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때 읽으면서 전혀 몰입하지도 못하고 그냥 숙제처럼 읽었던 기억이 있는 책이다.  스토리 자체도 매우 단순하고 독백 위주의 글이다.

산티아고라는 평생 어부로 살았던 노인이 84일간 바다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고 허탕을 치다가 85일째 되는 날 자신의 배보다도 큰 청새치를 잡아서 며칠을 끌려다니다가 마침내 작살로 죽여서는 배에 메단 채로 항구로 돌아가는 동안 물고기의 피 냄새를 맡고 꼬여드는 상어들과 사투를 벌이지만 결국 물고기는 살점을 다 뜯기고 뼈만 남고 노인은 지친 채로 돌아가게 된다.

80이 넘은 노인에게는 아내도 없고 다만 어부가 되려는 소년 마놀린과 우정을 나누고 그 소년은 노인을 챙기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난과 늙음이 함께하지만 그는 아프리카와 사자의 꿈을 꾸며 과거 아프리카에서 흑인과 팔씨름을 해서 이겼던 기억과 야구 생각을 하며  또 새와 물고기에게 말을 걸고 자신에게 혼잣말을 하면서 고되고 외로운 바다에서의 사투를 견뎌낸다. 

헤밍웨이는 건강하고 거침없는 미국 남성의 상징이며, 미국 이미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작가라고 한다. 

그는 산티아고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묵묵히 시련을 견디는 강인한 노인상을 보여준다.

  작품은 헤밍웨이가 생전에 발표한 마지막 걸작이며 절제된 표현과 시적 함유가 미국의 문학사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본적이 없어서, 그리고 고기잡이와 어선에 대한 상식이 없으므로 큰 물고기를 잡는 생생한 표현을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야구 이야기도 ...

지난 여름휴가때 스페인의 '론다'라는지역을 들렀는데 그 지역이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곳이며 그곳에 헤밍웨이가 살았던 집과 그가 커피를 마셨다는 카페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헤밍웨이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누에보 다리'사진도 꺼내보았다

노인은 생각했다. 날마다 사람이 달을 죽여야 한다면, 아마 달은 달아나 버리겠지. 또 날마다 해를 죽여야 한다면 그건 얼마나 큰 사건이 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 인간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네가 나를 죽이는구나 물고기야, 노인은 생각했다. 그러나 너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나는 일찍이 너처럼 크고 아름답고 침착하고 위엄이 있는 물고기를 본 적이 없어. 그래서 네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조금도 서운할 것 같지가 않구나, 형제여, 자, 어서 와서 나를 죽여라, 이제 누가 누구를 죽이건 상관없다. 머릿속이 혼미해지고 있구나, 노인은 생각했다. 머리를 좀 식혀야 해, 끝까지 남자답게 고통을 견디도록 온갖 지혜를 모으거나 저 물고기처럼 고통을 견뎌야 해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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