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편집할 수 없으니 영상을 편집할 밖에 - 캡컷(CAPCUT)으로 배우는 왕초보 영상 편집
신장우, 임상현, 김성민, 정동욱, 최서희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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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귀여운 표지와 재밌는 제목에 끌려 서평단을 신청했던 책이다. <인생을 편집할 수 없으니 영상을 편집할 밖에>는 영상편집 초보자에게 딱 알맞은 입문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부담 없이 영상편집의 세계에 발을 들여볼 수 있게 도와주는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처음 받아보고 가장 놀랐던 점은 두께다. 안내책자처럼 얇다.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한 개의 무료앱 사용법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캡컷(CapCut)’이라는 앱을 중심으로, 스마트폰만으로도 영상편집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겁고 복잡한 프로그램을 다루기 전에, 가볍고 직관적인 앱을 통해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을 알려준다. 책의 분량이 얇고 설명이 간결해서, 영상편집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나의 앱에만 집중되어 있다 보니 영상편집의 다양한 가능성이나 깊이 있는 기술을 배우기엔 부족한 감이 있다. ‘영상편집 마스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이 책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할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편집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영상편집, 생각보다 별 거 아니네?'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첫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만의 소중한 순간들을 더 예쁘고 특별하게 담아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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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그루의 나무 - 다시, 지구를 푸르게
프레드 피어스 지음, 마르코 김 옮김 / 노엔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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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이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었지만 안 됐어도, 구매하거나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었을 책이다.

1조그루의 나무라니, 너무나 멋지지 않냐 말이다.

이 책은 인간 중심적인 환경 복원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힘에 주목하는 책이다. 저자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숲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재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규모 조림 사업보다 자연 생태계의 자생적 회복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환경 복원 방법을 모색하고 그 과정을 공유한다.

책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나무 복원 사례, 아마존 열대우림의 자연 재생, 중국의 사막화 방지 노력 등을 소개하며, 인간이 자연을 지나치게 통제하려는 태도가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한다. 또한 원주민 공동체가 환경 보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적 지식이 현대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 프레드 피어스(Fred Pearce)는 영국의 환경 저널리스트로, 수십 년간 기후 변화,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서 오랜 기간 환경 관련 기사를 써왔으며, 『우리는 물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대전환의 시대』 등 다수의 환경 관련 저서를 집필했다. 인간 활동과 자연 환경 간의 복잡한 관계를 파헤치며, 기존 환경 담론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는 글을 많이 써온 작가다.

이 책은 단순한 환경 보호나 기후 변화 대응을 넘어,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기존의 환경 서적들이 주로 탄소 배출 감소, 플라스틱 사용 억제,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자연 스스로의 회복력과 전통적인 생태적 지혜를 조명한다.

예를 들어,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 화학 물질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인간의 개입을 줄이는 방향을 강조했다면, 피어스의 책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개입하지 않아도 자연이 스스로 균형을 찾아갈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또한, 조너선 프란젠의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조류 보호와 서식지 보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반면,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생태계 복원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환경 보호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자연이 지닌 회복력을 믿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인위적인 조림 정책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원주민들의 생태적 지혜와 자연과의 공존 방식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의 핵심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렇게 다소 급진적이고 특이한 시각을 전달하다 보니, 책에서 제시하는 사례가 지역적 특수성이 강해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또한, 자연 복원의 속도가 인간의 환경 파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현실적 의문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책이다.

완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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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꿈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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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예쁜 표지에 반해서 서평단 신청을 한 책이다.

환경 문제와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사회적 딜레마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한 기업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기술의 상용화를 둘러싸고 기업의 이윤 추구, 정부의 규제, 환경운동가들의 반발 등이 얽히며 예상치 못한 갈등이 발생한다. 주인공이 이러한 갈등 속에서 개인의 신념과 현실적 타협 사이에서 고민하며, 자신과 비슷한듯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경쟁하며, 또 도우며, 점차 성장해 나간다는, 어찌 보면 성장소설과 같은 구성의 소설이다.

김민정 작가는 <기괴한 레스토랑> 시리즈로 나름 이름이 알려진 작가다. 지속 가능성과 환경 문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이전에도 환경 관련 에세이와 소설을 발표해 왔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인 문제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독자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특징이 있다. 이번 작품, <플라스틱 꿈> 역시 환경을 주제로 삼아 현대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일단, 환경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그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야기다. 이 작품은 분명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환경과 경제적 이익이 충돌하는 현실을 조명하려는 의도가 돋보인다. 하지만 서사의 구성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인물들의 갈등이 다소 단순하게 전개되며, 논리적인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 특히,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 전개가 급격히 이루어져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공감하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또한, 일부 설정이 현실적인 맥락에서 설득력이 부족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꿈>은 환경 문제를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다 정교한 구성이 보완되었다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 아니 관심을 가져야 할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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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라 - 단숨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의 마법 26가지
사다이 요시노리 지음, 임해성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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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된 책이다. 자기경영서의 향기를 뿜뿜 내뿜는 책인데 숫자로 말한다는 제목이 매력적이라 신청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제목에 충실하게, 숫자를 활용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숫자가 가진 객관성과 신뢰도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영업직 종사자나 비즈니스맨들에게 숫자를 활용한 프레젠테이션, 마케팅 전략, 데이터 기반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단순히 영업과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숫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여 보다 명확하고 신뢰성 있는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사다이 요시노리는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데이터와 숫자를 활용한 설득 전략에 대한 다수의 강연을 했고 저서도 여러권 집필했다.(안타깝게도 내가 읽어본것은 없었다ㅠ) 그는 기업 컨설팅을 비롯하여 강연과 집필 활동을 통해 효과적인 전달법과 논리적인 표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의 저서는 논리적 사고와 실용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와 기술을 제공해왔다.

이 책은 단순히 숫자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보통 숫자는 딱딱하고 어려운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저자는 흥미로운 예시를 통해 독자들이 숫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상 속에서 숫자를 활용하면 대화가 훨씬 설득력 있어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운동을 자주 한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일주일에 4번, 하루 평균 40분씩 운동한다’라고 말하면 상대방이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 습관을 이야기할 때 ‘커피를 자주 마신다’라고 하기보다 ‘한 달에 약 20잔 정도 커피를 마신다’고 표현하면 더욱 객관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결국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았다. 물론, 이에 동의하는 사람에게 해당될 이야기다. 모든 것을 저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나 같은 사람도 있을 듯 하다. 또한, 일부 사례는 일본 사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나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 책은 숫자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쉽고 실용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유익한 팁을 제공한다. 숫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익히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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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물학 - 내 몸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이은희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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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과학으로 풀어낸 모성의 이야기, 그리고 한 인간의 진심

정말 읽고 싶었던 책이다. 호불호를 떠나, 작가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출판사에 대한 호감 또한 컸기 때문이다.

서평단 당첨되서 너무나 기뻤었다. 안 됐으면 또 다른 방식으로 보려고 애썼을 책이다.

<엄마 생물학>은 과학과 삶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된 따뜻한 기록이다. 저명한 과학저술가로서 꾸준히 생물학과 인간의 삶을 연결지어온 이은희 작가는, 이번 책에서 ‘엄마’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생물학적 사실과 개인적 체험을 함께 엮어낸다. 세 자녀를 키우며 경험한 육아의 순간들과 그것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시선이 교차하며, 이 책은 어느새 단순한 과학책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책은 여성의 몸, 뇌, 호르몬, 감정, 육아 과정 등 생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변화해가는지를 조명한다. 작가는 육아의 어려움을 단순히 감정적 피로로 치부하지 않고, 신체의 변화와 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설명하며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다. 특히 모유 수유, 수면 부족, 엄마의 기억력 변화 등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대목은 육아를 겪는 많은 부모들에게 위로와 지식을 동시에 건넨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저자의 경험이다. 세 자녀를 키운 엄마로서의 고백은 이론적 설명에 생생함을 더하고,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함께 겪는 사람’으로 이끌어준다. 다만, 이처럼 개인적인 경험이 중심이 되는 서술은 독자에 따라 공감의 깊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가의 경험이 특별하고 감동적인 만큼, 다양한 양육 환경을 담기에는 한계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자연스러운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다양성을 배제하려 하기보다는, ‘엄마’라는 존재의 보편성과 생물학적 의미를 따뜻하게 조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엄마 생물학>은 과학책이면서도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이야기이자, 삶의 고됨 속에서 과학이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심의 기록이다.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혹은 과학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품을 수 있는지 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은 충분한 울림을 준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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