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날마다 축제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 이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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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957-1960년 사이에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자신의 1921-1926년까지의 파리 생활을 회고하면서 쓴 것으로 1961년에 그가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였으므로 1964년에 ‘움직이는 축제’란 제목으로, 회고록이자, 유고집으로 발표되었던 것을 2010년도에 미발표 원고까지 포함하여 ‘파리는 날마다 축제’로 출판한 것이다.

리의 특파원으로 지내면서, 첫 번째 부인 ‘해들리’와 함께 당시 파리 살롱의 대모 ‘거트루드 스타인’ 여사에게 글쓰기 지도를 받으며 화가나 ‘스콧 피츠제럴드’ 같은 글 쓰는 사람들, 시인들과 교류하기도 하고, 신문사에 글을 보내 원고료를 받으며 캐나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에스파냐 등을 여행하기도 한다.

‘거트루드 스타인’ 여사는 단편소설을 출판한 바 있는 여인으로 전쟁에 참가했던 젊은이들을 모두 ‘잃어버린 세대’라고 칭하며 ‘헤밍웨이’부부를 가까이 두고 지냈다.

예술가의 도시 파리는 전쟁으로 상처받은 예술가 즉 '잃어버린 세대'들이 모여들던, 그들이 교류하고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지던 도시였다.

편소설을 쓰고 싶어 했던 ‘헤밍웨이’는 장편 소설을 쓰는 일을 장거리 달리기 연습을 하듯 해야 한다고,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절대로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서 소설을 써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하면서 ‘진솔한 문장 한 줄 쓰는 것’을 자기 인생의 목표로 삼았다.

권투를 즐겨 하고, 싸움도 잘하고, 낚시와 사냥을 즐기는, 체격이 컸던 ‘헤밍웨이’는 개차반이 될 수도 있는, 자칫 거친 기질이 있었지만, 반면에 독서광이고 지성적인 매력을 소유하여 여러 여자들에게 어필했던 듯하다.

한편 사냥광이면서 동시에 동물애호가이기도 했다는 그는 모순투성이, 방황하는 예술혼으로 가득한 사람이었나 보다.

계대전, 적십자 부대에 근무할 당시, 간호사였던 8세 연상의 ‘애그니스’는 그의 소설 「무기여 잘 있어라」의 모델이 되고, 첫사랑 그녀를 뒤로하고 역시 8세의 여성인 ‘해들리’와 결혼을 했는데, 파리에서의 생활은 그녀와의 생활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발표하였고, 아들 ‘범비’(애칭)를 얻었으나, 그녀 ‘해들리’를 몹시 사랑하면서도 ‘폴린’이란 여인과도 사랑을 나눈다.

재력가의 딸이었던 ‘폴린’은 그의 두 번째 아내가 되어 두 아들을 두었으며, 그녀와 지내면서 「무기여 잘 있어라」를 발표한다. 좋은 작품을 쓰고자 하는 그의 노력과 고통은, 사는 내내 그의 여성 편력과 저울질하면서 그와 함께 했던 듯하다.

한편 유부녀였던 ‘제인 메이슨’과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4개월 동안 배를 타고 여행을 했으며 저널리스트였던 ‘마사 겔흔’과 교제를 시작하기도 한다. 결국 그녀, ‘마사 겔흔’과 결혼을 하고 여러 사건 사고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던 ‘헤밍웨이’는 타임의 여기자 ‘메리 웰시’와도 교제를 한다. ‘메리 웰시’와 결혼 후 18세의 이탈리아 귀족 ‘아드리나’에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한다. 그사이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며 그녀에게 그 책의 표지 디자인을 맡기기도 한다.

파리 여행 등을 즐기던 헤밍웨이는 아프리카 토속문화에 집착하는 나머지 원주민 소녀 ‘데바’와 결혼을 하기도 한다.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는 말년에 정신적, 육체적 질환에 시달리며 우울증에서 벗어나고자 치료를 받기도 했으나, 의사였던 그의 아버지처럼, 마비 증세로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같은 권총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예순두 살, 1961년 7월 2일에.. 사인은 엽총의 오발사고라고 알려졌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살로 추정한다고..

이 책이 그의 여성편력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그냥 첫 부인 ‘해들리’와의 결혼생활 중 파리의 생활을 하면서 작가 지망생인 그가 벗들과 교류하고, 파리의 카페와 책방, 가난한 젊음과 날씨, 그곳에서의 생활 이야기가 전부이며, 미발표 원고 중 ‘해들리’와의 결혼 생활 중 등장하는 ‘폴린’과 가까워지게 되면서 두 여인들과 사랑을 오가는 내용이 잠깐 언급될 뿐이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편에 그의 일대기를 담은 흑백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스콧 피츠 제럴드’가 ‘헤밍웨이’는 대작을 쓸 때마다 새로운 여성이 필요하다고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하여 그 사진들을 들여다보며 그가 만난 여성들과 그 시대 발표 작 들을 대입해가며 읽는 재미에 이런 정리를 해본다.

‘밀란 쿤데라’의 「불멸」에서 ‘헤밍웨이’를 몹시 조롱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책에서 ‘헤밍웨이’는 ‘도스토옙스키’를 조롱하기도 한다. 작가들끼리, 내가 우러르는 작가들을 지적하는 내용은 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머잖아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읽어야겠다.】

 

 

 

그즈음의 나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람이 포기하는 모든 일에는 허전함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포기한 것이 나쁜 일이라면 공허감은 저절로 사라질 것이고, 포기한 것이 좋은 일이라면 더 좋은 다른 일을 찾아야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64

글을 쓰는 데에도 역시 여러 가지 비결이 있다. 글을 쓰다가 어떤 부분을 생략할 때, 그 순간에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생략해서 잃어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생략된 부분은 언제나 남아 있는 부분을 더욱 강력하게 해준다.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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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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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이 책은 발표 당시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한다. 1년 이상 베스트셀러였다는 이 책을 이제야 만나게 됨이 안타까운 또 하나의 마법 같은 소설을 만났다.

열두 개의 달, 음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번역자는 해설을 통해 음식이 지닌 풍부한 감각을 통해 독자의 은밀한 감성과 욕망을 건드려 에로틱한 상상력을 부추기고, 오감을 열어 풍만한 감각의 세계인 음식을 즐길 때 우리 인간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에로틱한 정경을 만들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파 냄새를 견딜 수 없어 엄마 뱃속에서 울다가 울다가 조산아로 태어난 '티타', 그녀는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죽자 경황이 없이 농장과 가사를 돌봐야 했던 '마마 엘레나'에게 밀려나 반 귀머거리 팔십 대의 요리사 '나차'에게 길러진다.

'티타'는 엄마의 젖 대신 음료와 차를 먹으며 기쁨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을 구별 못하고 삶의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혼동하며 자라지만 음식에 뛰어난 감각을 지니게 된다.

큰언니 '로사우라'와 작은언니 '헤르트루디스'에 이어 막내인 '티타'는 15세에 '페드로'로부터 청혼을 받지만 관습상 막내딸이 어머니가 죽는 날까지 돌봐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운명으로 인해 결혼을 할 수가 없다.

'마마 엘레나'는 청혼하러 온 '페드로'에게 큰딸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제안하고, '티타'의 운명으로 인해 결혼할 수 없음을 안 '페드로'는 그저 '티타'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로사우라'와 결혼을 한다. 슬픈 '티타'가 만든 그들의 결혼식 케익은 그녀의 눈물 몇 방울로 인해 마법 같은 식중독을 일으키고...

그리고 한집에서 살게 된다. '티타'와 '페드로'는 서로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의식하며 지낸다. '티타'는 '마마 엘레나'를 증오하고 '마마 엘레나'는 늘 그들을 감시한다.

'티타'를 가장 잘 알고 잘 보살폈던 요리사 '나차'도 죽자, 집안의 요리사가 된 '티타'는 자신의 요리 비법을 책으로 만들며, 담요를 뜨는 일로 외로움을 달랜다.

그리고 '티타'의 음식은 삶의 고비마다 마법을 일으킨다.

편 그 집안의 주치의 '존 브라운' 박사는 결혼초에 상처한 인물로 아들 '알렉사'를 키우고 있는 신사인데, '티타'에게 반해버린다.

'로사우라'와 '페드로'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로베르트'를 극진히 돌보던 '티타'는 조카를 엄마 '로사우라' 이상으로 사랑하고 아낀다. '페드로'와 '티타'의 관계를 의심하는 '마마 엘레나'에 의해 세 가족이 농장을 떠나서 지내다가 '로베르트'의 죽음 소식을 듣고는 몹시 분노한 '티타'는 엄마를 원망하며 조카의 죽음이 엄마의 탓이라고 소리 지르고 뛰쳐나간다.

슬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 '티타'는 비둘기 먹이는 일과 담요 뜨는 일에 집착을 보이다 엄마를 피해 비둘기 장으로 들어가 버린다. 내려오기를 거부하던 그녀는 비둘기가 죽어버린 이후에도 그곳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다. '마마 엘레나'는 '티타'를 정신병원에 보내려고 '존 브라운' 박사를 부르고 그는 알몸의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서 보살핀다.

느 날 그녀의 말문이 열리고 음식을 먹을 만큼 회복된 즈음 도둑들의 습격으로 '마마 엘레나'가 반신불수가 되는 사고를 격자 '티타'가 농장으로 돌아온다.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극진히 보살피고자 하는 '티타'를 '마마 엘레나'는 사사건건 트집 잡고 그녀의 음식에 독이 있을 거라며 거부한다. 나름대로 해독의 풀들을 먹던 어느 날 '마마 엘레나'가 죽어버린다.

엄마가 애지중지하던 열쇠로 엄마의 상자를 열어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 '티타'는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작은언니 '헤르트루디스'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혼자만 알기로 묻어두려 한다.

'로사우라'는 딸 '에스페란사'를 조산한다. 그리고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선고를 듣는다. '에스페란사'는 여러모로 '티타'의 운명과 닮아있다. 그녀 역시 결혼을 못 하고 '로사우라'가 죽을 때까지 부양해야 하고, 부엌에서 '티타'의 손에 의해 길러진다. 젖 대신 차와 음료로..

장으로 돌아와 출산을 하고는 급격히 몸이 불어난 '로사우라'는 '티타'를 질투하면서 자기 남편과의 관계를 의심하지만, 악취와 가스 때문에 남편과 각방을 쓰고, '페드로'는 '티타'에게 노골적으로 접근을 하게 된다.

'존 브라운' 박사의 청혼으로 인해 결심을 했던 '티타'는 결국 순결을 빼앗기고는

존에게 '페드로'와의 관계를 고백하고 청혼을 거부한다.

'티타'와 '페드로'는 '에스페란사'의 터무니없는 운명을 거부하며 교육시키고자 한다. 그 문제로 언니 '로사우라'와 대립하던 중 '로사우라'는 급성 위경련으로 사망한다.

'티타'와 '페드로'는 그들 사랑의 방해자였던 '마마 엘레나'와 '로사우라'가 죽자 신혼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에스페란사'에게 반한 '존 브라운'의 아들 '알렉사'와의 결혼식이 끝나자 자신들의 몸에서 생산된 인에 불꽃을 일으켜줄 무언가를 찾게 되고 폭발을 일으킨다.

'티타' 이모의 손에 자라나고, 그녀와 추억이 많은 '에스페란사'에게는 유독 양파 냄새에 민감한 딸이 있는데 그녀를 보면서 '티타'이모를 추억한다. 그리고 '티타'이모의 요리책이 그녀의 딸에게 전수된다.

아날로그 시대, 아날로그 음식 그리고 아날로그식 사랑이 요리가 부리는 마법처럼 펼쳐진다. 처음엔 요리가 마법을 부리는 줄 알았는데 결국 이 소설 자체가 내게 마법을 부렸다. 정말 색다르게 흥미롭다. 이 책에도 마술적 리얼리즘이 있다. 그리고 요리들이 에로틱하다. 읽는 내내 그 문화권 색다른 음식의 향연을 보는 듯하다. 참으로 묘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아시다시피 우리 몸 안에도 인을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요. 그보다 더한 것도 있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알려드릴까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댕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 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듯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 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 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영혼은 육체에서 달아나 자신을 살찌워 줄 양식을 찾아 홀로 칠흑같이 어두운 곳을 헤매게 돕니다. 남겨두고 혼 차갑고 힘없는 육체만이 그 양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1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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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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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엄 폴 영의 오두막을 읽고 신비로움에 감싸였던 때 이 책도 사두었다. 이 작가는 이런 유의 책에 사명감도 있는 듯, 그리고 그를 찾는 대부분의 독자 또한 그것을 기대하고 찾게 되리라 여겨진다.

선교사 부부에게서 태어난 영은 뉴기니에서 자랐는데 그곳 원주민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경험으로 비밀, 아픔, 치유에 대한 마음속 깊은 성찰을 성스러운 시간과 장소로 풀어내는 작가인듯하다.

40대 중반의 건장한 토니는 한 여성과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한, 성공한 사업가로 냉철한 독신남이다.

안 시스템이 철저한 자신의 비밀 아지트에 추억의 물건들을 간직하고 유서의 내용 바꾸기가 취미인 양 변덕을 부리며 친구도 가족도 없이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파괴적인 두통이 찾아온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쓰러진 후 혼수상태로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다.

몸은 사경을 헤매는 중, 영혼은 미끄러져서 어디론가 향하고, 그곳에서 길을 만난다. 자신을 예수라 하는 잭과 성령이라 하는 할머니를 만나며 그토록 자신의 생을 힘들게 했던 신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간직한 채 여정에 오른다.

그는 남동생과 함께 엔지니어 출신 아버지와 신앙심이 돈독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랐으나 어느 날 한 십 대 소년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부모를 잃고

동생과도 절교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었던 로리와 결혼을 한 후 아들 가브리엘을 얻지만, 아들은 다섯 살의 나이에 희귀성 간암으로 죽는다.

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을 잃으며 신을 원망하게 된 그는 아내와 이혼한 후 더욱더 냉정하고 무례한 사람이 되어간다.

아내 로리와의 이혼에서 그녀의 우아한 물러남에 성취감을 못 느낀 그는 다시 구애를 한 후 재혼을 하고는 이혼청구로 인해 모욕감에 폭발한 아내의 태도에 만족감을 느끼는, 일종의 냉혹한 게임으로 이혼을 즐긴 사람이다.

그 사이에 딸 앤젤라가 있지만, 토니는 딸에게 멸시를 받게끔 상처를 남기고 만다.

한편 잭과 할머니와의 여행 중 그들의 거처인 오두막이 손질되지 않고 형편없음에 투덜대지만, 그 집들이 자신이 그들을 위해 만들어놓은 공간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예수는 토니에게 자신과 함께 딱 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알려준다.

여러 경이로운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눈물로 되돌아본 토니의 영혼은 16세의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비의 몸으로 들어가게 된다.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자신을 장난삼아 들어와서 보게 되었던 캐비는 미혼모 몰리의 아들로, 이 병원에는 14세의 그의 여동생 린지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엄마 몰리가 딸의 문제로 의료진과 상의를 하는 동안 엄마 친구 메기의 집에 맡겨진 캐비는 자신 내부에 있는 토니의 영혼과 이야기하고, 토니는 캐비의 맑은 영혼을 통해 캐비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본다.

비가 메기에게 감사의 표시로 키스를 하면서 그녀에게도 옮겨간 토니는

그녀의 교회 안에서 큰 소동을 일으키게 되고 메기는 자기 내부의 토니를 받아들이고 그가 도모하는 일에 협조하게 된다.

메기와 그녀를 돕는 장로를 통해 고양이에게 자신의 재산을 상속키로 했던 최종의 유서를 없애게 하고, 중환자실로 가서 자신의 육신과 만나고, 린지도 만난다.

딸에게 사과를 하고, 동생을 배신했던 일을 메기에게 고백하며 유산을 아내를 비롯한 세 사람에게 남긴다. 자신의 치유 대상이 자신이 아니고 린지임을 깨닫고 사랑과 희망을 남기고 다시 여정에 오른다.

*대림 시기에 즈음하여 이런 책을 읽겠다고.. 그리고 언제나 따뜻한 이름 파파가 한 번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는 위안과 우리는 그분이 만드시고, 그분이 데려가시는 존재로, 지상에서의 부모 형제라는 인연은 찰나의 삶일 진데도 그런 이별이 전부인 양, 그 고통을 호소하지만 아름다운 이별이 되도록 마음을 다지는 일, 그리고 내 마음속 그분들이 거처할 오두막을 초라하게 짖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우리가 뿌리로 살 때의 삶, 꽃을 피우기까지 꽃은 보이지 않지만, 그 뿌리로서의 삶과 이후의 삶의 세계에 대해 성찰해 보고, 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존재임을 잊지 않기를..

"당신은 잉태된 그날부터 죽어가고 있습니다. 죽음이 끔찍한 괴물이긴 하지만, 인간은 죽음을 실제보다 훨씬 강력한 무언가로 둔갑시켰어요. 마치 삶의 배경에 흉측하게 왜곡된 죽음의 그림자를 만들어놓고서 그 그림자를 두려워하는 꼴이지요." 93

우리가 용서해야만 하는 일은, 특히 자네 같은 사람에게는 더욱더 말이야,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무지함이라네, 사람들은 고의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아.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더 좋은 방법을 몰라서 상처를 주는 거지." 109

​"토니, 지금껏 내가 만나본 사람 중 그 누구도 나쁘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나쁜 면이 많은 사람은 있었지만, 나쁘기만 하진 않았어요. 주구나 한때는 어린아이였고, 바로 그 이유로 난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결국 모두가 이 세상에 보탬이 되는 존재들이에요. 무슨 일을 하건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거고요. 그 이유가 무언지 때로는 자기 자신도 모를 수 있지만, 그리고 그 이유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항상 이유는 있어요."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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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쏘다
조지 오웰 지음, 박경서 옮김 / 실천문학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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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산문집이다. '1984'를 읽고 문학적인 가치를 못 찾아 헤매던 내게 초기 이웃님이 추천해 준 작품이었다. '조지 오웰'은 식민지배 국가인, 인도제국 경찰에 지원하여 미얀마와 인도에 근무하면서 제국 주의와 전체주의를 혐오하고 자처해서 파리와 런던의 빈민가에 살면서 작가가 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5부로 나누어 총 25편으로 구성되어있다.

제1부 식민지에서 보낸 날들 - 5년간 제국주의 경찰 노릇을 하면서 힌두교도인 죄수의 사형을 지켜보고, 발정기에 극도로 흥분한 채로 탈출한 사육 코끼리를 죽여야만 했던 일화, 공공병원의 위생상태와 의료 수준 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병과 죽음을 지켜보고 백인의 지배를 인정하고 구걸하는 모로코 도시의 흑인들 이야기

제2부 문학과 정치 - 자신이 왜 쓰는가?에 대한 글을 쓰는 네 가지 동기가 특히 인상적인데

① 순전한 이기심- 똑똑해 보이고,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죽은 후 기억되고, 허영심이 강하고, 더 자기중심적이다.

② 미학적 열정- 외부 세계, 혹은 말과 그것들의 적절한 배열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하나의 소리가 다른 소리에 미치는 영향

③ 역사적 충동- 진실한 사실을 발견해서 후손들을 위해 보존하려는 욕망,

④ 정치적 목적- 성취하려고 노력해야만 하는 그런 종류의 사회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보려는 욕망

제3부 파리와 런던의 뒷골목 - 구빈원이라는 빈민가에서 지내고 혹은 술을 계속 마셔서 일부러 유치장을 들어가서 지내는 이야기들

제4부 일상에 스민 정치성 - 히틀러 전범에 대한 복수, 사악한 시대 자연을 논하는 일, 국가 간 스포츠 경쟁, 맛없다고 소문난 영국의 요리 그리고 서점에서 일하면서 느낀 일

제5부 유럽 문학에 대한 단상들 - 책값을 담뱃값 등과 비교하며 '톨스토이'가 에세이를 통해 '셰익스피어'를 비난한 일,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 등을 정리 한다.

산문집은 식민지에서 가난하고 못 배운 사람들의 삶, 그리고 작가 자신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인 태도라고 말하며 사악한 시대에 태어 났기 때문에 자신의 글쓰기는 정치적 목적일 수 밖에 없다며, 문학적 본능을 헤치지 않는 범위 에서 전반적인 진리를 말하려고 애썼다고 밝히 기도 한다. '조지 오웰' 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형성시켜준 독서였다 할 수있겠다.

어쩜 그 작가에 대한 이해 자체는 소설보다는 산문이 가깝다는 사실도 다시한번 깨달으며 소설 위주의 책 읽기 중, 균형 잡힌 독서를 해야 해~~ 다짐하기도 한다.

 

 

나는 불행한 결말을 가지고, 상세한 묘사와 인상적인 직유로 가득 차고, 또 말이 부분적으로 소리 그 자체를 위해 사용되는 화려한 문장의 거창한 자연주의 소설을 쓰고 싶었다. 80-81



모든 작가들은 헛되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동기의 밑바닥엔 어떤 신비가 흐른다. 소설을 쓰는 것은 장기간의 고통스러운 질병에 시달리듯 끔찍하고 극도의 투쟁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저항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어떤 악마에 씌지 않고는 이런 작업을 결코 떠맡을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악마란 존재는 마치 아기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우는 것과 똑같이 단순한 본능과 같은 것이므로, 그러나 만약 작가가 자신의 개성을 없애버리려는 투쟁을 끊임없이 하지 않는다면 남들이 읽어줄 만한 어떤 글도 쓸 수 없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89


시골의 소년들과 젊은이들은 걷고 수영하고 눈싸움하고 나무에 기어오르고 말을 타는 등의 행위를 함으로써, 혹은 낚시, 닭싸움, 족제비를 이용한 쥐 사냥 등과 같이 동물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것과 관련된 다양한 스포츠를 함으로써 많은 잉여 에너지를 배출한다. 대도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육체적 힘이나 가학성 충동을 배출할 출구를 원할 때 집단활동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로마와 비잔티움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런던과 뉴욕에서 운동경기는 심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세 때의 경기는 주로 육체적 잔혹함과 관계가 있었지만 정치나 집단 증오의 원인은 되지 않았다. 227-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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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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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의 남자 소설가들... ‘조지 오웰’, ‘서머싯 몸’, 그리고 ‘이언 매큐언’까지

나의 기호가 형성되어 가는 듯하다.

블로그 이웃들의 추천에 힘입어 꺼내본 멋진소설

가독성 좋고 재미나고 인물의 성격묘사나 이미지의 묘사

그리고 생각의 흐름 서술이 탁월하여 지루함을 몰랐던 독서이다. 하나의 사건을 각각의 입장에서 재구성한 부분도 일종의 추리 소설 같은 흥미진진한 요소를 더한다.

2001년도에 발표된 이 소설은 1935년을 배경으로 한다. 조상이 물려준 저택에 사는 탈리스 家에는 공직에 있으며 워크 홀릭에 빠져 집을 비우는 아빠 ‘잭 탈리스’와 늦둥이를 출산하고 편두통에 시달리고 있는 예민한 엄마 ‘에밀리 탈리스’, 은행원인 오빠 ‘레온’, 케임브리지 대학에 다니고 있는 언니 ‘세실리아’, 그리고 늦둥이 딸 ‘브리오니’가 산다.

부와 취업으로 인해 집을 떠나 있는 언니 오빠를 몹시 사랑하는 13세의 ‘브리오니’는 조화롭고 정돈된 세상에 대한 바람이 간절한 정리정돈 벽이 있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녀의 작가적 상상력과 자질은 가족의 격려 속에서 비밀에 대한 열정으로 비밀을 수집하지만 사실 비밀이랄 것이 딱히 없는 사춘기적 무료한 감상에 지나지 않는다.

졸업을 한 ‘세실리아’ 언니와 같이 케임브리지 대학을 다녔던 탈리스 家의 가사를 도와주는 아주머니의 아들 ‘로비 터너’는 수석으로 졸업을 하고 의대를 지망하고자 하는, 천재이다. 그는 아버지가 가출하고 어머니와 단둘이 지내는데, ‘잭 탈리스’가 그의 학비를 지불하고 있다. ‘세실리아’와 ‘로비’는 어릴 때부터 허물없는 사이였는데,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나 기숙사에 지내면서 서로의 사이가 서먹서먹해지고 말도 붙이기 어려워진다.

그 집에 오빠 ‘레온’이 초콜릿 생산으로 부자가 된 사업가 친구 ‘폴 마셜’과 방문하기로 한날 그들의 이종사촌들도 함께 오기로 되어있다. 이모와 이모부의 이혼과 외도로 당분간 이 집에 와 있기로 한 퀸시 家의 삼 남매는 ‘브리오니’보다 두 살이 더 많은 15세의 언니 ‘롤라’와 9세의 쌍둥이 남동생 ‘잭슨’과 ‘피에로’이다.

‘브리오니’는 오빠 ‘레온’과 가족을 위해 그 사촌들과, 자신이 쓴 연극 대본 ‘아라 베라의 시련’을 상연하고자 준비한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사촌들은 부모의 이혼과 가족의 해체로 인해 불안하고 산만하다. 시큰둥했던 그들의 반응에 상처받고 발음 등에 실망한 끝에 ‘브리오니’는 아무런 통보 없이 상연을 접는다.

편 ‘세실리아’의 졸업 성적에 실망한 ‘에밀리’는 ‘레온’이 데려오는 친구가 ‘세실리아’의 배필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녀는 관심이 없고, 군 장교였던 삼촌의 죽음으로 그 집에 남은 유품인 중국 꽃병으로 인해 서먹하던 ‘로비’와 부딪치게 된다. 이 에피소드로 인해 그들의 감정은 이성에 대한 폭발적인 소용돌이에 빠지고 아버지의 서재에서 숨 막히는 밀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 두 번의 긴장된 사건과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잘못 보낸 낙서 같은 편지를 중간에서 전하던 ‘브리오니’에게 모두 들키게 된다. 그날 밤 연극도 좌절되고 부모의 방황으로 먼 이모 댁에서의 낯선 삶에 한층 들뜬 철부지 같았던 쌍둥이 소년들이 편지를 남기고 가출을 한다.

온 식구가 그들을 찾아 나선 가운데 숲속에서 ‘롤라’가 강간당하게 되는데.. ‘브리오니’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보고는 자기가 봤다고 착각?을 한다. ‘롤라’는 경황이 없어 누군지 모른다며 상처 입은 채로 안겨오고, ‘브리오니’는 그녀에게 내가 봤다며 확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는 가족에게 돌아와 충동적이고 일시적인 악의로 가득한, 사춘기 소녀의 파괴적 감성으로 강간범이 ‘로비 터너’였다고 말해버린다.

한참 후 쌍둥이를 찾아서 돌아온 건 ‘로비 터너’였고, 그는 경찰에 연행된다. ‘세실리아’는 광기에 휩싸여 ‘로비’에게 달려가지만, 성욕 과다증 진단을 받은 ‘로비’는 3년 6개월간 감옥에서 지내고 프랑스로 파병되어 전쟁에 참가한다. 생사가 넘나드는 전장에서 산산조각 난 자신의 꿈과 이상을 놓아버리고 힘든 시간을 버틸 수 있었음은 ‘세실리아’의 편지와 만남에 대한 희망 때문이었다. “돌아와”, 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너’야”~~

족과 단절하고, 특히 어린애였던 ‘브리오니’와 그의 증언을 믿는 그들을 혐오한 나머지 간호사가 되어 전쟁터에 오게 된 ‘세실리아’는 가족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스치듯 짧고도 아쉬운 ‘로비’와의 만남을 도모하고,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지낸다.

18세가 된 ‘브리오니’도 케임브리지를 포기하고 간호사가 된다. 역겨운 상황들을 잘 견디며 의젓한 간호사가 되지만, 여전히 언니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 어릴 적 막무가내로 짝사랑했던 ‘로비’오빠의 ‘세실리아’언니를 향한 열망에 대한, 질투도 악의도 아니었음을.. 그리고 그 어리석음에 대한 자책으로 괴로워하고 있음을, 또한 진범을 알고 있음을..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면서, 익숙해지면서, 그녀 스스로도 자학하고 속죄하고 있음을 ...그래서 괴로워한다.

그 사건의 중심이었던, 사촌 ‘롤라’의 결혼식에 참가하고는 용기를 내어 언니가 사는 집에 찾아가 재회를 하는데,

이야기는 많은 부분을 뛰어넘어 1999년 런던에 사는 ‘브리오니’가 77세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글과 연인들이 주고받던 편지들을 건네주러 들른 박물관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노부부, 사촌 ‘롤라’와 그의 쇠약한 부자 남편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의사에게 미미하지만 계속 진행될 뇌졸증과 혈관성 치매에 대해 진단을 받은 심란한 마음에 자신보다 펄펄해 보이고 부를 거머쥔 '롤라'와 자기를 비교하기도 한다.

일파티가 있는 탈리스 가로 향하면서 그녀의 부모도 떠나고, 그녀 자신에게도 남편이 있었으나 역시 떠나가고, 쌍둥이 사촌 중 한 명도 이미 죽고, 오빠 ‘레온’은 네 번의 결혼을 했고, 등등의 사실들이 스쳐가듯 서술된다. 뜻밖에 잊혀졌던 그날의 연극 ‘아라벨라의 시련’이 증손들에 의해 상연되는 동안, 여러 상념에 젖던 ‘브리오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 불행하게 죽은 ‘로비’와 연이어 죽은 ‘세실리아’의 죽음을 독자에게 알려야 할 이유를 알지 못한다 하면서, 소설가는 신과 마찬가지로 속죄가 있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속죄를 위해 노력했다는 변명을 하며 소설을 끝맺는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공범인 노부부가 죽지 않고는 자신의 소설이 발표될 수 없다고..

※ 스포일러 없이 줄거리를 쓰자 허니.... 그래도 '롤라'의 강간범은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도록 나름 장치를 깔았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 그것은 수학공식처럼 분명하고 감정이 배제된 일임이 분명했다. 기다림, 상대방이 다가올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기다림이란 너무나 힘겨운 말이었다. 그는 그 단어가 군용 외투처럼 무겁게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368

인간은 누구나 물질적 존재라는 것, 쉽게 파괴되지만 쉽게 회복되지는 않는 존재..... 425

우리는 예술가에게 전쟁에 대한 국민의 여론을 조성하고 이끌어갈 의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술가는 정치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다른 일에 헌신하는 것이 마땅 합니다.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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