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사일생 (구문독해 Basic) Book 2 - 구문독해로 4주 안에 1등급 만드는 생존 필살기 구사일생 2
김상근 지음 / 넥서스에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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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으로 조카와 함께 공부하려고 하다가 책 내용이 너무 좋아서 영어 기본기를 다지고 싶어서 내가 먼저 열심히 공부했다.

구문독해로 4주안에 1등급 만드는 생존 필살기를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

절대 평가로 바뀌었지만 영어 1등급은 필수다.

 

 

책을 보면서 알았는데 대입시험에서 수능 영어가 절대 평가로 치뤄지는지 처음 알았다. 아, 내가 수능을  친지도 벌써 16년이 지났다. 그래, 그동안 이렇게 바뀌었구나.

하지만 영어 시험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고 아주 어려운 고난도 문제가 출제가 되지 않을 뿐 전체적인 영어시험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렵다고 한다.

이 책을 풀면서 여전히 영어와 문법, 구문 독해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말한다. "영어의 기본은 어휘와 구문이다" 라고. 이를 제대로 익히지 않은 채 문제 푸는 기술에만 의존하게 되면 영어는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바로 그 기본기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와 구문 분석을 통해서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오는 문항을 선벌했고, 이를 간단명료하게 중요한 핵심만을 추려 150개 유형에 담았다.

 

고등영어, 늦었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통해 구문독해를 익히고 직독직해 하는 방법을 배워서 수능에 대비하자.

수능에 잘하는 사람이 결국 이후 토익이나 다른 영어시험에도 강하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봐서 잘 알고 있다.

 

이 책은 시험 기출 지문을 토대로 엄선한 문장으로 핵심 구문을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은 아래와 같다.

 

책의 활용은 먼저

Key Sentence를 통해 시험 기출 지문을 토대로 엄선한 문장으로 핵심 구문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문장 구조 분석을 통해 독해의 기본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Grammar Point
시험에 자주 등장하는 핵심 구문에서 뽑은 핵심 문법을 이해하기 쉽고, 암기하기 쉽게 정리해준다.

Practice
기출 지문에서 엄선한 문장으로 만든 문제풀이를 통해 앞에서 배운 핵심 구문의 활용 및 어법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어떤 공부든지 간에 기초(Basic)은 중요하다.


Words & Phrases
핵심 구문을 암기하기 쉽도록 기출 어휘를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으로 끊어 읽으면 답이 보인다!
각각의 핵심 구문 포인트가 끝나면 다시 한 번 빈칸 문제풀이를 통해 기출 문장을 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끊어읽기 훈련 및 문장 분석을 통해 독해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을 수 있을 것이다.

Point & Chapter Review
중간 복습 및 챕터별 복습 단계로, 핵심 구문 포인트가 끝나면 통합 문제풀이를 통해 앞에서 배운 내용을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다.

정답 및 해설
Point Review 및 Chapter Review의 문장을 직독직해 뿐만 아니라 문장 분석까지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현직 교사이신 상근샘의 친절한 해설을 통해 원리에 접근해 보자.

모바일 단어장과 테스트지 등 추가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4주안에 1등급으로 바꿔보자. 정말 기초만 있다면 이 책을 3번만 정독한다면 가능 할 것 같다. 나 역시 잊었던 기초를 이 책으로 다시 익히고 있다.

 

구사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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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여섯 시까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재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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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 일요일 저녁 9시, 다음 일주일 출근의 압박을 느끼면서 쓴다. '기쁜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 사장이 되면 그럴 수 있을까?'

대부분의 샐러리면은 생계를 위해,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월요일 아침 집을 나선다.

직장생활 12년차, 요즘은 주 52시간 초과근무 금지제 때문에 예전보다 퇴근시간이 빨라지긴 했다. 하지만 내 직장생활의 7~8년은 일이 다 끝났음에도 눈치를 보며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어차피 늦게 갈거 오전에는 동료와 커피 한잔도 하고 잡담도 했다.

마흔 즈음에 접어들면서 '진정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공무원이나 공기업같은 정년을 보장받는 것이 아닌 사기업에 다니는 나로서는 더 당연한 고민이다.

 

저자는 말한다. 경험상, 모든 고민이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고민에 집중했을 때 얻게 될 힌트들이 나의 삶과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에너지만 소진하고 결국 문제는 해결하지도 못한 채 비관적인 사고를 가지며 끝나게 하는 고민도 있다. 그렇다. 고민하고 생각해 봤자 조금이라도 변화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냥 가치없는 푸념일 뿐이다.

이 책은 회사와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들여다보고, 상황마다 회사만이 아닌(사실 에전 2010년 이전까지는 모르겠는데 이후 세대가 취업하면서 이런 생각은 심각한 Workholic이 아니면 조금은 옅어졌다) '나'를 함께 놓고 생각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취업, 승진, 연봉 같은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100세 인생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은 그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Part 3로 나눠져 있다. Part 1은 언젠가 우리 모두 배에서 내려야 할지 모른다 이다.  서퍼로 살아남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오늘날에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서퍼 인생은 이렇다.

 

일의 세계를 하나의 '거친 바다'라고 봤을 때, 누군가는 거친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튼튼하고 호화로운 배에 탑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반면 다른 누군가는 좋은 배에 타는 대신 훌륭한 서퍼가 되어, 어떤 파도가 오더라도 그 파도에 올라타 즐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간다. ---p.22

 

이 이야기에 저자의 동료들은 많은 공감을 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배에 올라탔다고 하더라도 선장이 되는 것이 아닌 누구든 언젠가는 내려야 하니까라고.

물론 나는 조금 다른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상 동의하고 다음장으로 넘겼다.

 

저자는 인생에 있어 선택이나 욕망 부분을 이야기 한다.

사실 저자는 자신의 선택 즉, 언론고시를 치르지 않고 스타트업 투자에 일했던 것, 또한 대기업보다는 작은 기업에서 내가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하며 대기업이 10년을 보장 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것 같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었다. 물론 대기업에 12년을 다니는 내가 자아실현을 이뤘거나, 이렇게 사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삶이 너무 안정만 추구하고 그냥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조금 받아서 조금은 동의하지 않은 부분도 인지하면서 책장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Part 2에 나오는 회사와 공존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를 통해 Part 3에서 정리를 하는데 뒷부분은 많이 공감하면서 봤다.

 

물론 저자는 회사가 예전 같은 권위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지만, 더이상 10년 후, 30년 후의 무엇도 책임져 줄 수 없지만 함께하는 이 순간만큼은 서로에게 최고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만든다면 그것이 변화에 걸맞은, 새롭고 현명한 파트너쉽이라고 이야기한다.

 

Part 2는 세상이 정해준 대로만 일할 필요는 없다 로 세상이 정해준 일반적인 루트가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용기 있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됐다. 나는 불평불만만 하고 있지 않았나...

또는 힘드니까, 시간이 부족하니까 하는 핑계를 댔던 것 같다.

 

직장인 유튜버 한시연님이 보여준 모습이 조금은 답을 주는 방향 같았다. 회사원 리듬이 자신에게 잘 맞고, 조금은 게으르고 나태한 인간이라고 한다. 유튜브만 전업으로 하면 오히려 업로드 못할지도 모르고, 하루의 규칙적인 생활을 주는 회사를 가는 것이 좋고, 이것이 코어고 자신을 지탱하는 원천이라고 하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둘 일은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조금은 우리같은 일반 회사원에게 길을 보여주는 이야기일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독립출판물 작가 이승희 님, 화가 배희열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멋있고, 부러웠다.

Part3는 적당한 거리에서 회사를 '좋아하는' 방법이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생산의 시간과 회사를 '좋아하는'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저자가 이야기한 회사일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그 속에서 1/10을 떼어내어 내 살길을 찾으라는 이야기도 맞다. 하지만 회사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자세를 금방 알아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100을 다해도 회사에서 버티기 힘들 때도 있다. 고등학교 때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데 뭔가 설렁설렁 하는 것 같은 나보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던가...사실 회사에 그런 고수도 엄청 많다.

저자의 말에 공감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는 나를 보며 나도 어느덧 직장생활 10년차가 넘은 흔히 말하는 '꼰대의 Mind'가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아니라 해도 그럴 수 있고, 그렇다고 해도 아닐 수도 있다. 어차피 그 기준도 상대적인 것을...

저자가 이직 할 때 조금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 여자'라고 비춰 진다고 했고, 자신도 경험이 많은 중년 남자들에 주눅들고 아직도 그 감정을 100% 버리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데일 카네기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 자신이 유일한 인재라는 자신감만큼 나에게 유익하며 유일한 것은 없다'는 이야기도 맞다.

하지만 자신감과 자만을 구별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들어 느끼지만 나이 많다고 무조건 무시하거나 또는 경험을 작은 요소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점점 변화에 둔감해질 것이며, 점점 덜 건강하거나 덜 민첩해질 것이다. 몸값은 어떤 식으로든 오를 것이고, 요구받는 책임과 능력은 가파르게 커질 것이다. 이런 불투명한 상황일 수록, 내가 어떤 식으로 일할 수 있고 일하고 싶은지를 젊을 때 자주, 가볍게, 이것저것 실험하며 체득하고 파악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가볍게 부담없이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봐야, 나중에 진짜 한 방을 날려야 할 때의 타율도 높일 수 있을 테니까. ---p.222

 

이 말도 맞다.

삶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가고 변화시켜 나가는 것은 결국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이 100% 정답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많이 생각해 보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은 좋은 일일 것 같다.

 

딱 여섯시까지는 열심히 일하고, 나만의 취미, 특기를 살리는 것이 필요한 세상인 것에 동의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오래, 길게 걸어갈 수 있다.

 

 

"이런 책을 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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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작은 가게 이야기 -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정나영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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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있었던 골목에 있던 "엄마가 돈 나중에 준다고 치토스 이거 먹으라고 했어요." 했던 작은 슈퍼마켓, 정말 맛있었던 돈이 없는 것을 잘 알던 사장님이 덤으로 생선까스 반개를 더 주셨던 옛날 돈까스집, 엄마가 집에 안 계시면 한 번 쯤 찾아가 봄직한 동네 아줌마들의 아지트 미용실까지...

 

이런 작은 가게와 그 속의 우리 이야기가 사라졌다. 장은 대형마트에서, 밥과 커피도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 익숙한 서비스와 적당한 깔끔함, 표준화된 맛에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오래된 작은 가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과 관계라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는 친구같은 존재, 자주 오는 손님의 주문 메뉴 정도는 알고 있는 커피숍, 속이 아픈 나를 위해 국물을 더 주시는 베트남 쌀국수 집까지...

 

우리는 단골가게 하나씩 가지고 있는가? 되물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아니 단골가게는 고사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몇 명인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진실된 관계 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저자의 따뜻한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 형식의 경영, 마케팅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의 종류는 에세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요즘 속상한 이야기, 가게 주인과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어디가 아파서 힘들었다는 하소연 등을 주고 받은 경험이 이제는 정말 사라진 것 같다.

속이 아픈 손님에게 뜨끈한 국물을 별도로 포장해서 더 싸주는 마치 친정엄마 같은 베트남 쌀국수집 주인 할머니, 베스트셀러 동화작가를 초청해 동네 어린이들을 불러 모으는 지역의 작은 서점, 크리스마스에는 손글씨 카드를 건네고 포인트 대신 정감 있는 나무 쿠폰을 주는 카페, 간판도 없이 주택가 골목에 위치했는데도 사는 사람이 줄을 서는 케이크 가게, 자발적으로 페이스북 친구를 맺고 싶은 동네 빵집까지.

이 책은 공간과 사람, 관계를 통해 작은 가게가 Long-run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국내 의류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미국의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유통 및 상품기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게 돼 저자는 하루에 한 잔 따뜻한 카푸치노만 허락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스타벅스는 어느 정도 친절한 서비스, 적당한 거리감 등을 주는 그런 곳이지만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저자가 이야기하는 제 3의 장소로서의 느낌을 주지 않는 곳이었다.

 

제 3의 장소는  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가 이야기한 개념이다.

 

의 저서 <아주 좋은 공간>에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집을 떠난 집"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편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화를 나누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제 3의 장소가 갖는 가장 주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올든버그는 제 3의 장소가 갖는 주요 특징들을 8가지로 요약해 설명한 바 있다. 

커뮤니티 센터나 커피숍, 레스토랑, 쇼핑센터, 가게들, 시장, 극장, 학교, 교회 등이 제 3의 장소의 예로 언급된다. ---p.26 ~ 27

 

저자가 이야기한 투스토리 커피하우스나 칼디스 등의 커피숍은 스타벅스나 대형 자본의 커피숍의 서비스를 이겨낸 지역 브랜드였다. 노숙인이 들어와도 커피 한 잔 따뜻하게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공간, 스타벅스에서 알바생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없다.

이것이 바로 칼디스가 지역 공동체의 명실상부한 제 3의 장소라는 생각을 더 확고히 들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단골, 저자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만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제 이 단골의 정의는 많이 사라지거나 퇴색했다.

 

단골을 정의한다는 것은 바로 관계를 정의함을 의미한다. 가게와 손님 간에 오래도록 유지되는 관계가 바로 단골인 것이다. 오래도록 친근하고 다정한 우정이 지속되는 것은 작은 가게와의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것이 작은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단골 가게들이 있어 안식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손님과 가게 주인의 관계가 아닌 친구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단골 손님,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가 정의되었다면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하고 그들과 무엇을 나눌 것인지에 대한 전략 또한 정의될 것이다.  ---p.54

 

라는 저자의 말처럼 일정한 수의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마케팅이나 경영학 분야에서도 매우 주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자주 간 제3의 장소 투스토리 커피 하우스는 저자에게 어느날 한글로 저자의 이름을 적고, 그 속에 따뜻한 커피 쿠폰과 함께 방문해줘서 고맙고, 저자를 위해 커피를 만드는 일이 즐겁다는 손편지가 담겨 있었다.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골목과 단골만이 줄 수 있는 큰 의미있는 행사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책에서는 작은 동네 케이크 집도 나온다. 케이크는 맛도 좋고, 다정한 메시지들도 가득하며 심지어 가격도 비싸지 않은 케이크 집이다.

 

아무런 광고나 홍보 없이, 심지어 간판도 없이 1990년부터 28년 동안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광고도 하지 않고 간판을 달지도 않는 여전히 작은 케이크 집, 세실리아는 현재까지도 성업 중이다. 이제는 점차 유명해져서 잡지에도 소개될 뿐 아니라 2008년부터 3년 연속 에덴스의 가장 훌륭한 웨딩 케이크로 뽑혔다. 소비자 리뷰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는 이 도시를 떠나서도 세실리아를 그리워하는 이들의 칭찬의 글이 줄을 잇는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만 판매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여전히 최고의 케이크 가게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p.100 ~ 101

 

한동안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이 도시를 점령하다시피 했는데, 외국 사람들이 보면 정말 신기해 할 파리빵집과 뚜레 같은 프랑스어인듯 한국어인듯 한 빵집만이 있어 한국 사람들은 빵마져 표준화된 빵을 먹는다고 했던 외국인 고객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러던 것이 요즘 들어서는 다시 동네 빵집, 특색있는 그 수제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그 단골의 개념이 예전 내가 어렸을 때의 동네 빵집과 같은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저자가 자주 간 칼디스 커피숍의 나무 코인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앱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이제는 오히려 더욱 독특한 마케팅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아마도 미국에서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몇 년만에 돌아온 저자는 온통 프랜차이즈 대형화된 커피숍, 마트, 쌀국수집에서 아마도 적응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크지 않은 미용실과 동네 마트, 빵집 어디서든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쌓으라고 권유했다. 자주 오는 손님이라면 다 알 수 있는 동네 가게인데도 그들은 손님의 얼굴을 익히려고 하지 않는다. 다정한 말 한 마디와 관심 대신 포인트를 부지런히 쌓아줄 뿐이다는 저자의 말이 머리를 때린다.

물론 오늘날 한국사회는 예전의 정(情)의 사회가 아니고, 주인이 미주알고주알 참견하는 듯한 조언을 싫어하는 세대도 분명 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창업 가게의 거의 90%가 폐업을 하는 이 시점에서 작은 가게가 살아남고, Long-run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사회의 건전성 유지 측면에서도 분명 필요하다.

 

저자는 그 해답을 '관계'에서 찾고 있다.

 

작은 가게는 한 번씩 생각해 볼 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어차피 대기업에 마케팅으로 프로모션이나 전략으로 이기기 쉽지 않은 우리 많은 대다수의 일반 작은 가게 Owner분들이 한 번 씩 생각해 볼만한 읽어볼만한 책이다.

대기업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분명 의미하는 바가 큰 책이었다.

80년대 생으로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있는 나에게는 다른 의미로 뭔가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 같아서 그 점도 좋았다.

 

따뜻한 그림이 나오는 것도 좋았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 학생, 대기업 마케터, 그냥 따뜻한 책을 읽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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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지음, 이보름 그림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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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밀리언셀러를 발표하며 한국동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황선미 작가의 성장 소설이다. 이 책은 24년전 책 좋아하고 글 좀 쓸 줄 안다는 자존심 하나로 대학생활을 하던 그녀가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했고 놀라울만큼 사랑을 받은 작품이 됐다. 하지만 프로필을 쓸 때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24년전 데뷔작은 시간이 지나면서 묻혔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그 책의 안부를 물었고, 작가의 길을 열어 준 그 작품이 한 번도 책으로 나온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내게 된다.

작가 자신도 책으로 펴낼 생각을 못했고, 출판사들 역시 으레 책으로 나왔으리라는 생각에 출판 제안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묻혀 있던 작품이 25년 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나는 마흔 즈음에...가 어울리는 나이다.

사실 회사생활 11년차로 하루하루 쳇바퀴 굴러가듯 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극심한 취업난에 높은 물가로 연애하기도 두럽고,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집값으로 사회에 발을 내딛을 엄두조차 못내는 20대, 학원뻉뺑이, 또는 무한 루프에 갇힌 10대가 볼 때는 배부른 투정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특히 최근에 몸이 좀 안 좋으면서 회사 생활도 너무 힘들고 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났다. 우선 책 내용이 아름다웠다. 아날로그의 감성이 살아있는 80년대 초반생에게 이 책은 아름다운 동화 한 편으로 다가왔다.

 

사실 매우 짧은 소설? 동화집이라 리뷰를 쓰기가 두렵다.

자칫하면 엄청난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시로 많은 사람이 떠나는 시골마을에 사는 수현이의 이야기다. 수현이는 꽃밭에 있는 아름다운 '인동집'의 꽃을 돌보는 것을 좋아한다.

인동집 딸이 가꾸던 꽃밭을 해롭게 단장한 삼촌은 수현이와 친구 미정이에게 꽃밭을 맡겼지만 미정이도 떠나고 혼자남았다.

 

어느날 인동집으로 도시에 살던 한 가족이 이사를 온다. 뽀얀 얼굴의 젊은 부부와 수현이 또래의 남자아이다. 도시 소년인 민우가 싫지는 않았지만 인동집을 차지해 버린 것이 미워서 퉁명스럽게 대하고 민우 역시 까칠하게 군다.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민우네를 찾아갔던 수현이는 마루에 놓인 민우의 일기를 훔쳐보고 만다. 민우는 가슴이 아프다.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현은 민우의 일기 때문인지, 행동 떄문인지 눈물을 흘린다.

수현이는 한동안 인동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할머니의 심부름과 정현이 돌보는 일 때문에 학교에서 곧장 돌아와야만 합니다. 할머니는 이제 힘든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민우의 어머니 아버지가 매일 비닐 하우스에서 일합니다.  요즘에는 김장배추를 모종하느라 바쁩니다. 화장을 한 듯 뽀얗던 민우의 어머니도 얼굴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p.79

우리네 어느 곳에서 있음직한 편안한 이야기로 책을 풀어나가는 것이 장점이다.

 

중간중간 이보름 작가가 그린 그림도 책의 편안함을 키워준다.

 

 

수현이는 방안에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습니다.

 

"한 번 수술하는데 몇 백만원씩 든다네요. 병원비 내느라고 집도 팔았대요. 어린것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어린 것만 힘든가 어디. 그것을 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떻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슬프고 우울한 밤이었습니다. 습한 바람이 방안에 가득 고이는 느낌이었습니다. ---p.87

민우는 떠나고 수현에게 편지를 남긴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편지는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저자는 다소 촌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제목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초고를 완성하고 공모전에 보내고 프로필에 데뷔작 제목으로 적을 때도 시골집을 벗어난 적이 없는 여자애 같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래도 고치려 하지 않았다. 이것 말고는 달리 어울리는 제목이 없는 까닭이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에 다름 아니다. 

이 작품은 스물하고도 네 해 전, 나의 시작 어떤 지점이다. 그런데 꽤 오래 걸어 온 나의 지금에 이것이 어떤 의미가 되려고 한다. 등을 수부려 손 끝으로 발을 만지는 기분이다. 참 고마운 일이다. ---p7 

 

저자의 시작을 알리는 고마운 작품인 것이다.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슬프고 아름답다. 

 

아이가 있는 집에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좋은 기회를 주신 시공사 (지식너머)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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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Focus 고등 종합 영단어 9500 - 원어민 발음 MP3 무료 다운로드, 모바일 보카 테스트 제공 Word Focus 시리즈
반요한 지음 / 넥서스에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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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종합 영단어 9,500개를 한 권에 수록한 물건이 나왔다.

이 책은 기존 단어 책이 순서도 없이 많은 단어와 예문을 집어 넣어 오히려 암기에 도움이 되지 않게 하던 체제에서 과감히 예문을 들어냈다.

예문을 들어낸 자리에 우리말 표제어로 더욱 쉽고 빠른 암기와 예문 없이 오직 어휘에 집중하여 보는 순간 바로 암기가 가능하다.

또한 어휘 복습을 위한 추가 테스트지와 쉽고 빠르게-모바일 보카 테스트(QR코드), MP3 무료 다운로드를 제공한다.

 

그동안 영어단어 암기에 많은 시간을 낭비한 중,고생에게 영단어 암기의 혁명 같은 뇌과학 원리를 활용한 영어 암기를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

1. 중/고등학교 필수 영단어를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다.

2. 더욱 쉽고 빠륵 우리말 표제어로 암기하게 한다. 기존 책은 영단어를 앞에 놓고, 우리말을 뒤에 놓고 다시 예문을 드는 식이었는데 이 책은 기존 체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영단어를 정말 잘 암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

3. 예문없이 오직 어휘에 집중하여 읽는 순간 바로 암기된다. 사실 중,고등학교 까지는 몇개의 단어를 빠르게 많이 암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토플이나 토익에서는 단어의 참뜻이나 중의적 의미, 파생어 등을 알아야 하지만 단순히 고교,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단어를 많이 알고 있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4. 어휘 복습을 위한 추가테스트지를 제공한다. 넥서스 에듀같이 믿을 수 있는 어학 출판사에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많은 부록을 제공하는 것이다.

5. 쉽고 빠르게 이용하는 모바일 보카 테스트도 제공한다. 요즘 모바일 공부는 필수다. 특히나 이동시간 등에 모바일로 단어 암기 테스트를 한다? 이건 예전에 우리 세대에서 단어장 들고 걸어다니면서 외우는 것에서 더욱 뛰어넘은 혁신적 공부방법이다.

6. 무료 MP3를 다운로드 해서 실제 원어민 발음으로 단어를 들으면서 암기한다.

 

기존 영단어 책 구성은 영어를 먼저 읽고 우리말을 본다. 뇌가 거부 반응을 일으켜 단어 암기가 어렵다. 이 책처럼 우리말을 읽고 영어를 본다면 뇌가 먼저 반응해서 쉽게 암기된다.

 

암기 후 바로 복습을 통해 완전히 마스터 하는 리뷰 테스트가 제공된다.

 

모든 외국어 정복의 기본은 단어 정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존의 영단어 책들은 단순히 많은 단어들을 뒤섞어 쭉 나열하는 방식이어서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웠지만, Work Focus 고등 종합 영단어 9500 책은 뇌과학의 원리를 적용해 편집된 책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냥 쭉 읽어내려가기만 해도 영단어가 자동으로 암기된다.

 

저자 반요한은 전국순회 영어단기학교 쎄미나 강사 7년, 영어혁명 저자 직강 20년. 현 반요한 무한인지 영어학습 연구소 대표, 현 대전지방경찰청 사법통역관, 국제관계영어 번역사, 유튜브 ID 영어혁명 반쌤 등을 운영중인 영어 전문가다.

 

영어단어? 고등필수어휘, 고등필수영단어?

이 책 한 권으로 정복해보자.

중간고사를 끝낸 지금 시점부터 하루하루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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