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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평점 :
나는 꼼수다가 한창 유행일 때, 일 때문에 바쁘기도 했지만, 일부러 듣지 않았다.
또 한명의 주목받기 좋아하는 정치인과 그의 친구들이 하나의 작은 팩트를
크게 말하는건 아닌가?
시끄럽기도 했고, 또 남들이 베스트셀러를 볼 때 같이 보면
좀 없어보인다고 해야하나? 그런 느낌 때문에 듣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듣기로 듣고 있다.
몇 주를 업무 시간 외 시간을 투자해서 들은 결과는 왜 진작에 안들었을까? 였다.
대학생 때 나름 진보의 입장에서 한겨레 신문을 읽고, 사회 문제 행사(소위
나쁜 사람들이 말하는 시위)에도 나가보고, 박노자, 홍세화 교수의 강연을
따라다닌 내가 다시 나타났다.
지금은 비록 하루종일 컴퓨터를 보며 엑셀을 보고 PPT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그 연장선상에서 나꼼수 멤버 중 가장 치열하게 팩트로 우리의 상대편을 공격하고,
얘기를 꺼내야하는 기자라는 직업의 주진우 기자가 책을 썼다.
주기자...나 꼼수에서 맨날 정봉주 17대 의원이 주기자, 주기자 하는
그 제목으로...나왔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은 곳으로 끄집어 낸 수작이다.
사실 이런 책은 사서 읽으면 후에는 다시 보기 어려워지는 시사물이다.
하지만 우리의 이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싶어서 이 책을 주저없이 샀다.
우리네 사회는 역사의 관점으로 볼 때 끊임없는 계급에 의한 계급의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시초에 인간이 태아났을때는 계급이 없다가, 구석기때는 아마도! 싸움 잘하는 사람이
계급의 위에 서 있다가...
신석기를 지나면서 농경사회가 되고 잉여 생산물이 나오고, 청동기로 접어들면서
드디어 재산에 의한 계급사회가 시작되며, 고대, 중세, 근대를 이어오다가
1789년 프랑스 혁명을 계기로 다시 한번 계급에 대한 전복이 시도된다.
미 공화국의 탄생, 그리고 20세기 접어들어 선거에 의한 주권교체, 여자들의 참정권 보장 등
많은 부분이 개선되며 다시 한번 계급사회를 깨트린다.
하지만 21세기를 시작한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 세계는 심각한 계층제 사회로 다시 흐르고 있다.
승자독식 구조에서 계층제는 크게 여러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정치 권력을 손에 쥔 정치 권력- 이들은 재계와 혼인하며, 또 유력한 정치인,
언론과 혼인, 학맥, 지연 등으로 얽히고 얽힌다.
다음으로 현대사회의 가장 큰 권력인 재벌-사실 재벌은 이제 계급사회를 열어
젖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너에 의한 오너의 대물림, 그리고 그를 위한 충성을 하는 상위계층
그들 얼굴 한번 보지도 못하고 충성을 바치는 밑에 하위계급들
월급에 의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또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든...
그들은 그 제도에 순종해 세상을 살아간다...또한 대기업에서-말단 중소기업까지 계급
물론...이 글을 쓰는 나도 이 제도에 순종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잘 알고 있다...
다음으로 ㅈㅈㄷ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언론재벌...
이들은 강력한 국민들의 여론 호도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정치권, 재계도 벌벌 떨게 하는
하나의 권력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다음으로 검찰(흔히 ㄸ찰이라고 하는), 경찰, 공무원, 학계 머 어디하나 할 것없이
하나의 큰 세력이 계급을 만들고 그 구성원 사이에 계층이 존재하고, 또 그들은 하부 조직 위에
군림하는...
신문 부고란을 보면 우리 사회의 계층 사회를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정치인 아들은 또 정치하고 아님 대기업, 언론사 부장이고
교수 아들은 또 교수하고,,,
등등 이제 하나의 뚜렷한 계층이 생겨나는 것 같다...
이러한 어두운 계층적인 사회를 꼬집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아야 한다.
아직 나도 반밖에 읽지 않았고, 또 이 내용을 다 쓸 수는 없지만...
이러한 책이 많이 사회에 나올 때, 또 이야기될 때,
또 누군가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때 우리사회는 좀 더 밝아지고,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주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주기자의 주~겨주는 그 취재력과 사회 정의 실천의 의지에 대한
존경을 보낸다.
고맙다. 너무나...이런책이 우리 사회에 있을 수 있다는게....
'오, 신이시여...정말 이런 말을 제가 했단 말입니까? ' ㅋㅋㅋㅋㅋ
나 또한 비록 사회에 종속되어, 또 다른 굴레에 종속되어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정의로운 한조각의 붉은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또 세상이 점점 나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