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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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기억이 있다. 사람들마다 작든, 또는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 크나큰 아픔을 겪었을 수도 있는 그런 이별의 순간이 있다. 

하다못해 대학시절 연애하다 헤어진 연인을 생각해도 세월이 많이(또는 짧게) 지난 지금도 먹먹해질 때가 있다. 

삶에 지쳐, 또 지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문득 내 인생의 추억을 돌이켜 볼 떄 순간순간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물며 저자처럼 반평생을 함께 살아간 아내와의 이별이라니...

저자는 여행을 가던 중에 의식없이 쓰러진 아내를 이별의 준비도 없이 영영 떠나보냈다. 꽤 금슬이 좋은 부부 같았는데 사실 아프다가 또는 준비할 시간없이 이별을 맞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나 역시 부모님의 아들, 그리고 남편과 아버지, 또 가장으로서 또 누군가의 친구로 그렇게 여러 지위로 인생을 살아간다.

저자 역시 나와 비슷한 직장인으로 누군가의 아들, 남편, 아버지로 살아온 한 남자의 평범한 인생이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인생은 아내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난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외환은행 지점장을 지낸 후 은퇴한 저자는 1991년 한국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사람들의 마음을 만지는 글을 써온 시인이다. 

 

아내와 사별 후 아내와 같이 가자고 다짐했던 국제봉사를 위해 그는 떠났고, 걷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통해 슬픔의 순간을 지내 온 방법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의 사막도시 누쿠스로 떠난 저자는 코이카KOICA 국제봉사단으로서 카라칼파크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그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을 통해 인생의 꿈을 노래하는 우즈베키스탄의 청춘들을 통해 살아갈 힘 또는 버티는 방법을 배웠다. 


 

남편은 아내의 치아 세 개를 수습한 후 3일 지나면 어딘가에 묻자고 결심했으나 3일이 지났을 때 묻지 못한다. 49일이 지나도, 어느덧 1주기에 이르러도 그의 상의 안주머니에는 여전히 아내의 치아 세 개가 있었다. 우즈벡으로의 출국을 이틀 앞두고서야 그동안 한 몸이 되어 지내던 치아 세 개를 마침내 아내와 자신이 모두 좋아하던 특별한 장소에 묻고 다시 돌아올 것을 기약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했다. 

 

사람마다 이별과 슬픔을 견디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저자는 걷고, 떠나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며 슬픔을 견뎌냈다. 

사람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늘 이별과 헤어짐의 순간을 준비해야 한다. 

사실 그런 순간을 생각하기조차 두렵다.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지만, 저자의 유려한 글쓰기에 잘 읽힌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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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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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성 세살배기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쌍둥이 중 남자 아이가 책을 엄청 좋아한다. 

마치 어릴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지금껏 독서가 제일 취미요, 삶의 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존의 그림책, 동화책과는 조금 다르다. 일단 무섭게 보인다. 늑대가 사실적으로 무섭게 보인다. 



 

그렇다고 허투루 그린 그저그런 동화책은 아니다. 2021년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으로 창살 속에서 늑대와 할머니(실제로는 마녀)가 보인다. 

유명한 늑대와 할머니가 나오는 Little red riding hood 의 변주곡 같은 느낌도 든다. 

창문으로 이빨이 날카롭고 눈이 부리부리한 늑대가 보인다.

혀까지 날름거리고 있다. 혹시 할머니와 빨간 망토를 잡아먹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있다. 

난로에 보글보글 물이 끓고 있는 따뜻한 방에서 빨간 망토 이야기 책을 읽는 늑대가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밖에서 다른 사람이 보는 모습과(혹은 상상하는 모습과) 실제 안의 모습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정원이 딸린 아름다운 집에 창문으로 맘씨 좋은 할머니가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손님들을 쥐와 바퀴벌레로 둔갑시키는 으스스한 마녀였다.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게 아니라, 창 너머 보이는 풍경의 일부를 보면서 집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추측하고 상상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무시무시한 짐승이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곰 아저씨가 냉장고를 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선입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을 일러스트레이트를 통해서 알려주는 것이다. 

사소한 소품, 동물의 표정 하나하나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문밖으로 삐져나온 뱀의 꼬리에 감긴 붕대, 거꾸로 쓰인 현관의 숫자와 입맛을 다시고 있는 고양이 등 이 모든 것들이 집 안의 '진짜' 상황을 추측할 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그림의 반전은 무엇일까? 너무 많이 보여주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답은 함께 넣지 않는다. 엄청난 반전이 있다. 

 

저자 카테리나 고렐리크는 러시아 태생으로 2015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그림 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미술과 법학을 전공해서 그림그리는 변호사다. 두아이의 엄마로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하지만 책 전반에 퍼진 조금은 무서운 분위기가 조금은 접근성이 떨어지게 만드는 부분도 있다. 같이 있는 딸아이는 무섭다고 책에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 

 

* 올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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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 - 1분 자가진단 테스트
시미즈 키미야 지음, 장은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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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도근시다. 어느 정도로 눈이 나쁘냐고 하면 안경을 낄 때와 렌즈를 낄 때 알아보지 못한 사람도 있었고, 안경알은 4번을 압축했는데도 두껍다(심지어 기술이 안 좋을 때는 유리렌즈를 하고 다닐때도 있어서 축구하다가 실명위기를 넘긴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라식수술이 안됐다. 요즘은 군대에 갈 수 있지만 나는 현역으로 군대를 갈 수도 없을만큼 눈이 나쁘다. 

맨날 두꺼운 안경을 끼고, 결혼식이나 결혼 전 소개팅 때 등에는 항상 렌즈를 끼고 갔고, 대학시절 친구집에서 갑작스레 잘 때면 렌즈 빼는 도구를 가져가던지 아니면 사야했다.

공부할 때도 눈의 피로가 쉽게 와서 너무 힘들었다. 핑계이지만 눈이 좋았으면 대학 Level이 두등급 정도는 더 높았으리라. 

 

최근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적으로 눈 관련 질환을 앓는 사람은 매년 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모든 작업은 컴퓨터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눈의 노화 시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나 역시 하루종일 컴퓨터 스마트폰을 봐서 사실 눈이 힘든 부분도 많다. 



이 책을 처음 받고 나한테 주는 선물같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고도근시라 백내장이나 녹내장 위험도도 다른 사람들보다 높기 때문이다. 

 

이 책은 녹내장, 백내장, 노인황반변성, 망막 열공 및 망막 박리, 안구건조증, 노안 등에 대한 자가 진단 및 예방법 그리고 간단한 진료법 등을 알려준다. 

물론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처럼 이 책으로 조금만 의심스럽더라도 병원으로 달려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사실 우리 몸의 건강이 10냥이라면 눈이 9냥이라고 했다. 미각, 후각, 촉각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각이 중요하다는 것이 동의한다. 

 

백내장은 40대부터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80대를 넘으면 발병률이 100%라고 한다. 

노안 증상 역시 빠르면 30대 후반부터 온다고 한다. 

 

책에서는 자가 진단 테스트뿐만 아니라 안질환이 생기는 원리와 원인, 치료법까지 쉽고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자신의 안질환이 어떻게 생겨났고, 안질환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면 애초에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고, 안과에 방문했을 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책은 첫번쨰 녹내장부터 시작한다. 사실 백내장은 간단한 수술로 혼탁한 수정체만 바꿔주면 되지만 녹내장은 걸리면 언젠가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에 그것을 늦추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은 무엇보다 안압상승 정도를 제외하면 초기 증상이 없어서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 특히 가족력 등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음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사실 워낙 흔한 질병이고, 그 진료법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라 자신의 상태를 잘 지켜보면서 조치를 취하면 된다. 

 

요즘 들어 무섭다고 느끼는 병이 바로 노인 황반변성이다. 부모님도 걱정되고 말이다. 

노인 황반변성은 노화가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유전적 소인이나 고혈압, 비만, 흡연 등 생활습관 등과 관련도 깊어서 세심한 관리 관찰이 필요하다. 

 

이밖에도 안구건조증과 눈꺼풀 처짐, 노안 등에 대해서 자가진단테스트와 의사의 진료보다 자세한 설명 등으로 선택을 돕고 있다. 


 

이 책 <눈의 질병을 찾아내는 책>을 통해 하루 1분 정도만 투자해서 녹내장, 백내장, 망막 박리, 황반변성처럼 대표적인 안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해내자.

저자는 일본 의학박사이자 일본 내 백내장 수술의 선구자인 시미즈 키미야 박사가 고안해낸 1분 자가진단 테스트’에는 눈의 증상을 통해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리스트와 직접 보면서 눈의 상태를 파악하는 시트들이 함께 수록되어 진단 및 병원 방문시 증상 말하기 등을 도와준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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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공부법 - 한 번 정리로 수능 과목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홍민영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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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서평단 책으로 받아서 읽기는 했으나, 나는 수능을 친지 올해로 정확히 20년이 지났고, 우리 아이가 수능 또는 거의 20년 뒤의 대입시험을 치려고 하는 세월도 20년이 남아서 머리에 남기지 않았다. 

공부법 역시 그때는 많이 바뀔 것이고, 제도 자체도, 사람도, 시대도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좋았던 점은 내 예전 추억이 소환되는 느낌정도였다. 


 

나는 재수를 해서 수능을 두 번 봤다. 재수를 했음에도 서울대를 가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런 공부법을 봐야하는건지도 모르겠다. 

고2때 였던가...장승수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를 보면서 나도 수능 공부는 이렇게 해야지, 나도 서울대 가야지 했던 꿈을 꾸었던 것 같다. 비슷한 공부법 책으로 하버드를 우등졸업한(그때는 최우등 졸업이라고 언론에서 과대광고를 했다) 홍정욱의 7막 7장, 금나나의 나나 너나 할 수 있어 같은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느끼는게 수능 1등도, 검사도, 교수님도, 선생님도, 백수도 모두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 홍민영 학생의 공부법을 촘촘하게 담고 있다. 지금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정도면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공부법을 벤치마킹해도 좋고, 또 나아가 자신만의 공부법과 꿈을 함께 키우면 좋을 것 같다. 

사실 그런 목적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진성수시 파이터였던 저자가 7개월만에 수능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했던 공부법을 담고 있다. 사실 고3에 올라가 7개월 준비한 수능이라는 광고문구는 반감을 일으키기 쉽다. 수시고, 정시고 결국 우리가 18년 배운 공부를 평가해보는 입시 방식이라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예 새롭게 준비한 것이 아닌데(그리고 설사 수시를 붙더라도 자격 요건으로 수능 점수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저자는 수능공부를 그전에도 했을 것이다) 이런 광고 문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1부는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었던 핵심 비법인 동시에 내신과 수능에 모두 통하는 ‘1페이지 공부법’과 ‘과목별 공부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공부를 방해하는 슬럼프나 불안감 같은 심리적 요인과 여러 환경적 요인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을 상세하게 조언한다.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저자는 중학교 때 경기도지사 우수졸업생 표창을 받았고 국제고에 진학해서도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어느 정도 매우 똑똑한 학생의 공부법이다.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면 이 방법이 독이 될 수도 있기에 잘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 점수가 모의고사 점수보다 높게 나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2020학년도 수능에서 모의고사에서는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가채점 후 스스로도 그 점이 놀라웠다는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공부해온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그 이유를 깨달았다. 언젠가부터 노트보다는 A4용지 한 장, 이면지 한 장에 중요하게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압축해 담아왔던 것. 그렇게 정리하는 동안 자연스레 공부가 되었고, 과목별로 반드시 복습해야 할 내용만을 간추린 이 ‘1페이지’들을 다시 공부에 활용하면서 그 내용들을 확실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고2때 스마트폰을 버리고 폴더폰(2G폰)으로 바꾼 것만 봐도 의지가 상당하다. 이런 점은 마흔살을 향해 달려가는 나에게도 정말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만점자였는데 사회학과에 진학한 것은 뭔가 꿈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좋아보인다. 대부분 인문계라면 경영학과나 경제학과를 진학할텐데 말이다.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꿈을 크게 가지고 싶고, 타인의 공부법을 벤치마킹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모든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 비에이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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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지게사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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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은은하면서 부드러운 목넘김이 있는 커피입니다. 커피 좋아해서 알라딘에서 콜드브루와 원두를 자주 사먹는데 이번 원두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더 자주 이용할 것 같습니다. 2월에 산 콜롬비아 원두보다는 확실히 바디감이 좀 더 가벼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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