병원에 가야한다는 강박이 아토피에 대한 적절한 치유를 놓쳐버리지 않았는지 후회가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더욱 큰 문제다. 이제 웬만한 약으론 순간적인 고통도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천식, 비염, 아토피등 알레르기 질병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묘한 처방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의 몸은 더욱 강한 항생제로 병들어 간다. 그런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있을까? 왜 어떤 이는 아토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일까? 의사들은 아토피의 원인을 도시화에 따른 환경적 요인의 일부로 돌리는데 이는 누구에게나 공통된 사항이다. 아토피는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세포의 교란 작용이나 혼란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선 아토피를 치료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엔 온통 아토피를 유발하는 환경 오염물질과 오염된 공기, 무엇보다 신체내부의 과도한 열을 만들어내는 음식물들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아마도 아토피의 가장 큰 적은 매일 먹는 음식에 있을 것이다.

인체는 음식물을 섭취하면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와 열을 생산하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배출한다. 특히 미토콘드리아에서 생산되는 세포 열은 신체의 체온과 신진대사의 속도를 조절하며 신체조절능력을 관장한다. 신체 조절능력은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작용들 중의 하나로 조절능력이 부족하게 되면 인체는 질병의 전쟁터로 변하고 만다. 인간의 몸은 다행스럽게도 과도한 열은 배출하고 부족한 열은 보충하도록 뛰어난 조절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 필요이상의 열이 신체를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응축되어있다면 어떻게 될까? 과도한 열은 순식간에 감정과 육체회로를 통해 외부로 전달된다. 마음이 불안해지고, 괜히 신경질적이 되며 공격적으로 변해간다. 신체내부는 과도한 열로 인해 심장, 폐, 신장, 소화기관등이 과부하가 걸려 쉽게 세포파괴가 시작된다. 정상적인 세포가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당연히 인체는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아토피 과도한 열의 방사로 인한 질환이다.

본 책 아토피 혁명 실천 편은 아토피에 관한 근원적인 문제제기와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아토피의 상식을 과감히 벗어던질 필요성을 느낀다. 사실적으로 우린 무분별한 식습관으로 몸의 항상성을 항상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왜 수많은 건강관련 서적들이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끊이지 않고 재채기를 하는 비염환자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토피 환자라면 충분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 주변엔 너무도 달콤하고 맛난 음식들이 즐비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들이 좋지않다는 것을 알지만 유혹을 떨쳐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주는 패스트음식은 그야말로 아토피치유의 천적이다.

흔히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습관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과도한 음식문화는 더욱 기세등등하게 우리주변을 감싸고 있다. 아이들에게 마늘이나 양파는 극도의 혐오(?)대상이다. 하지만 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데, 아니 예방하는데 흙에서 나오는 것만큼 좋은 재료는 없다는 생각이다. 아토피는 분명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을 바로잡는 것은 자신의 건강 못지않게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재테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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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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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적이라 여겼던 달러의 팽창에 제동이 걸리는 것일까? 탈출구가 없다는 위기론이 급상승중이다. 이미 2차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충분히 무르익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마치 태풍이 몰아치는 것 같다. 6조원에 달하는 단기주식융자금액이 새로운 폭탄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한국자본시장은 ATM(현금인출기)라는 불명예를 기록 중이다. 유동성이 넘치는 것은 좋으나 그 도가 지나치면 새로운 위기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나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한국금융의 갈대와 같은 현실을 지켜보면 정말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 잘난 정책지도자들은 위기 때 마다 무얼 하고 있다는 말인가?

한국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취약하다. 자본규모도 작거니와 더욱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건 환율에 대한 공포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는 환율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향후 폭락하는 달러에 대비한 미국의 정책에 따라 한국경제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대폭락 전조가 무서운 것은 그들이 펼쳐낼 경제정책에 대한 변수가 너무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우린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정부는 고공비행을 하는 물가를 잡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하다. 오히려 최근의 대외적인 위기덕분에 또 한 번의 물가상승이라는 단기위기를 넘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물가에 대해선 두루뭉술한 정책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미국이 통화팽창으로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고 위기가 사라지는 게 아니듯이 우리 역시 위기를 뒤로 미루기만 하는 것은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는 전조 가될 가능성이 높다.

폭풍이 몰아치는 하루가 지속된다. 뜨거운 태양이 지속될 것 만 같았는데 어느새 하늘은 온통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화폐전쟁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이념전쟁은 여전히 세계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통화의 흐름을 놓치는 기업이나 국가는 즉시 ‘부도’라는 위기에 직면한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가 21세기 벽두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미 18,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자들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치열한 통화정책을 추진했다. 그런데 왜 그토록 동아시아의 통화정책에 대해선 그리도 몰랐던 것일까? 아마도 1949년 공산화된 중국에 그 원인이 있을 것이다. 중국은 청나라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세계경제의 수출과 수입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상업적 국가였다. 하지만 영국이 주축이 된 ‘아편무역’은 중국이 그동안 이룩해놓은 역사와 경제를 하루아침에 몰락시켜버렸다. 화폐전쟁 3는 당시 중국 최고의 부자였던 호설암을 무너뜨린 동정산방과 그 배후 홍콩상하이 은행을 필두로 동아시아 화폐전쟁의 서막을 열어젖힌다.

화폐전쟁의 저자 쏭홍빙은 왜 서구에 비해 발전된 금융체계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중국이 글로벌 제국으로 발전하지 못했을까 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은 쏭홍빙의 말대로 유럽열강이 가장 탐내는 수출품과 은을 수입하는 최고의 국가였다. 하지만 중국이 글로벌 제국이 되지 못했던 원인은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었다. 양매판은 외국정부나 기관과 청과의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독자적인 특수세력이었다. 혼란의 틈을 타 그들이 외국은행과 손을 잡고 외국은행이나 기관의 앞잡이가 되는 것은 무척 쉬운 돈벌이 수단이었다. 결국 양매판은 국가를 좌우할 정도로 세력이 커지자 국가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력으로 돌변했다. 쏭홍빙은 중국경제의 실패가 곧 청일전쟁, 청러전쟁의 패망으로 이어졌고 이는 동아시아에 커다란 짐을 만들어놓았다고 비판한다.

이에 반해 메이지유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본의 근대경제를 무척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국가를 우선시하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통화정책이 일본의 선진국화를 앞당겼다는데 무척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가 펼치는 중국의 화폐역사는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인다. 장제스의 실권, 마오쩌민의 공성계든 중국근대사는 전쟁으로 얼룩졌지만 결국 그 중심에 화폐가 지배적이었음을 간과하지 않는다. 앞선 두권의 화폐전쟁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자들의 화폐음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3권은 동아시아, 특히 중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중심이다. 그는 최근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의 경제를 한걸은 뒤로 물러서 바라보며 기축통화로서의 위엔화의 위상을 높일 것을 촉구한다. 그 역시 중국인의 한사람으로 과거 화려했던 중국의 금융시장재패를 꿈꾸고 있는지 모른다. 그는 줄기차게 금융 하이 프론티어와 인민폐의 국제화를 이야기한다.

최근의 위기덕분에 온스당 금 가격이 17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 금의 단기고점을 예측한다는 것은 효용성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부분이 ‘은’이다. 이미 작년부터 중국은 은 사재기를 통해 엄청난 은을 모았다고 한다. 덕분에 은 가격도 연일 고공비행중이다. 헌데 아직까지 금과 은의 교환비율이 1:15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쏭홍빙은 은의 가치가 재평가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은은 금과는 달리 산업용으로도 널리 사용된다. 은은 빠르게 소모되고 있는 금속들 중의 하나다. 중국이 은은 화폐로 사용했던 적이 불과 200년 전이다. 은에 대한 중국의 집착이 그들을 어두운 과거로 몰아세웠지만 쏭홍빙은 은을 새로운 가치의 실현으로 평가하고 있다. 쏭홍빙은 화페전쟁 4편으로 한국의 금융시장을 주제로 선택했다. 화폐전쟁은 한권의 소설 같은 책이지만 우리들에게 여느 역사서나 경제서 못지않은 무거운 교훈을 암시한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경제학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지나친 욕심일까?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지만 우리들이 선택해야할 부분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위기의 순간, 쏭홍빙의 화폐전쟁을 들추어보는 것도 큰 힘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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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경제공부는 경제저축이다 2
최진기 지음 / 스마트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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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만원이라도 투자를 해봐야 조금이라도 경제기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익이 없는 곳에 관심이 있을 리 만무하다. 경제학적 정의가 사회정의로 대두된 현대사회에서 돈의 흐름은 그 어떤 명제보다 우선권을 가진다. 사회정의가 돈에 치우친다는 것이 너무 지나친 판단일까? 물론 사회는 돈의 흐름만으로 구성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돈에 좌우지 된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개인이나 조직이 세상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국형 부자의 원형을 부동산이라고 한다. 부동산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한국 경제문제를 쉽게 엿볼 수 있다. 서브프라임 직후 한국부동산은 커다란 위기를 맞았으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완화로 연착륙을 기대하게했다. 뉴타운의 건립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힘차게 요동치려던 부동산은 갑자기 땅으로 꺼져버렸다. 이유는 과도한 거품에 대한 두려움이 정부의 용인술(?)마저 속수무책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부동산에 물린 가계대출이 사상최대를 육박한다. 최근에 급격한 주식하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은 신용대출을 앞세워 연일 주식을 사들인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를 창출해낸다. 즉, 성공과 실패가 개인의 가치나 문화적 이해보다 돈의 흐름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유명강사로 사회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최진기’님의 경제학 입문서다. 그의 강의는 경제학보단 사회과학에 치중된 느낌을 받는다. 경제학의 태생적 신분이 사회과학의 일부였으니 당연한 귀결이다. 이번에 그가 주목한 부분은 ‘경제기사’다. 눈뜨면 온갖 통계학적 수치가 난무하니 도대체 세상의 어디에 중심을 맞추어야 하는가? 현대사회는 새로운 경제학적 용어에 둘러싸여있다. 우리가 CDS니 리보금리니, KIKO와 같은 파생상품을 알아야할 하등에 이유가 없다. 하지만 관심을 같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커다란 비용을 감수해야한다. 그렇다면 경제기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 것일까? 저자의 선택은 관심이다. 단편적인 정보를 볼 수 있는 스마트 폰보다는 전문을 이해할 수 있는 신문을 추천한다. 특히 경제신문은 타이틀만 관심을 갖더라도 세상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경제학적 용어는 ‘금리’다. 돈의 이자로도 불리는 금리를 이해하는 것은 경제기사의 원리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금리는 우리가 알고 있던 이자보다도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통화를 창출하거나 제어한다. 금리를 제어하는 곳은 정부와 한국은행과 같은 기관이지만 금리를 평가하는 곳은 시장이다. 최근의 위기로 한국의 외평채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오른다는 소식이 들린다. 정부관계자들은 소액규모에 그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가계대출에 대한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줄어들지 않는 부채는 외국 자본가들이 보기에 한국 역시 언제든 위기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기사들에 대한 정부나 기관들의 태도와 국민들의 반응이다. 결국 경제기사를 해석하는 방법은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를 짓누르는 금이나 원유에 대한 시각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내일 오를 주식을 미리 안다면 그 사람은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세상 어느 누구도 내일, 심지어는 1분 후의 인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신은 가난과 부라는 차별을 인간에게 부여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예측능력만큼은 평등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고 남들보다 빨리 자본의 흐름을 잡는 사람이 있을까? 과거에는 내부자 거래나 독점적 권력을 이용해 미리 자본의 길목을 잡을 수 있었지만 정보가 넘치는 현대사회에선 ‘공정사회’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독점적 권한도 허용되지 않는다. 문제는 정보의 판단여부다. 정보의 진위 못지않게 어떤 정보가 스스로를 이롭게 하는지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세계경제는 현대사 100년을 통틀러 전매미문의 사건이 진행 중이다. 덕분에 신문을 비롯한 미디어들의 초점은 온통 경제기사에 집중되어있다. 세계경제를 이끌던 미국의 침체는 한국을 비롯한 수출위주의 국가들에겐 치명적인 암운으로 다가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의 지존이랄 수 있는 영국과 프랑스도 부채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생각도 않았던 문제들이 우리의 등을 칠 수 있는 건 글로벌 경제라는 간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기사를 아는 것은 돈을 벌거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하기보다는 버핏의 말처럼 자본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바다에 빠져도 살아남기 위한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탁월한 강의와 알기 쉬운 해설, 최진기님의 특별한 경제입문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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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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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이렇게 복잡한 학문인지 알지 못했다. 아니 원래는 단순했지만 복잡한 인간사회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서일까? 경제학은 고전 경제학자들이 추구하고자했던 인류의 행복과 번영의 추구와는 달리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간사회를 코너로 몰고 있다. 이제 경제학을 금융학의 대부로 불러서는 곤란할 것 같다. 오히려 정치나 사회과학, 심지어는 철학과 심리학을 겸비한 초대형 학문으로 평가해야 그 전모나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순이다. 누가 이런 학문의 실질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경제학의 그릇된 출발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서브프라임 사태 3년, 세계 금융가는 다시 한 번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번의 위기 역시 노동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럼에도 위기의 본질은 일반 대중을 향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낙관론이 사라지고 비관론이 자리를 채웠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국채가격은 이상이 없다며 이번 위기가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여전히 조심스럽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이번 위기를 조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우의 폭락과 함께 시작된 위기의 원인은 미국의 급격한 실물경기의 하락에 따른 불안감의 확대다. 더불어 팽창적인 양적완화가 세계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달러를 무제한적으로 찍어낼 수 있는 미국의 한계를 연상시키는 이번 위기의 본질은 빚 위에 놓인 자본주의의 허상이다.

유럽발 위기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결국 과도한 부채문제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빚을 끌어다 사용하고 과도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예상했던 위기의 범위가 갑자기 늘어난 것일까? 동아시아를 공포에 떨게 했던 해지펀드들의 장난일까? 무엇이 원인이 되었든 이번의 위기는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 누구도 이러한 위기를 좌초한 근원적인 원인에 대해선 일말의 고찰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에 1000조가 넘는 가계부채 때문에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빚을 지려는 가게, 위험을 간파한 금융당국, 설왕설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느슨한 금융정책과 무분별한 대출은 자본시장의 불안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경제의 비상을 꿈꾸는 자들은 눈이 멀어버렸다. 10년은커녕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탐욕에 눈이 멀어버렸다는 표현이 더욱 적절할 것 같다. 그런데 최근에 자본주의에 대한 비관론이 심상치 않다. 특별한 대안이 없음에도 자본주의를 선택한 인류의 목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 석학들은 무분별하게 커져가는 경제학의 효용성에 제동을 걸고 있다. 경제학 역시 역사의 한 부분일 뿐 그 이상은 절대로 아니라는 것이다. 서브프라임은 다수의 묵인(?)하에 직접적인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누구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금융장세를 깰 엄두를 내지 못했다.

‘눈먼 자들의 경제’는 늦게나마 위기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반복되는 위기의 중심은 무엇인지, 최근에 일어난 금융사건을 중심으로 소설보다 재미있게 금융이야기를 전개한다. 책은 총 4부로 베어스턴스의 몰락을 필두로 숨겨진 월스트리트의 내막을 파헤치는 1부와 핸리 폴슨과 어리석은 자본주의자들이 펼치는 엉뚱한 구제금융을 다룬 2부, 그리고 일반인들이 알 수 없었던 아이슬란드 부도와 하버드대의 재정위기를 다룬 3부, 폰지사기로 금융사기의 절정을 다룬 메이도프의 일대기를 4부로 엮으며 금융자본주의가 전달하는 위엄과 허상을 가감 없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스티글리츠와 니얼 퍼거슨등 당대의 석학들과 루이스를 비롯한 기자들이 중심이다.

월스트리트와 워싱턴DC의 넘치는 구제금융, 월가의 천문학적인 보너스, AIGFP의 신용부도스와프 판매등은 워낙 유명하기에 그리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자본주의를 받아들인 하버드대학의 재정논란은 상당히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파생상품의 덧에 걸려 커피한잔 공짜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는 우스개스러운 이야기는 아무리 지성인인들, 자본의 탐욕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교훈을 남겨둔다. 그나마 천문학적인 기부가 가능하기에 하버드는 여전히 최고의 학부를 유지하고 있다. 메이도프 연대기는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속이려면 자식까지 속여라.’ 이 역시 금융위기가 발발했기에 포착이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문제는 가치의 변화가 일방적으로 흐른다는데 있다. 특히 돈에 대한 가치는 최우선적이며 최고의 우위를 차지한다. 하지만 그들도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돈은 아무리 많아도 결국 종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경제학의 명제, 경제학은 눈이 멀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일순간 눈을 감고 있는 것일까? 합리적이라는 시장의 논리도 지극히 이성적이라는 인간의 탐욕도 위기 앞에선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위기의 금융은 인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 것인가? 금융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친 ‘눈 먼자들의 경제’ 그 르포르타주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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