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들이여, 수학에 올인하라 - 만점을 위한 초.중.고 수학사용설명서 교실밖 교과서 시리즈 12
조안호 지음 / 행복한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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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흔넘은 나이에 회사업무와 별로 상관이 없는 수학 이야기를 하는 것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학부모로서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다. 학창시절에는 나름 수학을 잘 해서, 00시 수학경시대회에서 2등을 한 적도 있었고 고등학교 때 공부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이 수학이어서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대학 입학(문과)하고 나서 수학을 다시는 접해 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이 엄마가 수학과는 거리가 멀어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수학을 가지고 씨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가 학습지를 풀면서 수십개의 더하기, 빼기를 할 때 지루해서인지 나와 시합을 제의하면 누가 빨리 문제를 푸는지 시합을 하기도 하고,  어려운 경시대회 문제를 가지고 서로 풀어보고 답을 가르쳐 주기도 하였다. 가끔 내가 틀리고 아이가 맞는 답을 쓰게 되면, 아이가 신이 나서 엄마한테 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도 하나의 공부 방법이라고 자화자찬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이 수학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학원이 필수적이고 부모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 있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고등학교에서 투자해야 하는 수학공부시간과 다른 과목의 공부시간을 단순 비교해 보면 거의 50~100배에 가깝다는 사실은 수학이 매우 중요한 과목이고 학부모도 학교선생님이나 학원선생님한테만 맡길 것이 아니라  본인이 관심을 상당히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수학교육과 관련된 전문가로서 다수의 책을 발간했으며 수학교육에 관해서 정면을 보면 전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계도를 보듯이 하지 말고,  조감도처럼 전체적으로 수학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잘못된 수학공부에 반대한다")에서는 수학이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귀찮은 과목이고 궤도에 오르는데 국어 다음으로 가장 오래 걸리고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에 수학을 전략과목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 ("수학공부의 진실 혹은 거짓을 말하다")에서는 초등수학 사용설명서라고 할 수 있을 법만큼 초등학교 수준에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초등수학의 가장 큰 줄기는 연산력이고 중학교 대비하기 위해서는 분수와 연산기호의 의미를 정리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3부("학원의 성공은 학생의 패배다")에서는 중학수학 사용설명서라고 부를 만큼 다양한 방법을 안내해주고 있다. 중학수학의 목적은 수식의 이해이고 문제풀이 목적은 개념강화에 있으며 공부는 이해한 다음에 반드시 외워야 하고 시험기간에는 수학에 매달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4부("수학공부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라')에서는 고등수학 사용설명서라는 부제로 고 1이면 마지막 기회가 있으니 기본서, 해답을 보더라도 스스로 공부하고 고1수학의 목적은 수식과 함수의 확장이며 고2수학은 확장보다 개념을 파는 시기로서 기본서를 중심으로 공부하라고 주장한다. 물론 고3은 기출문제 분석으로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수학을 공부하면 학교 공부나 일상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방법이 너무나 딱딱하고 주입식 위주여서 아이들이 수학을 공부하기 싫어한다.  개념위주로 그리고 문제를 자주 푸는 연습을 한다면 수학에 많은 흥미를 가질 것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교육비가 장난이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모든 과목을 잘한다면 다행히지만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과목이 수학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집도 수학을 전략과목으로 선정하고 가능한한 아이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까지 수학을 공부해야 하고 시험을 치뤄야 하기 때문에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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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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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른 회사의 신용이나 기술신용을 평가하는 회사인데,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어도 늘 벤처기업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개 중간관리자밖에 안된 사람이 무슨 불만을 토로하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원래 성격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내 자신이 점점 비관적이고 분노가 치밀때도 있다고 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말을 200% 확대해서 내 말이 맞을 것이라고 해석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린 이렇게 되지 못할까?', '우리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라는 수없이 많은 탄식과 책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이 책이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단지 책 한권이 기업의 중대한 물음을 단번에 해결할 수 없지만, 경영진이 이런 책을 읽어 봤다면 뭔가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도대체 경영이 무언지도 모르고 사람의 소중함도 모르는 사람들이 누구를 리더해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경영학으로 유명학 학자도 아니고, 세계적인 기업의 거물급 인사도 아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면서 수백만의 열혈 팬을 거느린 파워블로거이면서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사업가다. 그가 20여년간 획득한 생생한 경험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맛깔 나는 글솜씨로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것을 엮은 것이 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저자가 성장한 과정, 라우드클라우드와 옵스웨어를  경영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고, 4장부터는 CEO로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많은 경영학 서적들이 어떤 공식이나 법칙을 발견해서 따라하라고 주장하지만, 이 책은 절대 공식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어려움을 이겨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열심히 긋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내자신이 회사에서 겪었던 아픔들을 이 책이 시원스럽게 털어주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다. 주옥같은 저자의 글귀를 들춰보면 다음과 같다.

"결국 나는 해법을 찾아냈고...(이하 생략)" "나는 통계학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미적분학이다"  (4장 109페이지) 누군가 가망이 없다고 할 때, 그냥 앉아서 포기할 것인가. 아무리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을 때조차도 집중을 해서 최선의 수를 두는 능력만큼은 중요하다.

 

 

6장 "생명연장의 꿈을 찾아서"에서는 일대일 면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CEO가 직원들을 면담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는게 행복한가요?"라고 묻다니...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월급주면서 일 시키는데 열심히 죽어라 하면되지, 무슨 말이 많아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미국식 문화의 특징인가? 하여간, 저자는 의사소통을 위해서 일대일 면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많은 페이지에 걸쳐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우리회사는 물론 면담제도는 없다. 교육제도도 매우 부실하다. 아마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겪는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면 우리 회사 경영진들이 이상한 사람인가, 혼란스러웠다. 신명나게 일하는 직장,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경영학 이론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도 변할 때라 본다. 유교적인 문화나 군사정권문화를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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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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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9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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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끌리는 컨셉의 법칙 - 세계적 히트상품 속 정교한 컨셉의 비밀 17
김근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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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물어볼 것이다.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돈을 벌려면 재테크 서적을 읽던가, 아니면 직업이 마케팅종사자나 홍보담당자라면 컨셉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 아니면 MBA를 다니거나 경영학박사 전공자쯤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거다. 그러나, 나는 직접적으로 컨셉을 알 필요는 없는 사람이다. 다만, 이야기를 좋아하고 약간의 짬을 내서 주식투자도 조금 하고,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기업신용평가 일을 하기 때문에 관련성이 조금 있다고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센스있는 남자라면 컨셉쯤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 컨셉이 뭐야? 라고 물을 수 있다. CONCEPT? CONCEPT를 합친말이라고 한다. CON여럿을 하나로라는 의미의 접두사이고, CEPT잡다라고 하는데, 그러면 컨셉은 곧 여럿을 붙잡아 하나로 꿴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 책은 이러한 컨셉에 대해 컨셉 개발과 관련한 17개의 법칙과, 이 법칙을 동서양 철학의 관점으로 해석한 컨셉 카페로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컨셉의 사례를 모아놓아서 컨셉 사례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현재 대학교수로서 컨셉개발과 관련하여 연구를 한 전문가이면서 이 책을 통해 주위에서 일어나는 세상사로부터 마케팅에 적용할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지혜를 독자들이 갖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물론 내 자신이 바로 마케팅에 적용할 지위는 아니지만, 회사일을 하면서 이 회사 및 이 기업의 제품에 대해 컨셉이 있나라고 한번더 생각하고, 실생활에서 마치 워렌버핏처럼 주위를 둘러보다가 어떤 특정한 제품이 컨셉이 있다라고 여기고, 그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연구한다면 좋은 주식투자 종목을 선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센스쟁이가 되겠지. 눈썰미가 있는 40대 중반의 아저씨가 된다는 뜻이다.

 

 

여기서 17가지 법칙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사례를 다시 인용한다면 몇 장에 걸쳐서 베끼기를 해야겠지만, 수많은 컬러 사진과 그림이 포함된 책을 직접 읽어 보시라고 권하겠다. 내가 쓴 서평보다는 오히려 이 책을 직접 읽는 것이 수백배 더 재미있을테니까.

 

 

 

 

그래도 한 두 가지 예를 든다면, 법칙 5기대감을 높여라에서 동원데어리푸드가 덴마크우유를 인수하면서 덴마크라는 단어가 주는 좋은 이미지 때문에 브랜드명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카푸치노 제품 포장에 명화를 인쇄해 넣으면서 프리미엄 컨셉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180밀리리터 우유팩에 그림을 인쇄하기에는 너무 작아서 310밀리리터로 용량을 늘리면서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모딜리아니의 목이 긴 여인을 그려넣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세 그림을 매우 좋아하는데, 하여튼, 우유커피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한다. 포장에 그려넣은 명화와 커피의 맛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명화는 고급이고, 이 우유커피도 역시 고급이라는 것을 암시하게끔 하는 것이다. , 이 우유커피는 그림으로 치면 명화다라는 언어적 은유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컨셉을 단적으로 표현한 사례를 들면, 공자의 일화를 들 수 있다. 공자가 제자인 자공에게 너는 내가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이 많은 줄 아느냐라고 물었더니 자공이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는데, 공자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은 일이관지로 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 세상이 돌아가는 보편적인 개념을 하나로 꿰고 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모두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컨셉에 대해 안다면 그 응용범위는 무한대일 것이다. 물론, 이 책도 컨셉이 있어 보인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컨셉이 무엇인지 밝히고 우리가 그런 법칙을 통해 컨셉을 개발하거나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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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0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0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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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창들의 숨겨진 이야기 큰 생각 작은 이야기 1
이경재 지음, 이경화 그림 / 아주좋은날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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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텔레비젼에서 예쁘게 춤을 추는 걸그룹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역시 시대의 추세라고 당연시 여기기도 한다. 그럼, 옛날에는 어떠했을까?  아마도 선비들이 양반입네 하고 점잔빼면서, 기생들이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춤 추는 것을 보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일 것이다. 그리고 가끔 명창들의 판소리를 들으면서 진정한 예술이라고 욕구를 채웠으리라.

 

                   

나이를 먹게 되면서 옛 것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고 관련 수집품도 모으면서 자연스럽게 판소리에 관한 책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 판소리의 일곱 명창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정리한 동화책이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면 수준이 맞지만 어른인 나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다.

판소리는 유네스코 문화재로 선정된 우리의 문화유산이고 다소 분량이 길어 듣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긴 판소리를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서 부르고 누군가 재미있게 설명을 해준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될 듯 싶다.

이 책의 저자는 고향 거창에 살면서 덕유산 주위의 많은 이야기들을 엮어 내고 있으며 송흥록, 송우룡, 송만갑 삼대로 이어진 동편 판소리를 연구하다가 이러한 이야기를 어린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책을 간행했다고 한다.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목차를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판소리도 나오지만 명창들의 이름은 낯설기도 하다.

'제비 몰러 나간다'의 명창 권삼득. '귀곡성'의 명창 송흥록. 판소리의 아버지 신재효. '새타령'의 명창 이날치. '농부가'의 명창 송만갑. '쑥대머리'의 명창 임방울. 최초의 여성명창 진채선.

가정환경이나 어린시절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명창이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듯하다.

귀신의 울음소리를 흉내내기 힘들어서 한밤중에 공동묘지에 가서 연습을 하다가 깜빡 무덤 사이에서 잠이들어 귀곡성을 완성한 명창 송흥록의 이야기나 음치에서 온갖 노력끝에 명창이 된 임방울의 이야기가 그러한 예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지금의 풍요스러운 시대에 아이들이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만든 독특한 문화인 판소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것이 선인들에 대한 예의이자 의무처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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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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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이 책 제목 때문에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가 바로 엄마한테 일러 바친다.  아빠가 이상한 책을 읽고 있다고.

line_characters_in_love-40아내한테 한 대 맞을 일이기도 하지만, 책 표지를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의무'만 있고 '재미'를 잃어버린 이 시대의 모든 남자들을 위하여!

30~40대 기혼 여성들의 '기분 그래프'에 아주 특이한 현상이 있는데, 기분이 아주 좋다가도 어느 특정한 순간, 기분이 곤두박질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가 어느 때인가 하면, "대부분 남편이 막 퇴근했을 때"라고 한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 퇴근하자마자 밥 달라고 징징징. 잔소리를 하거나 냄새나는 양말을 벗겨서 휙 던지거나, 가만히 있는 아이들한테 공부안하냐고 소리치거나...아내는 속으로 '뭐가 예쁜게 있어야 좋아하지'라고 말할 것 같다.

이 책은 다섯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에피소드와 함께 우리 "아저씨"들을 안내한다.

다섯 주제는 1.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2. 계절이 바뀌면 남자도 생리를 한다, 3.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4. 우리는 절대로 지구를 지킬 필요가 없다, 5. 도대체 무엇때문에 사십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죽을 때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죽는 사람이 태반이다. 좋은 것은 항상 구체적이어야 한다.

인간이라면 반드시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차피 해야할 후회라면 짧게 하는 편이 낫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말까 망설인다면 일단은 저지르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결혼은...

아마도 내가 후회하는 것보다 더 많이 아내가 후회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곰같이 재미없고 둔한 남자와 사는게 재미없다고.

 

이 책에 나와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 같은 남자로서 일부분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나이가 마흔이 넘으면서 외모는 완전히 아저씨지만 아직 마음은 사춘기 소년과 같기도 하다. 그러나 거울을 보고 있느라면 할아버지같기도 하다. 하얀 머리카락과 코털. 끔찍하다. 이젠 주름살도 많아지기 시작한다.



​요즘, '남자의 일생'이란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을 해본다. 주위에 있는 아저씨들을 보면, 한푼이라도 돈을 안쓰려고 하고 가능하면 회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려고 한다. 궁색같아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구두쇠 노릇해서 돈을 모아 자기한테 쓸까? 전혀 그렇지 않다. 집에 아내와 아이들이 스키를 배우러 가거나 해외여행을 하거나 교육비로 왕창 쓰고 만다. 당장 자기한테 어떠한 직접적인 쾌감은 전혀 없다.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도 아니요, 고급 술집에 가서 비싼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요, 혼자 해외여행을 가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인간이 된 것은 엄마의 감탄을 받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래서 인간은 끝없이 감탄해야만 한다.

죽을 때까지 누구로부터든 감탄을 받아야만 한다. 식욕, 성욕은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아니다. 동물의 욕구다. 아니, 짐승의 욕구라 볼 수 있다.​

​영화'아저씨'에서 원빈과 같은 멋진 아저씨가 되고 싶었지만,

칙칙하고 냄새나며 드러운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회사일에, 집안일에 너무 피곤하다. 나를 돌아본다. 나는 누구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거울을 쳐다본다.

아저씨는 누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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