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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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1987년에 발간된 책이다. 스페인의 신학 학교를 다니던 청년이 여행을 하고 싶다며 양치기로 2년여를 보내는 동안, 반복되는 꿈을 기이하게 여겨 꿈의 해석을 해주는 이를 만나고, 늙은 왕을 만나게 되면서 자기의 보물을 찾아 이집트로 여행을 가게 된다.

 는 양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찾아 나서고 양들과 교감하고, 털도 잘 깎는 훌륭한 양치기였으나, 자신의 보물, 자아의 신화에 눈을 뜨며 힘든 여정을 만나게 된다.  도둑도 만나고 전쟁터의 군인도 만나서 전 재산을 빼앗기기도, 죽음의 위협을 받기도 하면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되고, 표지가 주는 상징을 해석해 내고, 단순한 것에서 큰 교훈을 얻는다는 교훈이 영혼에  울리는 소설이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그래 무언가를 찾아가는 매 순간이 신과 조우하는 순간인 거야, 내 보물을 찾아가는 동안의 모든 날들은 빛나는 시간이었어, 매시간은 보물을 찾고자 하는 꿈의 일부분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어. 보물을 찾아가는 길에서 나는 이전에는 결코 꿈꾸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했어. 한낱 양치기에게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일들, 그래 그런 것들을 감히 해 보겠다는 용기가 없었다면 꿈도 꿀 수 없었을 것들을 말이야

그러나 나는 이 절망의 바닥에서 비로소 신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가 마음 깊이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마침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이었다. 우리는 스스로의 운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그 많은 시련과 시험에도 불구하고 신의 손길은 언제나 한없이 자애롭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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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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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홀든 콜필드의 성장소설이다. 1951년도 출간 작품으로 전후세대의 젊은 층을 사로잡은 책이며, 한때는 청소년에게 금서이기도 했다 한다
 
존레논의 암살범이 암살 순간 이 책을 지니고 있었으며, 암살의 동기가 '거짓과 가식에 대한 콜필드의 절규'때문이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홀든은 펜싱팀 주장이었으나 시합을 나가는 날 지하철에서 운동장비를 모두 두고 내리는 실수로 공부에 관심도 의욕도 전혀 없었지만 그나마 유지되던 학교생활이 더 힘들어졌고, 이미 거의 전 과목에 낙제점을 받아 퇴학을 당하게 된다.   
 
185cm의 키에, 흰머리가 난 그 스스로는 굉장히 성숙한 줄 알지만하여 매사에 대범하고 담담한 듯하지만 매우 여리고 유치한 캐릭터이다.  작가인 형이 영화일을 하겠다고 헐리우드로 진출한 것을 매우 못마땅히 여기며 사랑스런 동생 앨리가 백혈병으로 죽게 되며 다른 가족만큼 홀든도 아픈 상처와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막내 여동생 피비를 너무도 사랑하며 절절매는 바보 같은 오빠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그의 퇴학 날짜가 정해진 이후로 예민하고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결국은 다 채우지 못하고 뛰쳐나와 집으로 가기까지의 방황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마디로 홀든의자기를 찾아가는 사춘기 이야기이다. 그는 겁이 많고 결벽증에 시시때때로 우울해지고, 모두가 멍청하고 못마땅하며, 혼자 시비를 거는, 그러나 제대로  싸움도 못하는 아이다. 싫은 게 너무도 많고, 사소한 것에 염증을 느끼고 지루해 하는 변덕이 아주 들끓는 무모한 열혈 청춘이나 그런 모습이 엄마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사랑스런 주인공이기도 하다
 
학교 친구들, 성적인 관심이 가는 여자들, 선생님들, 주위 어른들에 대해 진실하지 않고 가식적인 사람들로 모두 매도해 버리지만, 그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인 앤톨리니 선생님 집에서 자기로 했던 날의 해프닝을 겪고 뛰쳐나와서는 상대의 의도는 자기 생각과 달랐을 수도 있었음에 자신의 경솔함에 대해 뉘우치게 되며 방황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트럴 파크 연못에 사는 오리들이 겨울엔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되는지?'가 여전히 궁금한 홀든은 아무도 모르는 서부로 가서 벙어리, 귀머거리인 채로, 차에 기름이나 넣으며 오두막에서 가정을 이루고 사는 꿈을 꾸지만 결국은 자신보다 훨씬 어리지만 그를 절절매게 하는 유일한 존재 여동생 피비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읽는 내내 숫자의 과장된 표현이 너무 어이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예를 들자면, '10시간을 흐른듯한'. '누군가 악수하면서 손가락 마흔 개가량은 부러뜨려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5천만 대의 시가 꽁초를 모아놓은 것 같은 냄새', '스웨터를 스무 개쯤은 입고 있는 것 같은', '천 피트는 펄쩍 뛰어오를 뻔한', '어느 노부부의 50만 년은 될 것처럼 긴 인생에 관한'.... 등등, ~~ 홀든의 심리상태의 어이없음을 그대로 은유한, 유난히 숫자적인 과장이 참 재미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급 우울해지고, 싫어지는 그의 팥죽 같은 변덕이 너무 어이없고, 측은하기도 하고, 사랑스러워서 오래 사랑할 것 같은 캐릭터를 간만에 만난 듯하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 번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 그런 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 거지. 그걸 깨닫게 되면 넌 흥분하게 될 거고, 자극받게 될 거야,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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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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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뮈소라는 프랑스 작가를 처음 만나는 작품이다. 비교적 젊은 세대, 여성층의 독자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표지는 만화 느낌이 나고 다소 산만한듯하기도 해서 가볍게 읽을 만 하겠다는 기대를 했더랬다. 책은 분명 쉽고 가볍게 읽힌다. 게다가 판타지이다. 그러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책이다. 어쩌면 이런 무게를 주는 책을 이리도 재미나고 감각적이고 산뜻하게 써나갈 수 있는 건지, 우리나라 작가가 아님에 질투도 느껴진다. 번역도 매끄럽고 세련되고 간결한 문체이다. 쓱쓱 읽어가다가 한 번쯤 벅차와서 쉬는 호흡이 필요했다.

2006년, 60세의 앨리엇 쿠퍼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병원의 소아외과 과장이다. 실력 있고, 소명의식도 있는 그는, 폐암 선고를 받고, 사랑하는 딸 앤지와 친구 매트에게 말할 기회를 도모하며 삶을 정리해 나간다. 캄보디아 의료봉사에서 소녀의 언청이 수술을 해주고는 소녀의 할아버지로부터 '이승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냐'라는 질문과 함께, 아시아산 뽕잎과 모과 잎으로 만든 알약 열 개를 선물 받고는 덕분에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30년 전 그의 나이 30세, 소심하고 내성적인 그는, 알코올중독자 아버지의 폭력과 정신 과민증세인 어머니의 자살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 젊은 앨리엇은 그에게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하고, 타인을 향해 열린 마음과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의 인생의 전부, 인생의 좌표이자 최고의 행운인 그녀, 수의사 일리나와 10년간 연인이며, 샌프란시스코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장거리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비교적 사랑이 많은 가정에서 자란 그녀는 그의 아이를 갖고 싶다고 제안하지만 여전히 아빠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그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진다.

야기는 2006년과 1976년 사이를 그리고 60세의 그와 30세의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만 굉장히 잘 짜여 있어서 명쾌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젊은 엘리엇과 시간여행자 앨리엇이 접점?을 이루고는 1977년부터 2006년까지 일기 같은 페이지가 계속된다. 이런 설정이 너무 산뜻하고 신선했다. 마지막 남겨놓은 알약 하나는 그의 유일한, 프랑스 출신 친구 매트의 시간여행을 도와준다. 그리고 앨리엇을 구원하게? 되는...

가정에서 소외된 그에게 도움을 준 멜든형사, 매력적인 여자에게 치근덕대는 게 삶의 낙이지만 그녀들과의 어떤 순간에도 친구의 부탁이라면 달려와 주는 무사태평한 친구 매트, 앨리엇이 일리나와 헤어지고 남은 인생을 견딜 수 있게 해준 존재인 딸 앤지, 너무도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그의 그녀 일리나, 그리고 그녀로 인해 건실하고 균형 잡힌 남자 엘리엇 쿠퍼 .. 맨해튼 열차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끌리는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과 운명에 관한 이야기 ..

명적인 사랑,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인생의 소명, 가정과 부모됨,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돌아봐야 할 소중한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무게가 많이 실렸다. 운명은 바꿀 수없다지만, 대처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는가?라는.. 책을 읽는 동안,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해봐야겠다는 생각과 방황하는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절대적인 상대를 만나고 평생 잊지 못하고, 평생을 그리워하는 운명 같은 사랑에 대해 가슴이 미어져 왔다. 그리고 매트와의 우정도 ..서로에게 그런... 그런, '당신 없이 살아간다는 것'.. 그냥 일상이 흐르고 그런 일상을 살아가고 그리고 죽어간다는.. 그 일은 너무도 지겹고 지치고 외롭고 하여 힘든 삶이겠지 ..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있으며, 인간은 단지 그 모든 상황을 견뎌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었다.

때로 운명이란 건 이렇게 결정된다. 머무는 눈길에, 눈꺼풀의 떨림에, 어깨 끈의 스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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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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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대왕, 1983년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받게 했던, 제목이나 표지가 여러모로 끌렸더랬다. 전쟁 중에 비행기로 후송되던 소년의 무리가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면서 그들이 한때는 소라를 차지하게 되는, 즉 모임의 소집권과, 발언권을 상징하는 물건을 쥐는 대표를 뽑고 그곳에서의 삶에 규칙들을 만들어 가다가 인간의 야만성, 무질서함, 폭력과 권위 등을 스스로 선택?, 발견? 하고 원시인처럼 살아가는 것을 흉내 내는 내용이다. 모험소설이라고도 하는데 '보물섬' 같은 낭만적인 내용은 아니다.

직은 밤과 고립이 두려운 아이들이 무인도에서 살게 되면서 나름 어른 사회를 흉내 내어 규칙을 만들고 구조될 때까지 적응을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간 문명의 사회 속에서 어린이로 살면서 익숙해져 있던 것들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어지며 자급자족해야 하는 상황과 씻고 옷을 입는 것이나 익혀 먹는 음식과 주거공간에 대한 그 눈높이(어린이)에서의  적응을 벗어던지고 살아가게 되면서 인간의 본성 깊은 곳에 있는 악과, 야만성에 눈뜨고 (멧돼지 사냥에서 제대로 창을 찌르지도 못하다가 능수능란하게 사냥을 하게 되고 덜 익힌 고기 맛을 즐기게 되고, 얼굴에 칠을 하고 머리를 땋고 오랑캐 족처럼, 추장처럼 굴다가 마침내는 살인도 하게 되는 ..),

 

 일 부 꼬마들이 보았다는 괴물의 정체는 시체였고, 멧돼지들의 해골들이 등장하며 공포가 형성되는 데, 공포는 결국 나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대상 없는 것에 불과했으나 그 공포가 점점 더 문명으로부터 먼, 문명이 없는 무인도에서  집단의 광기로 변질된다. 그것은 누구의 강요도 아닌 스스로의 선택이었음에 대해 공간적인 폐쇄로부터 일상의 단절로부터 문명이란 것이 어쩌면 위장은 아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불편한 인간의 내면에 대해 바라보고자 했던 작품이다.  

가는 이 작품에 많은 상징(등장인물들,소라, 대장, 오두막, 봉화, 멧돼지, 파리, 어둠, 그림자 등...)들을 깔고  치밀한 구성을 하였다 하나  내게는 그 상징이란 것이 버거웠다. 그리고 번역에 있어 너무 고어들이 많았다. 지금은 안 쓰는 사장된 언어들 같은 ...더 오래된 고전들도 무난하게 읽었더랬는데.. 그리고 심리 묘사보다는 상황의 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상상이나 회상 등과 현재의 상황 연결이 뭔가 매끄럽지 않아서 오래간만에 독자로서 누리는 행복감보다는 나를 시험하는 독서였다고나 할까...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을 뿐이겠지만 매력적인 스토리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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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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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때 읽으면서 전혀 몰입하지도 못하고 그냥 숙제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스토리 자체도 매우 단순하고 독백 위주의 글이다.

산티아고라는 평생 어부로 살았던 노인이 84일간 바다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치다가 85일째 되는 날 자신의 배보다도 큰 청새치를 잡아서 며칠을 끌려다니다가 마침내 작살로 죽여서는 배에 메단 채로 항구로 돌아가는 동안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고 꼬여드는 상어들과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물고기는 살점을 다 뜯기고 뼈만 남고 노인은 지친 채로 돌아가게 된다.

80이 넘은 노인에게는 아내도 없고 다만 어부가 되려는 소년 마놀린과 우정을 나누고 그 소년은 노인을 챙기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난과 늙음이 함께하지만 그는 아프리카와 사자의 꿈을 꾸며 과거 아프리카에서 흑인과 팔씨름을 해서 이겼던 기억과 야구 생각을 하며  또 새와 물고기에게 말을 걸고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면서 고되고 외로운 바다에서의 사투를 견뎌낸다. 

헤밍웨이는 건강하고 거침없는 미국 남성의 상징이며, 미국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는 산티아고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시련을 견디는 강인한 노인상을 보여준다.

  작품은 헤밍웨이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걸작이며 절제된 표현과 시적 함유가 미국의 문학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본적이 없어서, 그리고 고기잡이와 어선에 대한 상식이 없으므로 큰 물고기를 잡는 생생한 표현을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야구 이야기도 ...

지난 여름휴가때 스페인의 '론다'라는지역을 들렀는데 그 지역이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곳이며 그곳에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과 그가 커피를 마셨다는 카페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헤밍웨이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누에보 다리'사진도 꺼내보았다

노인은 생각했다. 날마다 사람이 달을 죽여야 한다면, 아마 달은 달아나 버리겠지. 또 날마다 해를 죽여야 한다면 그건 얼마나 큰 사건이 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 인간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네가 나를 죽이는구나 물고기야, 노인은 생각했다. 그러나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나는 일찍이 너처럼 크고 아름답고 침착하고 위엄이 있는 물고기를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네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조금도 서운할 것 같지가 않구나, 형제여, 자, 어서 와서 나를 죽여라, 이제 누가 누구를 죽이건 상관없다. 머릿속이 혼미해지고 있구나, 노인은 생각했다. 머리를 좀 식혀야 해, 끝까지 남자답게 고통을 견디도록 온갖 지혜를 모으거나 저 물고기처럼 고통을 견뎌야 해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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