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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른 회사의 신용이나 기술신용을 평가하는 회사인데, 설립된 지 10년이 지났어도 늘 벤처기업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개 중간관리자밖에 안된 사람이 무슨 불만을 토로하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원래 성격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내 자신이 점점 비관적이고 분노가 치밀때도 있다고 하면,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 말을 200% 확대해서 내 말이 맞을 것이라고 해석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린 이렇게 되지 못할까?', '우리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라는 수없이 많은 탄식과 책 내용에 대해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이 책이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단지 책 한권이 기업의 중대한 물음을 단번에 해결할 수 없지만, 경영진이 이런 책을 읽어 봤다면 뭔가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도대체 경영이 무언지도 모르고 사람의 소중함도 모르는 사람들이 누구를 리더해서 최고의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경영학으로 유명학 학자도 아니고, 세계적인 기업의 거물급 인사도 아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큰손이면서 수백만의 열혈 팬을 거느린 파워블로거이면서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노련한 사업가다. 그가 20여년간 획득한 생생한 경험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맛깔 나는 글솜씨로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것을 엮은 것이 이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저자가 성장한 과정, 라우드클라우드와 옵스웨어를  경영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고, 4장부터는 CEO로서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많은 경영학 서적들이 어떤 공식이나 법칙을 발견해서 따라하라고 주장하지만, 이 책은 절대 공식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어려움을 이겨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열심히 긋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내자신이 회사에서 겪었던 아픔들을 이 책이 시원스럽게 털어주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다. 주옥같은 저자의 글귀를 들춰보면 다음과 같다.

"결국 나는 해법을 찾아냈고...(이하 생략)" "나는 통계학을 믿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미적분학이다"  (4장 109페이지) 누군가 가망이 없다고 할 때, 그냥 앉아서 포기할 것인가. 아무리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을 때조차도 집중을 해서 최선의 수를 두는 능력만큼은 중요하다.

 

 

6장 "생명연장의 꿈을 찾아서"에서는 일대일 면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CEO가 직원들을 면담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는게 행복한가요?"라고 묻다니...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월급주면서 일 시키는데 열심히 죽어라 하면되지, 무슨 말이 많아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미국식 문화의 특징인가? 하여간, 저자는 의사소통을 위해서 일대일 면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많은 페이지에 걸쳐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우리회사는 물론 면담제도는 없다. 교육제도도 매우 부실하다. 아마도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겪는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쓴다면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좋은 아이디어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이상한 사람인가, 아니면 우리 회사 경영진들이 이상한 사람인가, 혼란스러웠다. 신명나게 일하는 직장, 다니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것이 경영학 이론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저자는 자신이 겪은 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도 변할 때라 본다. 유교적인 문화나 군사정권문화를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모두가 윈윈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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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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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9 15: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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