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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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아무 생각 없이 쓱 읽을 수 있는

어둡고, 속도감 있고, 완전 궁금한,

가독성 좋은 소설을 찾고 있을 때 발견한 소설.

이야기는 1990년대에서 시작한다.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아동 유괴 사건이 일어난다.

하지만 범인은 자취를 감추고

3년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잊어갈 때 쯤,

아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홀연하게 가족 앞에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납취됐던 3년의 시간은 미스터리로 남게 된다.

그리고 30년 후 이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의 사망을 계기로 이 3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는 주인공

그가 취재를 해 가면서 30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퍼즐을 맞춰가는 내용이다.

성급한 일본화일지 모르는 말이지만

일본소설답게(사실 일본 소설 잘 모름, 그러니 아주 작은 경험치로 이야기 함)

처음부터 흥미롭고, 이게 머선 일이지? 식의 궁금증 유발로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은 한없이 늘어진다.

수없이 많은 순간들과 그에 대한 묘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게 궁금하게 만들고

400페이지를 느리게 읽어내는 나의 능력부족을 한탄하며 마지막 결말을 알고 싶어 안달하며 읽어냈다.

90년대 일본의 시대와 그들의 문화 깊숙한 부분을 엿볼 수 있어서,

내가 항상 불편 해 했던 일본 특유의 삼가는 문화를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그럼에도 왜 공감은 안 생기는지.. 이건 작품 탓이 아니고 나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어린이 납치 라는 부분 외에는 사실 공통점이 없는데

읽으면서 계속 극비수사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그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와 오래된 시대 배경이 비슷해서 그런가 싶기도

재밌게 잘 읽힌다.

연휴 때 꼭 벽돌책 말고 이렇게 적당히 길고 흥미로운 소설을 읽어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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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인간적인
강지영 지음 / STORY.B(스토리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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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보다 더 아찔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온다.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 간의 복잡한 관계와 갈등을 그린 판타지 스릴러이다. 작품은 매혹적인 '이종'과 '변종' 그들의 소유주,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는 '키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또 다른 종족인 '이종'과 그들을 둘러싼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종은 인간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준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소유주와 복잡한 관계를 맺는다. 주인공 정수경은 소유주인 정춘의가 세상을 떠난 후 '변종'으로 전락한 이종으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갈등과 연대가 펼쳐지며,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강지영 작가는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으로, 독창적인 세계관과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2011년 데뷔작 『표범, 숲』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작가의 전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재밌게 읽었었다. 이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주로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하며, 현대 사회의 불평등, 정체성, 그리고 연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작으로는 『살인자의 쇼핑목록1,2』, 『심여사는 킬러』, 그리고 최근작 『인간보다 인간적인』이 있다. 그는 각 작품마다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며, 판타지, 스릴러, SF와 같은 요소를 통해 새로운 문학적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전문적인 평가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독자의 마음을 끄는 글쓰기 능력은 확실한 작가라고 믿고 읽는 작가이다. 생태 문제와 여성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많으며, 작품 속에서 이를 반영한 메시지를 자주 드러낸다. 아직 많이 틔이지 않는 나로서는 너무 가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지만 이렇게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빚이 있는 사람으로 이 정도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소하고 읽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작가가 예전 인터뷰에서 "문학은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가장 근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도구"라며, 독자들과의 교감을 중요시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소설을 통해서 약자의 목소리를 내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글쓰기를 응원하게 된다.

<인간보다 인간적인>은 강지영 작가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문체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을 이끈다. 마지막 장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연대와 투쟁을 그려내어 현대 사회에서의 다양한 관계와 정체성을 반영하고 있다. 읽으면서, 주제 사마라구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많이 생각나는 이야기였다. 이들의 작품보다 조금 덜 어둡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판타지와 스릴러 장르 팬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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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 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이 알려주는 마음의 중심을 잡아줄 보호막
김현 지음 / 심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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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대인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바운더리(경계)' 설정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인 김현 교수는 컬럼비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로서, 이 책에서 인간관계, 책임감, 일과 쉼, 감정, 이상과 현실의 다섯 분야에서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각 분야에서 단계별 행동 지침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만의 건강한 경계를 세우고, 외부의 압력이나 자극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한 두 축이 '다짐'과 '전념'이다.

저자는 바운더리를 세우는 과정에서 내 기준을 지키겠다는 '다짐'과 내 노력과 시간을 온전히 쏟는 '전념'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자신을 믿고 꾸준히 내면을 돌보는 노력을 이어나가자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녹여 바운더리를 세우는 법을 편안하게 전달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을 지키고 주체적인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한다.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최신 심리학 연구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내게 중요한 것들을 우선으로 챙기는 기준선을 정하는 법과 주체적인 삶을 꾸리는 방법을 알려주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꾸만 망설이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자신을 믿고 단호하게 행동하는 내면의 힘을 찾아줄 것이다라는 것이다.

자기계발서의 향기가 많이 나는 제목답게 내용은 모두 맞는 말이고, 실행에 옮긴다면 더 없이 도움이 될만하다. 결국 실천은 내몫인 책.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나를 세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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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2025 세계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이고운.이유정.전예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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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세계대전망

말 그대로 2025년의 경제, 사회, 정치, 과학 등 모든 분야를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영국의 저명한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간하는 'The World Ahead' 시리즈의 2025년 판이다. 언제나처럼,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되었다.

정치, 경제, 비즈니스, 금융,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25년에 예상되는 주요 이슈와 트렌드를 심층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의 주요 사건들과 그에 따른 변화들을 조망하며, 2025년에 세계가 직면할 도전과 기회를 다루고 있니다. 예를 들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이 국제 정치와 경제에 미칠 영향, 글로벌 무역과 환율 전쟁의 가능성, 그리고 각국의 정책 방향 등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이 세계적 부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다보니 이 부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미래 예측과 트렌드 분석에 있어 신뢰할 만한 자료를 제공한다.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층적인 통찰을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폭넓은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복잡한 지정학적 변수와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 다만, 일부 예측은 실제 상황과 다를 수 있으므로, 다양한 관점을 참고하여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거 같다. 책의 내용이 좀 딱딱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재밌게 읽힌다. 내용도 많이 유익하다.

단, 우리나라의 큰 일들은 그다지 크게 다루지 않아서, 우리나라 상황을 좀 더 상세하게 다루는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올해 경제공부, 세상공부 좀 하고 싶다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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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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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길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이야기들

원래부터 올바른 용어쓰기에 집착이 심하고
줄임말을 싫어하며(잘 몰라서, 못 외워서 싫어함)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일본말들을 굳이 찾아내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글말을 쓰려고 애쓰는
나와 같은 별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빛나는 책이다.
근데,
나처럼 이렇게 단어에, 글에 , 언어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특히나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일같이 혹은 어쩌다 한번쯤이라도 타고 다니는 지하철역 이름으로 만나는 지역명과 지역명의 유래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서울이 아닌 남쪽 지방에 살고 있지만,
서울에 여행 갔을 때 내가 타고 다녔던 지하철역들, 지나쳤던 동네 이름들이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렇게 재밌게 읽었다.
사전식 구성이라 꼭 앞부터 읽지 않아도 된다.
스르륵 읽고 책장에 꽂아 두었다가 궁금할 때 다시 꺼내보기 좋은 책이다.
지방의 지하철역, 지역명을 엮은 책도 나오면 좋겠다싶다.
우리 동네 지하철역 이름으로도 만들어 주길 바라게 된 책
함께 읽고 이야기 해 볼것도 많은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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