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하야시 나오히로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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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의 서평단 신청 이유는 아주 아주 불손하다.

책 소개에 있는 표현 하나,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에 꽂혀서, '진짜 잠 안 들 정도로 재미있나 한 번 보자' 라는 아주 유해한 동기를 가지고 신청을 했더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재밌는' 책은 아니다. 거기다 제목도 그냥 <창업>이었다. 저 앞에 말은 그냥 저자의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저자의 경험담, 즉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란듯이 성공한 개인의 이야기를 잘 엮은 자기계발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황할 수 있다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충고를 하고 있는 거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보다는 실용서에 훨씬 가깝다. 아주 유용한 정보들을 그림으로 잘 정리해두었다. 자신이 필요한 내용을 제목만으로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책장에 두고 그 때 그 때 꺼내보면 좋을 듯 하다. 단, 일본인 저자의 책이다보니 책에 나오는 수치들이나 대세의 흐름 등이 우리나라에도 적용이 되나? 하는 의문을 계속 가지게 된다. 하지만 검수를 거친 책이고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 행정처리 등에 대한 정보는 꽤 유용한 부분이 많다. 꼭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지금 다니는 직장이 너무너무 싫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보면서 마지막 보루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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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천성호 지음 / 잔상페이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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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장들로 가득 찬 글을 써내는 천성호 작가의 6년만의 신작이다. 전자책이 아직은 낯설던 시절에 기획도서 느낌의 책<지금은 책과 연애중>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 조근조근한 말투, 아니 문투로 촌철살인을 잘 해내는 글이 좋아서 추척(의 탈을 쓴 팬질?)하며 새 작품을 챙겨 읽고 있는 작가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서평단에 당첨되서 책을 소장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어냈다.

<사랑은 그저 사랑이라서>,<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나의 계절 너의 온도>,<파도의 이름에게>

매일 듣고 부르게 되는 이름. 그런데 또 생각 해 보면, 내 이름 자체만으로 불리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친구나 가족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아니면 보통 이름의 뒤에 직함이 붙는다. 상대방에게는 나의 이름보다 그 직함의 무게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하지만 막상 생각 해보니 큰 반전인 사실을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깨닫게 된다. 내가 이렇게 깨달음을 주는 글이나 강의에 매일 거는 딴지, 꼭 이렇게까지 깊게 들어가야할까라는 물음표도 곳곳에 찍으면서 읽은 책이다. 저자의 이 아름다운 글들에 다 공감을 하거나 위로를 받게 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괜찮은 책이다. 직장인으로 밥벌이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당연한 듯 내려놓는 많은 것들 중 하나인 나, 내 이름, 내가 원하는 것 ... 이런 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 괜찮지 않나 싶다.

나에게는 6번째 작품인 이번 책도 저자의 향을 그리 벗어나지 않고 있다. 과하게 서정적이다 싶지만 또 맞는 말을 이렇게 예쁘게 하네 싶은, 얄미울 만큼 순진한 마음을 지켜내는 듯한 작가가 또 부러워 시기질투를 하면서 책을 덮는다. 출근이 하기 싫은 직장인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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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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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동일 작가의 신작 <청춘의 소멸>은 그의 두번째 단편소설집인데, 전작 <불꺼진 나의 집>보다 작품 수가 절반 정도로 줄었음에도 읽는 데 시간이 짧지 않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이번 책은 청춘 세대가 겪는 현실의 무게와 내면의 고통을 조용히, 그러나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과 복합적인 감정을 전한다. 작가 한동일은 감성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시선으로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는데, 첫 번째 작품집 <불꺼진 나의 집>으로 독자와 평단에 깊은 인상을 남긴 뒤 이번에는 더욱 진중하고 명징한 이야기들을 들고 나왔다. 그의 글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 문학적 미학과 사회적 메시지를 두루 아우르며, 작가가 가진 재능과 직업적 사명감이 고스란히 느껴져 진솔한 고민과 연민도 함께 묻어난다.

한동일 작가의 이번 작품집을 읽으면서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감성적으로,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다루는 관심사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이 분명히 느껴졌고, ‘사명감이라는 표현이 조금 거창하긴 해도 그런 진심어린 마음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었다. 요즘 단편소설집을 너무 많이 읽어서 기대가 크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번 책은 읽으면서 내가 저 나이였다면 뭔가 시작해 보지 않았을까하는 부러움과 함께, 청춘이라는 나이대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안타까움이 공존했다. 이렇게 글 잘 쓰는 작가 한 명을 더 알게 된 게 반갑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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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 2단계 - 파닉스 다음에 뭐 해요?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 2
박은정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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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박은정 작가의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는 어린이들이 영어 파닉스와 발음을 익힌 후 자연스럽게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된 영어 학습서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어린이 영어책임을 명확히 드러내며, 실제로도 완전한 영어 초보보다는 발음과 기본 문장을 이미 어느 정도 배운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수준이다. 영어 학습에 그치지 않고, 좋은 그림책들을 소개하는 페이지들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에게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림책을 좋아해서 어른임에도 꽤 많은 그림책을 읽고 새로 나오는 그림책도 관심있게 살펴보는 내가 보기에도 내용뿐 아니라 신선한 그림책들과 익숙하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되어 있어 생각 이상으로 배울 게 많았다.

특히 각 장에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영상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듯 하다. 이런 점에서 매우 알차고 체계적으로 구성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루에 한 장씩 차근차근 학습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박은정 작가는 어린이 영어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해, 영어 발음과 말하기, 쓰기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왔다. 그의 전문성과 경험이 책 곳곳에 고스란히 묻어나, 학습자와 교사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영어 학습서가 나온 듯 하다.

파닉스와 영어 문장을 어느 정도 익힌 상태로 이 책을 접할 것을 권한다. 40대인 내가 봐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익했다. 어린이용 책이라는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고 보면, 내용과 구성 면에서 풍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영어 그림책으로 배우는 영어 말하기 쓰기>는 영어 학습 초기 단계를 넘어선 아이들에게 적합하며, 학습자와 보호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학습서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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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븐버스 - 낙원에 갇힌 아이들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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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작가의 헤븐버스는 사고를 당해 사망 직전의 기억을 가상현실 세계로 전송한 주인공 수호가 그곳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소년 소설이다. 수호는 메타버스인 헤븐버스에서 친구 병준을 만나 함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 가상세계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이야기 전개는 SF 요소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에 관한 고민과 상상을 담았다. 청소년 소설 범위 안에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면서도 가상현실이라는 최근 화두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김윤 작가는 SF와 판타지 장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세계관을 창조하며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성인 독자까지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로 독창적이고 빠른 전개,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는 점이 특징이다.

아픈 아이들을 위한 가상현실 세계라는 설정이 신선해서 서평단 신청 후 바로 읽은 책이다. 사고 직전의 기억을 가상세계에 전송한 아이들이 그 안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이상한 점을 발견해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은 한편으로 황당하면서도 또 어찌보면, 있을 법한 이야기로 청소년 소설 장르 내에서 속도감 있고 친절하게 풀어졌다. 예상하기 어려운 결말 덕분에 흥미를 잃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SF를 좋아하는 성인 독자에게도 충분히 재미있을 소설이며, 요즘 자주 나오는 가상현실 관련 주제를 담아 토론거리로 좋은 작품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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