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혜 手中慧 - 내 손안의 지식은장도, 개정신판
SERICEO 콘텐츠팀 엮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수백 권의 책을 읽어도 한마디의 문장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책을 읽는 이유는 작가의 삶을 투영해 자신의 그릇에 담기위한 노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그릇의 크기를 알지 못한다. 인간의 매력이라면 오직 자신이 아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해야 할까? 우스운 소리 같지만 우린 자신에 의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마치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거나, 아니면 나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간혹 자신이 사회의 깨알 같은 일원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감정은 솔직히 무척 불편하다.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어야하며 자신의 통제권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린 나와 사회라는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메우며 하루를 살아간다.

세상은 온통 정보로 도배되어있으며 매초마다 새로운 지식이 탄생한다. 하지만 앎의 깊이는 더욱 얕아지고 있다. 흔히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식의 깊이 또한 얕음을 더해가지만 사람의 속마음은 더욱 오리무중이다. 속고 속이는 세상, 단지 앞만 보고 달리는 세상, 어떤 방향으로 가든 잘만 가면 된다는 사고가 우리사회를 지배한다. 답답한 이는 현실적인 이들이다. 그들에겐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일상이다. 우린 지식은 많아졌지만 지혜는 사라지고 있는 이상한 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어른도 없고 애도 없다. 명분은 실리로 바뀌었고 정도보단 비정도가 더욱 이상적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의 속마음을 태우는 것은 상대에 대한 자괴감이다.

왜 그토록 많은 이들이 지식을 탐구하는 것일까? 지식은 실천적인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새롭게 우리의 일상을 바꾸거나 변화한 적이 있는가? 우리의 지식은 앎으로만 끝나버린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면 문제의 근원을 추적하다보면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책에 사심이 들어가는 순간 정책은 개인 소유물로 전락한다. 우리사회는 책임을 요구한다. 정부의 책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런데 정작 모든 책임은 개인들이 짊어지고 있다. 지식은 많이 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를 알더라도 쓰임새가 좋아야 진정한 지식이 아닐까?

경외의 대상이 되는 SERI CEO의 만찬, 그들을 위해 준비한 SERI CEO의 책이 수중혜다. 내손안의 지식은장도란 이름으로 출시된 수중혜는 말 그대로 지식의 날을 벼린다란 목적아래 촌철살인과 같은 명언들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CEO를 위한 책엔 어떤 내용이 기록되어있을까? 다수의 삶을 책임져야만 하는 그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주옥같은 명언들이 지혜, 마음, 여유를 중심으로 폭넓게 펼쳐져있다. 특히 자연을 통해 배우는 지혜는 우리들에게도 좋은 교훈이 된다. ‘처음부터 힘든 산은 없다. 바위에 걸려 넘어진 사람은 없다. 메아리는 결국 자신의 목소리다. 정상에 올라야 진정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내려올 때를 조심하라.’ 산을 통해 배우는 역경극복은 우리의 인생과도 다르지 않다.

百年樹人(백년수인)은 100년을 내다보며 사람을 심는다 한 뜻이다. 이는 한번 심어 한번 거두는 것은 곡식이고, 한번 심어 열 번 거두는 것이 나무며. 한번 심어 백번 거둘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라는 제자백가의 논문에 수록된 관자의 인재육성 계획이다. 쉽게 떠나는 자도 들어올 때는 모든 것을 걸고 들어왔을 것이다. 문뜩 우리사회에 만연한 인재경시 풍조가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나 지금이나 CEO는 유아독존으로 살아갈 수 없다. 리더의 역할은 조직원이 리더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실패한 기업들이 어떻게 결과를 맞이했는지 CEO들이 더 잘 알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CEO들을 위한 상식이 무척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고대의 명언들은 물론, 고사성어와 읽어볼만한 책들이 수록되어있다. 또한 지친 CEO들을 위한 혹은 사교를 위해 최소한의 클래식 추천 곡들이 눈에 띈다. 한국사회는 급변하는 사회다. 외부적인 변수에 무척 취약해 CEO들은 그야말로 매일 외줄타기를 성공해야한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한국경제는 성장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지식은 지혜로 승화될 때 진정한 가치를 찾는다. 성리학의 이념에 파묻혀 세상을 잃어버린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을 기억할 때 우린 지식의 효용성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나가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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