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를 쌓아가는 완벽한 부동산 습관 - 30살, 월세 그만 살고 집부터 사기로 했다
케이치 지음 / 북스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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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1. 책 내용 정리

《부를 쌓아가는 완벽한 부동산 습관》은 부동산 투자를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다. 복잡한 이론보다는 저자 케이치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간단명료하게 전달한다. 책은 각 장이 짧은 칼럼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가 궁금한 주제를 제목만 보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쇼츠나 블로그 포스트를 읽는 듯한 구성 덕분에 책을 끝까지 읽는 데 큰 부담이 없다. ‘투자는 결국 습관이고, 안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2. 저자 소개

케이치는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며 대중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로 보인다. 정확한 본명이나 이력을 알 수는 없지만, 책에서는 부동산 경매와 매매, 임대 운영 등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특히 스스로의 시행착오를 숨기지 않고 드러낸 점은 초심자 입장에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다만, 필명이 아닌 본명을 사용했다면 독자 입장에서 더욱 신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3. 감상평 — "책은 쉽지만, 고민은 깊지 않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막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입문서다. 짧은 글과 친절한 설명, 실전에서 느낀 감정들을 곁들인 구성은 가독성이 높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떠오른 질문은 "이 책은 다른 투자서들과 무엇이 다른가?"였다.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은 얻지 못했다. 인터넷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정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핵심 개념이나 전략이 더 깊게 다뤄지지 않아, 읽고 나면 다시 검색창으로 손이 간다.

결국 이 책은 부동산 입문자에게는 가볍게 읽기 좋은 첫걸음이 될 수 있지만, 책 한 권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독자에겐 다소 아쉬운 깊이다. ‘완벽한 습관’이라는 제목과 달리, 독자의 사고 습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는 이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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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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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마흔 이후의 삶을 지나는 이들에게 ‘마음의 사용법’을 다시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예전처럼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회복하고 돌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한다”고. 이 말이 아주 뻔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요즘 서점가에 넘쳐나는 힐링 에세이 속 문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무게감은 ‘누가’ ‘어떤 시선으로’ 말하고 있느냐에서 달라진다.

저자인 이현수 박사는 임사 심리학자로서 실제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을 다루는 일을 해 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단순한 위로나 예쁜 말들의 나열이 아니라, 회복의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 우울과 무기력, 자기 비하, 반복되는 후회나 자책, 관계에서 오는 상처 등 누구나 겪는 감정에 대해 ‘왜 그런지’ 설명하고, ‘어떻게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지’를 안내한다.

책은 거창한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허락하고,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함께 해본다. 마음을 돌보는 일이 ‘결과’가 아니라 ‘태도’임을 잊지 않게 해 준다.

이현수 박사는 임사 심리학자로, 주로 호스피스 환자들과 가족, 중환자실의 보호자, 생의 말기에 다다른 이들의 심리 상담을 맡아왔다. 단순한 임상 상담을 넘어서, 인간의 삶 전체를 조망하며 '어떻게 잘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는 전문가다. 이전 저서에서도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을 꺼내 보여주었고, 이번 책에서는 보다 일상적인 영역, 특히 ‘마흔 이후의 자아 돌봄’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의 특징은 추상적인 조언보다 경험에 기반한 설명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공감 가능한 이야기들을 이끌어내고, 독자 스스로 자기 상태를 점검하게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어디선가 본 이야기’ 같으면서도, ‘이건 지금 내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동시에 든다.

심리학 박사가 말하는 마흔살의 마음챙김, 나를 챙김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마흔 이후, 우리에겐 '다른 방식의 삶'이 필요합니다. 이전처럼 버티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고 돌보는 법을 새로 배워야 합니다."

어찌 보면 여느 자기계발서나 힐링 에세이에 나오는 뻔한 말인데, 상황이 상황이라 그런지 요즘 너무나 지쳐있는, 40대를 지나고 있는 나에게 너무 와 닿는 말이라서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임사 심리학자인 저자의 직업특성을 살려서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가며 나를 챙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이야기가 공감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두가지만 건져도? 일단 올해를 잘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안도감으로 책을 덮었다.

큰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기보단, ‘지금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해주는 책이다. 누구에게 위로를 기대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안아주는 방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 이 시점에 나에게 꼭 맞는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야 제목이 제대로 와닿는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말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다정한 약속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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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다산어린이문학
탁정은 지음, 이명애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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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낯설고 힘들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

테니스 유망주로 성장 중인 초등학생 샛별, 아라, 지수와 이안은 또래 친구들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살아간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훈련, 주말마다 이어지는 대회, 성적과 랭킹에 따라 요동치는 부모님의 기대와 코치의 시선. 샛별은 테니스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혼란스러워진다.

그런 이들의 곁에는 같은 훈련을 받는 친구들, 그리고 테니스 외에도 다양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또래들이 있다. 누군가는 경쟁 속에서 좌절하고, 누군가는 가족의 갈등 속에 흔들리지만, 그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신의 속도와 감정을 조율하는 법을 배워간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들은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한다. 그것은 코트 위의 순간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믿는 용기라는 것을.

탁정은 작가는 어린이 문학에서 스포츠라는 장르를 통해 감정과 성장의 이야기를 깊고 세심하게 그려내는 작가다. 수영, 야구, 축구, 티볼 등 다양한 스포츠를 소재로 삼아 왔고, 그 안에 담긴 아이들의 노력, 긴장, 갈등, 그리고 우정을 진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탁정은의 작품은 단지 ‘스포츠를 소재로 한 동화’가 아니다. 스포츠가 배경이 되긴 하지만, 결국 중심에 있는 건 ‘사람’이고 ‘관계’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는 메달이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등장한다. 아이들이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 ‘누구의 시선으로 자신의 성장을 측정해왔는지’ 같은 내면의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작가다.

『서브』를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테니스라는 종목이 이토록 아이의 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테니스는 개인 종목이고, 상대의 실수보다는 나의 컨디션과 리듬이 더 중요한 스포츠다. 그래서일까, 이 책 속 아이들의 혼란과 두려움, 그리고 성취감은 더 깊고 생생하게 다가왔다. 사실 테니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낯설고,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다. 탁정은 작가는 그런 거리감마저도 서서히 걷어내고, 테니스를 ‘아이가 땀 흘리고 실수하고 고민하는 일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배치한다. 그 과정이 정말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승리’나 ‘성공’ 같은 단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선수인 아이들은 계속해서 랭킹이라는 숫자와 씨름하고, 부모님의 기대에 힘겨워하면서도 결국엔 ‘내가 왜 테니스를 좋아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 장면이 참 묵직하고 따뜻했다.

탁정은 작가는 늘 ‘운동을 하는 아이는 다르다’는 편견과 선입견을 조심스럽게 풀어내는 작가다. 『서브』에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하고 복잡하고, 동시에 얼마나 단단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게 필력이라는 거겠지. 덕분에 운동장을 달리는 아이들 모습이, 이젠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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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릴로지 - 디지털 자산 과연 투기인가, 새로운 질서인가
박상민 지음 / nobook(노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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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슈퍼 트릴로지(Super Trilogy)는 박상민 작가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설정한 세 가지 큰 줄기, 즉 암호화폐(Crypto Asset),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거버넌스(Governance, 이 단어를 어떤 한국말로 해석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ㅠ)를 통합적으로 묶은 개념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Value Storage), 가치 생성(Value Creation), 그리고 의사결정 체계(Decision-Making System)를 담당하며, 저자는 이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기존의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급격하게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슈퍼’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의미하지 않고, 기술이 구조를 바꾸고, 구조가 다시 인간의 행동과 인식을 바꾼다는 역동적인 상호작용 체계를 강조하는 의미인 듯 하다. 예를 들어,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기존의 금융 거버넌스를 무력화시키고, DAO(탈중앙화 자율조직)가 실질적인 기업 운영의 대안이 되는 현상까지 포괄하는 거다. 단순히 비트코인의 가격이나 챗GPT의 기능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책들과 달리, <슈퍼 트릴로지>는 이 세 축이 만들어내는 시스템적 전환(systemic shift)을 바라본다.

박상민 작가는 디지털 산업과 공공 정책 양쪽 모두에서 경험을 쌓아온 하이브리드형 전문가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디지털 자산 관련 스타트업 컨설팅뿐 아니라, 정부 기관 및 정책 자문에도 참여해왔다. 단지 기술을 설명하는 기술서 저자라기보다는, 기술이 현실 세계의 권력 구조, 제도, 법률 시스템을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를 예리하게 읽어내는 메타 시선의 분석가에 가깝다.

그의 전작들과 강연에서는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항상 권력 구조를 반영하거나 재편한다'는 문제의식을 일관되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더 정제된 언어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독자는 그의 글을 읽으며 최신 기술을 이해하는 동시에, ‘누가 이 기술을 통제하는가’,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가’ 같은 정치철학적 질문까지 마주하게 된다.

<슈퍼 트릴로지>는 얼핏 보면 이미 나왔던 수많은 디지털 전환 관련 책들과 유사해 보인다. 블록체인의 잠재력, AI의 급진적 발전,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가능성 등은 이미 국내외 수많은 책에서 다뤄져왔다. 나 역시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반복되는 정보의 재탕이겠지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읽고 나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매우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압축된 통찰, 그리고 세 가지 키워드를 하나의 틀로 엮는 구조적 사고였다. 특히 이 책은 독자에게 ‘지금까지의 기술서가 설명하지 못했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예컨대, AI 기술의 발전이 DAO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기계-인간 협업 거버넌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나,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단순한 화폐 혁신이 아닌 국가 주권의 재정의일 수 있다는 주장은 꽤 인상적이다.

또한 ‘거버넌스’라는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흥미롭다. 대부분의 기술책이 이 부분을 소홀히 다루거나 단순히 제도적 장치로 축소시키는 데 반해, 이 책은 거버넌스를 디지털 시대의 권력 분산 메커니즘으로 다룬다. 인간 중심의 판단 구조가 점점 알고리즘과 자동화된 룰셋에 의해 대체되는 현재, 우리는 어떤 윤리적·정치적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가 꼭 테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친절하게 쓰여 있다. 요약 중심의 구성, 반복 없는 문장, 정확한 예시 덕분에 복잡한 개념도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디지털 기술은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데, <슈퍼 트릴로지>는 그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재와 미래를 하나의 연속된 스펙트럼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보기 드문 책이라 느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서가 아니라, 질문의 지형을 바꿔주는 안내서였다. 익숙한 기술 이야기를 낯설게 바라보는 힘,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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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 - AI와 바이오 혁명이 바꾸는 노화의 미래
박상철.권순용.강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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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일까, 아니면 우리가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미래일까?”

이 책은 이 도발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는 노화 과학의 선구자 박상철 박사, 디지털 헬스케어의 권위자 권순용 박사, 그리고 IT 산업 전략가 강시철 박사가 함께 펴낸 책으로, 생명과학·AI·재생의학·뇌과학·나노기술·디지털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최신 사례를 통해, ‘노화 산업’의 최전선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과학기술이 바꾸는 노화의 의미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노화를 생물학적으로 ‘관리 가능한 변수’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다. 유전체 분석, 줄기세포 치료, 노화세포 제거 신약, AI 기반 예측 의료 등은 노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현실적인 도구가 되어가고 있다. 더 이상 ‘노화 = 질병’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닌, 생애 전반을 설계하는 ‘노화 경영(Aging Management)’의 개념은 특히 새롭고 강렬했다.

실용적이면서도 사유를 자극하는 구성

책은 총 10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은 하나의 핵심 기술 또는 개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AI와 바이오의 결합에서 시작해, 텔로미어 조절, 줄기세포와 조직공학, 뇌 가소성과 BCI, 엑소스켈레톤, 유전자 편집, 나노 로봇, 디지털 의식, 생체 임플란트까지. 다소 기술적일 수 있는 주제를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설명으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디지털 존재로 확장된 인간", "K-시니어와 휴먼 플랫폼 혁명" 같은 장에서는 단지 수명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노년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 존재에 어떤 철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지도 놓치지 않는다.

윤리와 존엄을 향한 시선

흥미로운 기술들 사이에서, 저자들은 끊임없이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생명을 편집하고 연장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책의 말미에 언급되는 '홀리 에이징(Holy Aging)'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닌, 존엄과 자율성을 지키는 창조적인 노화의 철학을 의미한다. 노화가 수동적으로 닥치는 것이 아닌,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삶의 과정이라는 저자들의 관점에 깊이 공감했다.

아쉬운 점과 제언

다만 기술별 사례 소개가 풍부한 만큼, 일반 독자에게는 다소 정보량이 많아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각 장마다 핵심 정리를 따로 두거나, 일반 독자를 위한 요약 페이지가 있었다면 독서 흐름이 더 매끄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마치며

《노화도 설계하는 시대가 온다》는 단순한 과학 기술 소개서를 넘어, 삶과 죽음, 젊음과 늙음,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되묻는 책이다. 초고령 사회로 향하는 지금, 우리는 이 질문을 더는 미룰 수 없다. 이 책은 단지 과학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노화의 ‘설계자’가 되어야 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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