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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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5

 

 

 

 

 

 

 

한편 수양의 둘째 아들 이황은 해양대군이 되어서도 효옥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박종우의 아들 박선규와 어울리며 그의 집에 가 바둑을 두고 놀다가 효옥과 재회한다. 그는 형의 죽음으로 세자에 올랐다가 즉위하여 예종으로써 개혁을 행하고자 하지만 공신들의 저항은 만만치 않음이다.

기득권은 누구나 누릴 수 있다. 내가 누리지 못하고 있음은 단지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을 뿐. 기득권을 욕하는 나는 언젠가는 기득권자가 된다. 그렇게 따지자면 한명회 이놈을 욕하면 안 되는 건가! 나쁜 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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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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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4

 

 

 

 

 

 

효옥은 겉으로는 수양의 편이었으나 속으로는 성삼문의 절개를 높이 사고 있던 박종우의 노비로 들어간다. 덕분에 효옥의 노비 생활은 무척 고되지는 않았음이다. 성삼문 네 노비로 지내다 면피된 순심과 바우는 효옥을 위해 박종우의 집에 제 발로 노비가 되어 찾아든다. 어느 날 박종우의 집을 찾은 신숙주가 효옥에게 네 아비의 쓸데없는 짓이 너를 노비로 만들었다 말하니, 효옥은 숙주나물을 올리며 "이것은 녹두나물이온데 하도 쉽게 변해서 사람들이 숙주나물이라 부른다"며 그의 능욕을 떨친다. 이같은 강단을 보인 효옥은 여식이나 칼과 활을 다룰 줄 알고 바둑으로 수를 겨룰 줄 아는 효옥은 손이 애무져 은장이의 예쁨을 받고 명민함으로 장사와 사교에도 능하였다.

 

타고난 복이요 타고난 화라. 그러나 결국 자신의 복을 화로 굴리고 그 화를 복으로 극한다 하였으니... 과연 효옥의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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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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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니들이 깊이를 알아?

왜 나는 깊이가 없을까? 젊은 여류 화가는 고민한다. 한 평론가가 그녀의 작품을 두고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지만 아직 깊이가 부족하다'고 평한 뒤로 많은 이가 그녀에게 깊이가 없다고 소곤댄다. 그녀는 애석하게도 자신에게 깊이가 없음을 깨닫고는 드디어 이상해져 갔다. 깊이가 있어야 하는데 깊이가 없으니까 깊이가 없는 삶을 영위하고 만다. 누가 그녀에게 '깊이'라는 굴레를 씌웠는가? 그녀는 깊이를 찾다가 깊이를 찾아내지 못한 채 목숨을 끊는다. 그러자 평론가가 그녀의 그림에 대해 평론한다. '이리저리 비틀고 집요하게 파고듦과 동시에 지극히 감정적이고 분명 헛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피조물의 반항'이 읽힌다고. 그렇게 그녀는 깊이에의 강요를 느낄 수 있는 예술가가 되었다! 누가 그녀를 깊이로 농락했는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이 짧은 "깊이에의 강요"에 나는 왜 울컥 감정을 토하고 싶어지는 걸까? 그 감정을 소설의 짧음만큼에 꼭 반비례하게 만들고 싶어 잠깐 용을 쓰다 깊이에 넉다운되고 만다. 예술가에게 강요되는 이 '깊이'는 과연 누구의 눈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걸까? 정말 그들은 그 '깊이'를 제대로 짚어낼 수나 있는 걸까?

 

 

 

 

 

 

 

그러나 진정한 대가는 그렇게 하는 법이다. 진정한 대가는 과감하게 모험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체스를 둔다.
사회의 규칙이자 체스의 룰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행한 결과로 체스 고수의 자리에 오른 일흔 살의 장은 어느 날 도발적으로 밀고 들어오는 젊은 도전자의 수에 당황하고 만다. 구경꾼 모두 체스 좀 둔다 하는 이들이었지만 흑을 잡은 젊은이가 퀸을 움직이는 수를 이해하는 사람은 사실 없었다. 젊은이의 흑은 아름답게,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적들이 늘어서 있는 한가운데서 고독하고 도도하게 서 있었다. 장 역시 젊은이의 수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 무언가 함정이 숨어 있으리라고만 여겼다. 사람들은 젊은이가 수를 둘 때마다 감탄했고 기적을 보는 듯 느꼈으며 찬란히 빛나는 영웅조차 젊은이에게 사정하고 사죄하듯 흑의 난타전에 휘둘리다가 부끄럽게 승리한다. 어쩌면 천재일지도 모를 젊은이를 이겼음에도 동네 체스 고수 장은 자신이 실제로는 패배했다고 여긴다. 젊은이가 홀연히 사라졌기에 장은 그에게 복수할 기회도 없을 것이었다. 장은 드디어 체스를 영영 그만 두기로 결심하고야 만다. 장은 왜 이기고도 진 것일까? 장은 왜 체스를 그만 두어야 하는가? 이 "승부"는 대체 누구의 농간인가?
이렇게 긴장감으로 국수를 말아먹을 것 같은 기분이라니! 파트리크 쥐스킨트 정말 멋지다.

 

​죽음을 앞둔 보석세공업자 뮈사르의 유언 담은 회고록 <장인 뮈사르의 유언>은 집요하다. 최면에 걸리는 기분이랄까. 거기에 작기 자신의 독서 체험을 유머러스하게 들려주는 <문학의 건망증>까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 추천한다.

 


#깊이에의강요 #파트리크쥐스킨트 #열린책들 #승부 #장인뮈사르의유언 #문학의건망증
#리딩투데이 #함시도 #리뉴얼시리즈 #독일소설
사진협찬: 이다랜드 https://blog.naver.com/airan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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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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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베크만, 불안한 사람들

 

 

 


우리의 심장은 비누와 같아서 손에 잘 쥐어지지 않는다.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금세 표류하고 사랑에 빠지고 상처를 받는다.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건 은행 강도, 아파트 오픈하우스, 인직극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보다는 바보들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깝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수도 있다. 불안한 사람들, 그들 모두가 불안해하고 있었다. 하나가 여럿이 되고 그 여럿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모든 사태가 이렇게 시작됐다.
그랬다. 딱 하나의 지독하게 한심한 발상, 그것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느 날 아침 어느 도시에 사는 어느 39세의 주민이 권총을 손에 쥐고 집을 나섰다. 은행 강도를 하려 했으나 은행 강도라 할 수 없는 사건을 저지르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겁에 질려서 도망쳤다. 하필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이 매물로 나온 어느 아파트였고 사람들이 있었고 얼떨결에 권총을 허공으로 들어 올렸고 그렇게 해서 결국 인질극이 되어버렸다. 경찰이 건물을 에워쌌고 기자들이 출동했고 사건이 TV에 보도됐다. 결국 은행 강도는 항복했고 인질 여덟 명, 그러니까 부동산 중개업자와 잠재 고객 전원이 풀려났다. 그런데... 은행 강도는 어디 있는 거지?


 

 

 

 


 

인생을 실수로 끝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직접 뛰어내리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 한 발을 앞으로 내디뎌야 한다.

너무 간단했다. 처음에는 이쪽 발을, 다음에는 저쪽 발을 떼기만 하면 끝이었다.



자전거 도둑도 없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지만 현금 없는 은행에 권총을 든 강도가 나타났고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인질로 잡히는 인질극이 벌어졌다. 게다가 끝내 권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고 인질들이 풀려난 아파트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다. 그렇다면 은행 강도는 자살한 걸까?

 

풀려난 인질들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다만, 이 조사 정말 조사인 건 맞는 건지. 하나같이 경찰에게 개긴다. 농담 따먹기라도 하듯, 아니 시비라도 걸듯 인질들은 모두 경찰을 향해 비아냥거리고 성실하지 못한 자세를 보이며 경찰을 당혹하게 한다. 출산을 앞둔 스톡홀름 커플도, 은퇴한 DIY 리모델링 부부도, 어느 순간 존재감 희미해진 부동산 중개업자도, 책을 매개로 불륜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아흔 살 노파에 토끼 꼬리 복장을 한 남자, 그리고 도도하기 그지없는 은행 간부까지. 그랬다. 그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사람들이었고 하나같이 어설프기도 했으며 하나같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며 겁나지 않은 척해야 했다. 대안이 계속 등장하면 절대 결정을 내릴 수가 없지.

그중 10년 전 어느 사건에 연관된 은행 간부는 비단 경찰에게만 삐딱하게 구는 게 아니다. 심리 상담을 받고자 찾아간 곳에서 의사 선생에게도 속마음을 터놓지 않은 채 빙빙 돌린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가 그 어느 날, 10년 전 그 어느 날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모른 채 빙빙 겉돈다. 그 모든 사태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부모로서 제일 끔찍한 게 뭔지 아니? 최악의 순간을 기준으로 평가받는다는 거야. 백만 번 잘해도 한 번 잘못하면 공원에서 아이가 그네에 머리를 맞았을 때 핸드폰을 들여다본 부모로 영원히 낙인히 찍히지. 며칠 동안 아이한테서 눈을 뗀 적이 없어도 문자 메시지 하나 확인한 순간 그동안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없던 일이 돼. 부모는 항상 실수에 의해 규정이 되지.




 


소설책에 스티키 이렇게 많이 붙여본 건 처음인 듯. 이것도 그나마 두 번째에 고개 안 끄덕인 부분은 정리해 떼낸 것이다. "오베라는 남자"로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프레드릭 베크만. 개인적으로 "베어타운", "우리와 당신들"을 읽고 참 좋았다고 느꼈는데 이번 소설 역시 참 좋다! 어떻게? 음... 그냥 좋다^^
어떤 10대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뭔지, 사건 전에도 후에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몸만 커버린 채 미처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지 않기 위해 서로에게 어른스럽게 굴어야 하는 세상살이 이야기. 오해하고 거짓말하고 난폭해지지만 결국 그건 사랑의 방편이었던가. 하지만 인생은 원래 뜻밖의 일들로 가득한 법이다. 프레드릭 베크만식 블랙유머가 돋보이는 성장소설 "불안한 사람들"이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직접 읽고 남기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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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지음 / 난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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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3

 

 

 

 

 

 

 

이제 성삼문과 그의 부친 성승은 상왕 복위를 꿈꾸었고 이는 명백히 대역이었음이다. 그러나 한명회의 간교와 김질의 고변으로 이는 무산되고 마니, 성삼문 박팽년 유응부 이개 하위지 유성원 사육신의 살 타는 냄새가 '나으리' 수양의 대전에 진동하였다. 끝까지 성삼문을 회유하려는 수양, 그러나 결국 성삼문은 참수되고 만다.

 

아, 정말 미운놈은 끝까지 밉다. 깜량이 안 되는 사람과 일을 도모하면 성공할 확률이 얼마랴! 그런데 그 깜량을 알아보는 눈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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