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 내 인생의 셀프 심리학
캐럴 피어슨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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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책은 버지니아 사티아의 <나는 나이다>라는 시로 시작한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삶이 나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은 세상을 향해 던져진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그 물음에 나의 해답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세상이 주는 답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 칼 융

인간 마음의 심층을 탐구한 심리학자 칼 융은 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이 바로 우리 내면의 원형이라고 보았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원형에 해당하는 자아가 있으며, 이 미성숙한 자아가 성숙한 자아로 나아가는 것이 삶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융은 오랜 정신분석 경험을 통해 개인의 행동, 사고, 신념, 감정 등에는 몇 가지 공통된 유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아키타이프(archetype)' '원형'이라 이름 붙였다.

우리는 각자의 개인적인 무의식과 함께 '모든 개인 안에 공통되게 존재하는 집단적 심리 원형'을 가지고 있다. 그 원형들이 희망이든 두려움이든 내 마음을 지배할 때 그것들은 내 삶으로 표현되고 나를 통해 개인화된다.

인생은 원형이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삶의 숨은 진실과 우주적 계획 속에서의 우리 자리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끝없는 모험을 떠나는 여행자이다. ---캐롤라인 미스

융 학파의 심리학자 캐럴 S. 피어슨은 융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여섯가지 심리적 원형을 이야기 한다.

고아 원형은 '내가 모르는 나'가 있다라는 말처럼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하고 버림받은 듯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심리적 추방자이다. 자신을 희생자로 보며, 삶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고통을 받았는가?'이다.

방랑자 원형은 마치 자신의 삶에 갇힌 것처럼 느껴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 떠나는 유형이다. 다른 삶을 살겠다는 선언을 반복하는 사람으로 이 원형의 이야기는 '어떻게 나의 길을 발견했는가?'이다.

전사 원형은 내 삶의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싸우는 유형이다.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과 책임감이 강하다.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내가 어떻게 목표를 이루었는가?'이다.

이타주의자 원형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세상에 주고 싶은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형으로 이 유형의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도움이 될 때 행복한 유형이다. 마더 테레사 같은, 김수한 추기경 같은 분들이라고나 할까? 이들은 '내가 어떻게 베풀었는가?, 어떻게 나를 희생했는가.'에 따라 인생을 살아가고, 자신의 인생을 본다.

순수주의자 원형은 좋아하는 것으로 자신을 정의한다. 심리적 추방과 시련을 거쳐 순수 세계로 귀환함으로써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치유한 사람으로 이 원형의 이야기는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이다.

마지막으로 마법사 원형이다. 마음을 바꿈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변화시켜 나가는 사람으로 삶의 주인을 자신으로 설정하는 유형으로 이 원형의 이갸기는 '어떻게 나의 세계를 마법처럼 바꾸었는가? 이다.

이 6가지 원형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평생 동안 한 가지가 지배하기도 하지만, 단계적으로 나타나 그 시기의 자아를 형성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또한 여러 원형이 함께 활성화되어 다양하게 자아의 여러 모습을 구성하기도 한다. 길이 막히고 방향을 잃을 때마다 당신 안의 고아는 회복력을, 방랑자는 독립심을, 전사는 용기를, 이타주의자는 연민심을, 순수주의자는 삶에 대한 믿음을, 마법사는 변화를 이끌어 내는 마음의 힘을 당신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사실 사람에게는 수십, 수백의 원형과 이 원형들의 복합적인 형태의 원형도 나타나지만 이 책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6가지 원형으로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또 타인을 어떻게 알아가는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다.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우리의 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단 하루를 살더라도 삶을 진정하게 경험하고 나 자신이 오롯이 느끼며 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안의 어떤 원형은 기쁨의 이야기를 펼쳐 나갈 것이고, 어떤 원형은 몸과 망므을 짓누르는 고통의 줄거리를 창조할 것이다. 이 표현이 정말 좋았는데 인생은 쇄빙선같이 그 기쁨과 고통을 모두 부숴나가며 길을 내어 목적지에 이르는 것이다.

자아는 우리에게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계속 완성해 나가야 하는 여정이다.

이 책은 일종의 '마음 사용 설명서', 혹은 영웅의 여행에 필요한 지도이다. 저자는 그 여행을 도와줄 내면의 안내자들, 즉 우리 자신안의 '여섯 가지 원형'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진정ㅇ한 자아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는 한순간에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내면의 협력자들과 연결되는 법을 알면 미래에 대해서도 덜 두려워하게 된다. 어떤 문제에 맞닥뜨리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 안의 원형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의 삶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 중 많은 이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지만, 그것은 현재 자신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원형들이 우리 삶의 다양한 단계와 상황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원형은 우리에게 선물을 안겨 준다,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방식에 따라 살지 않은 것 때문에 자신을 질책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그때 비로소 자신이 어떤 재능을 키워 왔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p.37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 원형의 이야기 구조를 알아차리면 실수를 하거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어쩌면 고아원형이 우리의 삶에서 여러 번 활성화되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때는 전사 원형이, 어떤 때는 이타주의자 원형이 활성화 되었을 수 있다.

우리는 가끔 버림받고, 배신당하고, 희생될 때도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내면의 원형을 이해하게 되고, 또 그것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된다.

원형을 통해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확인했으니, 타인도 밖의 세상도 알 수 있어야 한다.

인간 내면의 원형을 알아차림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그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직장상사나 동료, 배우자, 자녀나 부모와 잘 지내는 데도 원형에 대한 통찰이 도움이 된다. 단순히 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형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남편과 의견을 나누려 하는데 그가 언제나 최종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여긴다면, 전사 원형이 그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된다. 나는 그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그에게 우리가 같은 팀이고, 성공해도 함께 성공하고 실패해도 함께 실패할 거라는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다. 따라서 그는 나를 희생시키며 성공할 필요가 없게 된다. ---p.43

사무엘 베케트의 실존주의 연국 <고도를 기다리며>는 극 중의 어떤 것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길가에서 고도가 오기를 기다린다.

극이 결말을 향해 갈 때 블라디미르가 말한다.

"만약 고도가 오지 않으면......내일 우리 목매달고 죽자."

에스트라공이 묻는다.

"만약 그가 오면?"

블라디미리는 대답한다.

"우리를 구원해 주겠지."

마침내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객석에 앉아 이 연극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따분하게 굴지 말고 네 삶을 찾아! 일자리를 구해! 여자친구라도 만들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구원을 마냥 기디리지만 말고 뭐라도 해!"

그렇긴 하지만 이 연극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인생이 공허하고 구원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끝까지 희망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진실성을 위해 고독한 여정을 선택하는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해 혼자가 되고 사랑받지 못한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방랑자 원형은 세상을 보기 위해 홀로 길을 떠나는 중세의 기사, 서부의 카우보이, 탐험가 이야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들은 '진정한 자아'라는 선물을 만난다.

우리는 자아를 가지고 이 세상에 오지만, 그 자아는 충분히 발달한 정체성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잠재 가능성에 불과하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않으면 자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해냈을 때 우리는 처음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따라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첫걸음이다. ---p.105

고대 영웅 신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사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괴물을 죽인 후 고향에 돌아와 결혼한다. 이것은 상징적인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투쟁에 대한 보상으로 비로소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기술, 그리고 자신과 타인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기술 없이는 진정한 사랑의 관게가 불가능하다.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사이에 적절한 경계선을 긋는 기술은 사람들의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해 주며, 궁극적으로는 삶 자체를 사랑하고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타주의자는 누군가에 헌신하며 지금 눈앞에 존재하는 경함있는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그렇게 할 때 그 헌신은 변화의 힘을 갖는다.

뇌를 표현한 것 어디 다른 책에서 본 것 같은데 우리 내면의 전사 원형이 바로 파충류의 예라면 이타주의 원형에는 인간적인 특성에 가려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그 이면에 포유류의 뇌가 숨어 있다. 새끼에게 젖을 먹이면서 서로 꼭 껴안고 자고,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는 것들을 말한다.

(책이 매우 아름답다.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랄까? 따뜻한 이야기나 책에서 인용한 부분도 많이 나온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산티아고에게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마음이 모든 것을 알 것이라며 말을 맺는다. 마음은 세상의 영혼을 이루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마음 역시 모든 것을 안다. 따라서 자신의 마음을 따르고, 자신에게 손짓하는 길에 전념하고 헌신하면 지혜로워 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지혜로운 순수주의자는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우리에게 충분한 사랑이 있음을 믿는다. 재능과 좋은 생각과 물자들을 쌓아두는 것을 멈출 때 오히려 우리는 더 풍요로워지며, 우리의 두려움이 결핍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안다. 자신의 삶 속으로 편안히 녹아들어갈 때,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본성이 활짝 피어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 본성은 언제나 옳고, 그 결과는 행복이다. ---p.229

마법사 원형은 자신이 무슨 일이든다 할 수 있다고 부풀려서 생각한다.

우리가 자신의 삶이나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안다. 자신이 내려야 할 결정을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일은 더이상 없게 하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한다. 또한 자신의 삶을 직접 운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에 나선다. 자신의 가치관과 인생 목적에 일치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는 것은 마법의 기어 변속을 하는 것과 같다. 마치 우주의 기어를 자신에 맞춰 우주가 당신의 노력을 지지하도록 마법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 때 당신의 노력을 지지하도록 마법을 발휘하는 것처럼.

그 때 당신의 길을 열여주는 우연한 행운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p.234 ~ 235

저자는 세상의 중심에 나를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온 원형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서, 또 자신과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어떤 원형이 주로 표현되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용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것. 동시에 이들 원형의 관점을 이해하면서 일에 있어사나 삶에 있어서 그 중요함을 알고 원형에 대한 인식을 통해 자아의 힘을 키울 수 있고, 다른 원형들의 에너지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

삶에서 원형이 작용하는 방식을 알아차리면 삶을 항해해 나아가는데 필요한 나침반을 얻을 수 있다. 때로 우리는 방향을 잃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 대개 이런 상황은, 늘 해오던 대로 하는데 갑자기 지금까지의 접근법이 통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저자는 영웅의 도덕률 다섯가지 규칙을 통해 책을 마무리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인생 여행을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첫째, 모든 사람을 여행중인 영웅으로 본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이곳에 존재하고, 모든 여행마다 독특하며, 그런 면에서 하나의 신비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영웅의 여행을 존중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안다는 오만함을 버리는 것이다.

둘째,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이것은 매우 당연한 말이다.

셋째, 부정적인 상황에 담긴 긍정적인 가능성을 알아차린다. 우리가 다른 사람 속에서 원형의 그림자를 만난다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측면이 표현될 잠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째, 자신의 길에 진실함으로써 올바른 행동의 본보기가 된다. 자기 내면의 영웅에 진실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다섯째, 상호 의존성을 존중한다.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가족, 친구, 일터의 동료, 지역공동체, 자연계와 상호의존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서 어떤 원형이 활성화되면 우리는 그 원형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라는 초대를 받는 것이다.

개개인의 삶은 인류의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하나의 물줄기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이 얼마나 많은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우리 개개인의 삶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는 것 하나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건전하고 올바른 삶을 통해 내 안의 원형을 이해하고 나의 삶을 먼저 변화시키면서 아니 꼭 변화 시키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인생이 소중하고,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대로 흘러간다는 것만 이 책을 통해 이해해도 좋다.

이 책 『나는 나』는 ‘내 안의 나’를 이해하는 셀프 심리학, 아직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심리학이 주는 선물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캐롤 S. 피어슨이 인용하는 다양한 인류의 고전과 사례를 통해 또 류시화 시인의 편안한 번역과 안내로 우리는 우리안의 원형을 이해할 수 있다.

마흔살 즈음에 꼭 필요한 책을 만나서 반갑고 고맙다.

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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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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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한다. 아니 나 역시 오늘을 살아가며 절절히 느끼고 있다.

우리 인류는 오늘 역사상 가장 품위없고, 약육강식, 도덕불감증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품위란 거창한,고결한 것이 절대 아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노인들을 위해 서서 가는 것, 시간적 여유가 없어도 틈을 내어 아픈 친구를 방문하는 것, 내가 정말 급하더라도 대기 줄에서 새치기하지 않는 것 등부터 말한다.
이렇듯 별것 아닌 단순한 일들을 한 번이라도 몸소 실천하는 것이 품위 있는 삶 아니냐고 저자는 묻는다.
저자는 민주주의, 세계화시대에 더 이상 이런 사회규범이 품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만연한 이기주의와 사회갈등, 예와 도덕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다.

 

요즘 연일 늦은 야근과 주말근무로 몸과 마음이 너무 피곤했다. 하지만 몸보다 더 피곤한 것은 함께 일하는 사람의 배려없음이나 자신이 편하기 위해 일을 던지는 것들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늘 힘들다.

하지만 그것이 서로 배려없이 무례함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날 때 특히 더 그러하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한동안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을 고심하지 않았다고. 사회라는 공동체 안에 사는 우리 인간들이 어떻게 더불어 지내야 하는지 공론화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라고 이제는 그 때가 왔다." 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1981년부터 <쥐트도이체 차이퉁>의 기자와 르포 작가 그리고 <쥐트도이체 차이퉁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최고의 보도 기사에 주는 ‘에곤 에르빈 키슈상’, 독일의 퓰리처상에 해당하는 ‘테오도르 볼프상’, 최고의 언론인에게 주는 ‘요제프 로트상’ 등을 수상한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많은 일들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의 결정과 무관하다. 그것들은 마치 자연 현상처럼 진척되는데 그럼에도 그 뒤에는 익명의 얼굴없는 추진체가 있다. 아마존, 구글 그리고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변화의 바람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쳤으며 계속해서 우리에게 밀려들고 있다. ---p.57

 

지금 우리는 지극히 복잡다단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공간과 세계화라는 시대적 현상 속에서 무수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충돌하는 현실에 놓여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뭐든 서로 ‘쉽게 쉽게’ 다루고 넘어가려 한다. 상대와 마주 앉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과 컴퓨터 앞에 허리를 수그리고 앉아 타자를 치며 뒷공론하는 것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후자는 이런 저런 반론의 댓글을 남긴 다음, 커피를 끓이거나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본인이 쓴 글을 잊는다. 그러는 동안 그 댓글을 읽은 상대방은 인종 차별주의적인 발언에 타격을 받고는 얼음찜질로 상처를 어루만지거나 분노로 거품을 물며 새로운 댓글을 달게 된다. 그러나 이 댓글은 읽히지 않는다. 방금 말했듯이 분노를 유발한 당사자는 자신이 쓴 댓글을 까맣게 잊은 채, 커피를 내린 다음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로도 그는 철물점에 가서 사야 할 물건들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뉘앙스 같은 미묘하고 세부적인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0 아니면 1이다.

극단적이고 차가운 디지털 세계에서는 그림자도 짙고 서늘하다. ---p.83 ~ 84

 

이 책은 온라인과 익명에 숨어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우리 인류의 비열한 속성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막말과 갑질, 혐오와 차별을 넘기 위한 그 담대한 여정의 작은 고민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세계화, 미디어의 발전, 그리고 빨라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더 품위를 잃어가고 무례해져 가고 있다.

 

내가 친구에게 물었다.

"내 인생에 원칙이 하나 있다면 '다른 사람을 대할 땐 무조건 호의적인 태도를 취하기'라고 할 수 있어. 이러면 인생관이 너무 단순해지나?"

"넌 아까 이야기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문장들을 이미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네. 그가 그랬잖아.  '네가 흔들림 없이 호의를 베푼다면 아무리 약한 인간이라도 어떻게 너에게 해를 가하겠는가.' 문득 생각 났는데 호의의 친절에 관해선 앙켈라 메르켈도 빠지지 않는 것 같아. 그는 난민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이런말을 하기도 했지.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는 친절한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지금 그게 잘못되었다고 비난하면서 사과까지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이야."

"나는 조금 다르지. 내가 말한 호의는 '긴급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야.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호의적인 자세로 대하려 하거든."

"왜 그래야 하는거지?"

"어쩌면 그게 세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일 수 있으니까. (중략) 너 스스로 세상을 보다 호의적으로 대한다면 아주 작은 티끌만큼이라도 세상은 더욱 나아지게 될거야." ---p. 227 ~ 228

 

책은 작고 얇은 편에 속하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사실 나도 많이 생각해 본 주제였고, 걱정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그런 무거운 책이었다.

 

“각각의 인간은 다른 모든 이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저자가 좋아하는 표현처럼 이 문구에서 모든 인간이란 우리가 잘 이해하는, 우리와 닮은, 우리가 좋아하는, 우리가 공감하는, 우리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사는, 우리와 겉모습이 같은 사람들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들뿐 아니라 비열하고, 불안하고, 무례하고, 몰염치하고, 어리석고, 시끄럽고, 조용하고, 고집스럽고, 생경하고, 낯선 사람들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이제는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인간다운 품위와 예절, 서로에 대한 배려를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 무엇보다 사람을 먼저두고, 사람을 생각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

다같이 공존하는 세상말이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책이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친구와 함께 주점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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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인생은 갱년기에 뒤바뀐다 - 세계 최고의 남성의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남성 갱년기 탈출 처방전
클로드 쇼샤르. 클로드 달 지음, 양진성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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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직 이 책이 와닿을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아직 갱년기의 나이는 아니지만, 미리 어떤 내용이 있나 짐작해볼 수 있고, 대비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40대 초반에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증상이 없는데 하고 넘길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아니라 대신 빠르게 책장을 넘기면서 읽었다.

5년쯤 지나면 다시 읽어볼만한 내용이다. 사실 집에 아버지도 이 나이는 이미 지나버려서 읽을 사람이 없는 것이 애매하긴 했다.

하지만 나 역시 40대를 곧 바라보는 나이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며 흥미롭게 읽었다.

 

"남성도 늙고, 갱년기를 겪습니다." 이 책의 첫문장이다.

흔히 여자들의 증상이라 여기는 갱년기를 남자들도 겪는다. 그 증상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인 것이다.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서서히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로 인한 남성 갱년기는 근력 및 골밀도 감소, 우울감이나 수동적 태도, 노화에 따라 경험하게 되는 성욕감퇴, 활력 저하와 발기력 감소, 빈혈 등의 전형적인 증상들과 혈청테스토테론 결핍을 동반하는 임상적,생화학적 증후군을 말한다.

또한 내장지방 증가(아, 나는 왜 갱년기가 아닌데도 내장지방이 증가하지?), 체모 감소 및 피부변화, 인지 기능과 지적 능력의 저하, 공간지각력 감퇴, 성급함을 수반하는 기분 변화, 정서장애, 수면 장애, 무기력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최근에는 대사 증후군도 이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또한 단순히 남성 갱년기가 호르몬 감소로만 이뤄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초반부는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따른 특히 그 나이대에 수반되는 성욕 감퇴와 성기능 저하 등으로 인한 자신감 하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호르몬이라는 어찌보면 적은 물질이 우리의 몸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언제 들어도 놀랍고 무서운 이야기다.
호르몬 분비 감소는 남성에게 매우 불편하고 다양한 결과들을 초래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성욕 감퇴와 성기능 저하다. 일반적으로 중장년 남성들은 이 문제로 가장 많이 걱정하고, 때로는 진료를 받으러 가기도 하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성기능저하는 자신에게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배우자에게도 영향을 미쳐 더 큰 문제가 된다.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치명적이지는 않다. 노화로 인한 위험 요소들을 완화하거나 아예 없애서 노화의 흐름을 최대한 늦츨 수는 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젊을 때와 다를 바 없이 온전한 신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해결책은 분명히 존재한다.

해결책은 크게 4가지다.

1. 좋은 식생활

2. 꾸준한 건강관리 (신체활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와 더 나은 소화 관리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

3. 호르몬 요법

4. 건강보조식품

 

가장 좋은 방법은 의사가 권유하는 종합검진부터 받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갱년기 자가진단부터 호르몬의 변화로 나타나는 각종 증상과 예방책을 소개하고 식단 관리, 운동,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 건강보조식품 섭취 등 남성 갱년기를 확실하게 탈출하는 비결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또한 젊음의 활력과 건강을 되찾기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 요법, 저자들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노화예방 프로그램까지 남성 갱년기 탈출을 위한 비법 역시 알려준다.

 

특히 3부에서는 남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탈모를 치료하고 외모를 가꾸는 방법 또한 알려준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의 예방 및 치료법, 성기능 문제를 이겨내는 팁을 알려준다.

 

더 오래 살고 건강하길 바라는 욕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록 인간의 오랜 열망이 실현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평균 수명이 18세기에는 불과 35세에서 현재 45세 이하인 사람은 거의 100세 이상 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의 유전자는 지금껏 환경에 가장 잘 저항하고 제일 뛰어나게 적응한 것들만 살아남았다.

 

저자는 많이 움직이고, 삶을 사랑하라고 일러준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호르몬 요법이나 각종 영양제 등은 그 뒤의 일이다.

남성 갱년기의 고통을 너무 심각하게 여기며 불안해 하지말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라고 충고하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실제 남성 환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전하며 성욕 감퇴, 피로감, 성기능 장애, 무기력, 비만을 이겨낸 비법 등이 나온다.

 

또한 건강에 좋은 강황, 징코빌로바, 붉은 효모쌀의 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갱년기를 큰 문제없이 넘길 수 있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노화예방 의학의 권위자로 중동의 왕족, 아시아와 유럽의 부호들을 관리하는 세계적인 의사 클로드 쇼사르가 하나하나 친절히 알려준다.

전문의가 직접 설명해주는 것이라 위험을 무릅쓰거나 의심할 필요없이 따라가면 건강해 질 수 있다.

갱년기는 쇠퇴가 아닌 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충분히 젊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 쌤앤파커스의 책을 읽고 느낀점을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남성도 늙고 갱년기를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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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몸 - 몸을 알아야 몸을 살린다
이동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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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내가 이런 책에 흥미를 보이고 관심도 있게 집중해서 읽을 줄 몰랐다.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고, 20대 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가고 어느덧 40대를 바라본다. ㅜㅜ
그래서 요즘은 이런 책도 눈에 들어온다. 유용하게 잘 읽었지만 슬픈 일이다.
세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보이지 않는 몸속 미시세계에서 출발해서 뇌, 심장, 폐, 간 등 주요 기관, 그리고 먹고 자고 숨 쉬고 움직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가 우리 몸을 너무도 모른다는 사실에서 이책은 출발한다. 우리 신체가 가진 기능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 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을 무시하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로 출발한다. 어떤 사람은 무증상 감염자로 그 무서운 코로나 바이러스도 별다른 증상없이 넘어간다. 바로 면역력의 차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면역력의 중요성은 현대의학과 한의학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진단은 다르다. "현대의학은 100명의 환자를 두고 한가지 진단을 내리고 한의학은 1명의 환자를 두고 100가지 진단을 내린다." 이 말이 면역력에 대한 현대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말해준다.

단순한 원인이 야기하는 질병이나 암처럼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질별의 경우에 현대의학이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대의학은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노화, 퇴생성 질환, 면역계 질환, 스트레스 질환 등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을 가진 질병들은 규명하지 못하고, 또한 적절한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지도 못하다.

약도 마찬가지다. 현대 양약은 완벽하지는 않다.

 

우리 몸은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퇴화하며 그 기능이 약화된다. 면역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면역력 강화'만으로 우리 몸의 질병이나 아픈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질병이 복합적이고 중층적이고 네트워크화된 우리 몸의 구조 안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암도 마찬가지다. 한가지 원인으로 절대 걸리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이런 여러가지 원인으로 몸의 네트워크에 연결된 병을 어떻게 관리하고 잘 돌아갈 수 있는지에서 시작한다.

 

나이를 먹다보니 이곳저곳 아픈 곳이 늘어난다. 슬픈 일이다. 혈당이니, 콜레스트롤이니 하는 수치도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몸은 늘 무겁고 피곤하다.

우리는 우리 몸을 너무나 모른다. 우리 신체가 가진 기능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몸이 보내는 구조 요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을 키우고 있다.

음주도 흡연도 나쁘지만 가장 나쁜것은 지독하게 심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여러가지 복합적 문제로 일어날 수 있는 몸의 위기를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

우리는 왜 병에 걸리는 것인지,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는지, 어떤 약을 먹어야 하고 또 함께 먹지 말아야 하는 약은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스트레스인지 그런 부분에 대한 제대로 된 점검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Part3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는 바이러스를 이기는 몸으로 면역 체계와 건강을 좌우하는 미시세계에 대해서 세포와 미세염증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부신피로증일 때 나타나는 증상들은 대개 이렇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누구라도 힘들고, 특히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도 일단 일어나서 움직이면 약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정신이 들고 몸이 깨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부신피로증일 경우에는 계속 잠에서 깬 것 같지 않고 몸이 무겁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30분이 지나면 부신 이 정상적으로 코르티솔을 분비해야 하는데, 그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부신피로증이 있으면 늘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p.107

(책에는 대게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오타다. 대부분의, 일반적으로는 대개(大槪)가 맞다. 대게는 영덕대게다)

 

두번째 파트는 질병을 이기는 몸으로 각각의 장기에 대해서 알아본다. 내 몸의 공기청정기 폐, 해독을 위한 최후의 보루, 간과 생명의 시작과 끝인 심장까지 알아본다.

또 우리몸의 컨트롤 타워 뇌, 섭생의 최전선인 위와 식도, 대장과 소장, 뼈와 근육, 눈,귀, 코 같은 감각기관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

 

 

3번째 파트는 노화를 이기는 몸에 대해서 말한다.

잘먹고 제대로 마시는 것인 섭생부터 영양제, 잠과 운동, 그리고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까지 알아본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오메가3 효능을 많이 이야기한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이 알츠하이머병도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흥미롭다.

 

오메가3지방산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오메가3지방산의 세가지 형태 중 하나인 DHA가 이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어, 꽁치, 연어, 정어리 등 등푸른 생선과 호두, 달걀 등에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반면에 당분은 줄여야 합니다. 몇몇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딩뇨병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뇌 기능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p.178 ~ 179

 

이 책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세브란스 병원에서 가정의학 전문의를 취득하고, 의사로는 특이하게 교육공학 석사와 경영학 박사를 마친 공부하는 의사다. 현재는 '직무스트레스 연구소' 대표로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적응하여 더 활력있게 일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적응하여 더 활력 있게 일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조직 진단과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진료, 강의, 저술,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건강과 스트레스 관리, 힐링 분야의 특강 섭외 1순위 강사라고 한다.

KBS ‘아침마당’, KBS ‘생로병사의 비밀’, MBC ‘기분 좋은 날’, SBS ‘건강스페셜’, MBC ‘닥터고’, MBN ‘황금알’, 채널A ‘나는 몸신이다’,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 ‘살림9단의 만물상’ 등 여러 방송 매체에도 활발히 출연 중인 스타의사다.

 

그동안 이런 건강책은 전문의가 아닌 사람들이 임의로 쓴 것이 문제였는데, 이 책은 현직 의사선생님이면서 특히 스트레스를 연구하고, 가정의학 전문의가 쓴 글이라 신뢰가 간다.

 

이 책을 통해 내 몸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항상 살피는 일을 생활화해야겠다.

단발성의 건강한 몸이 아닌 진정한 '이기는 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100살까지 살면 뭐하나. 건강하지 못하면 더욱 고통스러운 것을.

나는 8899의 삶을 살고 싶다. 88하게 99살까지. 이제부터 이 책에 있는 건강비법을 실천해야겠다.

 

좋은 기회를 주신 쌤앤파커스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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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상 - 난세 리더십의 보고 한비자
한비자 지음, 신동준 옮김 / 인간사랑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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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받은지 꽤 됐는데 워낙 분량도 많은 편이고, 이 책은 읽으면서 페이지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워서 일부러 천천히 읽었다. 그만큼 나에게 도움도 많이 됐고, 역자의 해박한 동양고전 지식에 감탄하면서 읽은 책이다.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도 도서 신청을 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시국에서 비록 벽돌책이지만 이번 기회에 한비자 같은 명저를 더욱 많이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혜도 쌓고, 현명하게 코로나19를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지난 한달여간 하루에 30분씩은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출간한 한비자를 읽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회식이나 바쁜 야근 등으로 못 읽은 날도 많고, 어떤 날은 너무 재밌는, 도움되는 내용이 많아서 100 페이지 가까이 읽은 날도 있다)

사실 나는 고전 중에서도 유독 한비자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미쳐 못하고 있었다. 시시콜콜한 고전까지 다 읽어본 나한테는 조금은 의외일 수도 있지만 그랬다.

인연이 닿지도 않았고, 왠지 강한자만이 살아남는다 같은 법가의 이미지도 강하고, 초한지 같은 책을 보면 이사에 의해서 허무하게 죽임을 당하는 인물로 그려져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지난해 새로 부임하신 팀장(상무님)께서 한비자를 엄청 강조하셨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간학, 리더십 모든 것의 표본과 같다고까지 극찬을 할 정도다.

중국영업팀장, 중국법인장을 하시고, 수많은 중국 고전을 읽으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추천할 정도면 아마도 이 책은 동양 고전의 정수이리라! 

그래서 한비자를 읽어보고 싶다는 찰나에 한비자를 작가의 눈으로 발췌 재해석한 책은 김원중 교수님 책을 통해 조금 접했다. <한비자 관계의 기술>이라는 책이지만 이 책도 좋지만, 절대 원전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신동준 박사님의 번역은 수많은 동양고전을 번역한 대가답게 그 해박한 지식에 아마 혀를 내두를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관점에서 볼 때 <한비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리더십의 압권(여러 책 가운데 제일 잘 된 책, 여럿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에 해당한다. 실제로 진시황은 <한비자>를 읽고 5백여 년에 달하는 춘추전국시대의 난세 상황을 일거에 종식시켰다. 삼국시대 당시 천하의 재사 제갈량도 죽기 직전 후주 유선에게 올린 글에서 반드시 <한비자>를 숙독할 것을 권한 바 있다. '신 중화제국'의 창업주인 모택동(마오쩌둥) 역시 <한비자>의 애독자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비자>가 난세 리더십의 정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p.6

 

중국을 통일하거나 또는 중국사에 이름을 떨친 많은 선인들은 이 책 읽기를 권했다.
21세기에도 여전히 『한비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난세 리더십의 최고봉에 속한다. 실제 중국을 통일한 불세출의 영웅이었던 진시황은『한비자』를 읽고 500년이 넘는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원을 통일했다.
우리가 잘 아는 중국 최고의 재사이자 행정의 대가였던 제갈량도 후주 유선에게 마지막 표문에서 한비자 읽기를 권했다. 독서광 마오쩌둥도 이책의 애독자였다.
한비자는 오늘을 살아가는데 여전히 유효한 리더십을 알려준다.

이렇듯이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한비자를 읽어봐야 한다. 동양고전은 같이 읽을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방대한 분량을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되고, 또 내가 읽다가 놓치는 부분을 알 수 있고, 또 실제에 도움이 되는 포인트도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기회가 되면 회사에서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주관할까 하는 생각도 한다.

나는 아주 천천히 천천히 책의 내용을 음미하면서 또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런 독서법이 좋아서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도 좋지만 구입해서 두고두고 천천히 읽는 것이 가장 베스트일 것 같다.  

 

이사가 한비자를 죽였다는 설이 통설인데 역자인 신동준 선생님은 한비자를 죽인 것은 이사가 아닌 요가라는 주장을 제기한다.

이사가 상경으로 있을 때 한비는 망해가는 조국 한나라를 구하기 위해 겉모습만 사자일 뿐 사실은 진시황의 자비를 구하는 걸인의 모습으로 진나라를 찾아왔다. 객관적으로 볼 때 한비는 결코 이사의 경쟁대상이 될 수 없었다. 오히려 한비가 이사를 경쟁대상으로 삼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서의 여러 기록을 종합해 볼 때 한비의 죽음은 스스로 울분을 참지 못해 화를 자초한 결과로 보는게 타당하다. 사마천이 이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신동준 선생님은 지난 2003년 <연산군을 위한 변명>에서 5백 년 동안 연산군에게 덧 씌워진 폭군의 누명을 벗겨내 주었다고 하는데 아직 나도 읽지 못해서 이 책은 한 번 별도로 읽어봐야겠다.

이번 책 <한비자 上,下>에서는 2천여 년 만에 이사의 누명을 벗기고 있다. 진시황은 20세기 말의 문화대혁명 당시 '만고의 폭군'이라는 누명을 벗고 천고일제(千古一帝)라는 칭송을 받았는데 이사는 아직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비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이사가 아니라 요가라는 주장이다.

한편으로는 가끔 신동준 선생님의 역서를 반박하는 쪽에서는 이런 소수설에 대해서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어차피 역사는 우리가 눈으로 보지 못한 이상 사가(史家)의 상상력이 당연히 있어야 하고, 판단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에도 ㅈ일보와 ㅎ신문이 하나의 Fact를 놓고도 서로 다른 입장에서 취재하고 이야기를 하듯이 이는 역사가로 충분히 주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이면 되는 것이다.

다양한 학설과 그에 따른 검증을 토대로 역사학의 발전과 교훈을 우리에게 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마천은 <사기>를 저술하면서 노자와 한비를 하나로 묶었다(아 집에 사 놓은 김원중 선생님의 사기 전집과 신동준 선생님의 사기 전집을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너무나 아픈 부분이었다, 왜 태사공은 노자와 한비를 같이 묶었을까?)

「노자한비열전」이 그것이다. 여기에는 노자와 장자, 신불해, 한비가 모두 나온다.

한비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나머지 절반 가운데 노자가 다시 그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초점이 한비와 노자에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마천이 한비 관련 대목에서 한비사상의 뿌리가 노자사상에 있다고 언급한 게 그 증거이다. ---p.73

 

 

노자와 장자의 차이는 <도덕경>과 <장자>에 나오는 무위와 자연에 대한 개념 차이를 확인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덕경>이 '무불치'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것은 제 57장 다음 구절이 증명한다.

"천하에 인위적인 덕목과 법으로 인해 금지하고 꺼리는게 많이지면 백성은 더욱 빈궁해지고, 백성에게 사리를 꾀하는 도구가 많아지면 국가는 더욱 혼란해지고, 사람에게 교묘한 기술과 재주가 많아지면 사치물이 더욱 늘어나고, 법령이 더욱 복잡해지면 도적은 더욱 많아진다."

이는 바람직한 위정자의 리더십을 설파한 것이다. 반면 <장자>는 '무위'를 자신의 삶 자체를 잇는 무아의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다. '천지'편을 보면 노자가 공자에게 무위개념을 설파하는 일화가 나온다.

해당 대목이다.

"형체를 지닌 존재는 반드시 움직임과 그침, 삶과 죽음, 흥기와 폐지의 흐름을 벗어날 수 없다. 이는 그들이 어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세속의 인위에 의한 다스림은 사람에게 달려있고, 무위의 다스림은 하늘에 달려 있다. 만물을 잊고 하늘까지 잊는 것을 두고 자신을 잊는다는 뜻의 망기라고 한다."

 

 

신동준 선생님이 자치통감을 번역하시던 중 타계하셨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신동준 선생님의 완역으로 동양 역사학의 최고봉인 자치통감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신동준 선생님의 해박한 동양고전 지식에 놀라면서 책을 읽었다. 특히 신동준 선생님은 동양고전을 읽으면서 오늘날 우리의 현실에 도움이 되는 부분, 우리가 취해야 할 부분을 항상 말씀하셨다.

책에서 읽은 모든 부분이 좋았지만 특히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특히 일본이 한비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강국이 됐는지에 대한 평가가 와닿았다.

메이지시대에 수많은 학자가 <한비자>의 주석에 매달린 점을 보면 조선조가 일본에 패망한 것도 결코 우연으로 볼 수 없다. 당시 조선은 난세 리더십의 성전에 해당하는 <한비자>에는 말할 것도 없고 <전국책>에 관한 주석서 하나 펴내지 못한 채 오직 사서삼경의 주석에만 매달렸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이 천황을 비롯해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부국강병에 박차를 가할 때 조선의 사대부들은 <한비자>와 <전국책>을 숙독한 일본의 무신의(無信義)를 비판했다. 난세의 시기에 붓을 들어 칼과 맞서는 것은 당랑거철에 지나지 않는다.

21세기라고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자력으로 나라를 지키지 못한데 따른 맹성은커녕 한반도의 분단 배경을 서구 열강과 일제의 침력행위로 몰아가는 감정적인 비판만 난무하고 있는게 그렇다. ---p.188

 

 

고전을 읽을 때 한가지 원칙은 신동준 선생님처럼 고전을 오늘의 현실에 잘 적응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전을 단지 흘러간 이야기만으로가 아닌 오늘을 준비하는 참고서로 교과서로 실천하는 학문을 알려준다.

 

읽은 구절 중 군주(리더로 바꿔 읽으면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됨)가 취할 도리에 대해서 말한 부분이 인상 깊다.

군주가 취할 도리는 고요히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을 귀중한 보배로 여기는 데 있다. 군주는 정사를 직접 관장하지는 않지만 잘되고 못된 것을 알아야 하고, 직접 계책을 내지는 않지만 화복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군주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신하는 군주의 의도를 파악해 자신의 견해를 진술하고, 약속을 하지 않아도 일이 잘 진척된다. ---p. 257

 

명군이 취할 도리는 신하로 하겨금 진언이 실제 성과와 일치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데 있다.

명군은 상을 내릴 때 적시에 내리는 비처럼 백성들을 윤택하게 하고, 벌을 내릴 때는 무서운 우레처럼 특별한 사람일지라도 피할 방법이 없게 한다. 명군은 기분대로 상을 냐리지 않고, 멋대로 형벌을 사면하지 않는다. 기분대로 상을 주면 신하들은 일을 게을리 하게 되고, 멋대로 형벌을 사면하면 간신들이 쉽게 잘못을 저지른다. ---p.258

 

 

먹줄이 곧아야 굽은 나무도 곧게 자를 수 있고, 수준기가 평평해야 고르지 못한 표면도 평평히 깎을 수 있고, 저울로 무게를 가려야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되와 말을 사용해야 많으면 덜고 적으면 보탤 수 있다. 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리면 손을 들었다 내리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법은 귀한 사람이라고 하여 아첨하지 않고, 먹줄은 모양에 따라 구부려 사용하지 않는다. 법의 제재를 가하면 지헤로운 사람도 논쟁하지 못하고, 용맹한 자도 감히 다투지 못한다. 대신일지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형벌을 피할 수 없고, 선행을 칭송하며 상을 내릴 때 서민이라고 해서 제외되는 일이 없다. 그리해야 윗자리에 있는 자의 잘못을 바로잡고, 아랫사람의 사악함을 문책할 수 있다. ---p.275

 

법가의 대가답게 이 부분이야말로 법가 한비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직도 판을 치는 것 같은 오늘날 우리나라에 곧 바로 적용해야 될 소중한 말이다. 오늘날의 위정자 역시 법의 엄정함을 지켜서 법집행을 해야 될 것이다.

 

 

군주에게는 3가지 지켜야 할 일이 있다. 이를 완벽히 지키면 나라가 평안하고 자신 또한 영화를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완벽히 지키지 못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자신 또한 위험해 질 것이다. 군주가 지켜야 할 3가지 일은 무엇을 말하는가?

첫째, 입을 무겁게 하는 일이다. 신하가 권력 장악에 따른 실수나 정사 처리에 대한 허물 또한 신하 천거에 관한 속사정을 논의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군주가 그 말을 속에 담아두지 않고 측근이나 총애하는 사람에게 누설하면, 간하고자 하는 신하는 아래로 측근이나 총애하는 자의 심기를 거스르거나 위로 군주에게 간하는 일을 감히 할 수 없게 된다. 그리되면 말을 정직하게 하고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는 신하는 날로 군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둘째, 위엄을 지키는 일이다. 군주가 마음에 드는 자에게 독자적으로 이익을 주지 못하고 좌우가 칭찬한 뒤 이익을 주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독자적으로 위해를 가하지 못하고 좌우가 비난한 뒤 위해를 가하면 군주는 위엄이 없게 되고, 권세는 좌우 측근의 손에 들어간다. 

셋째, 상벌의 권한을 쥐는 일이다. 군주가 직접 다스리는 수고로움을 꺼려 신하로 하여금 정사를 대신 처리케 하면, 이는 권력을 넘겨주는 것이다. 그리되면 생사화 상벌의 권한이 대신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이 경우 군주는 신하들에 의해 군권을 침해받게 된다. 

이를 두고 3가지 일이 완벽하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3가지 일이 완벽하지 못하면 군주는 피살되거나 위협을 받는 위험에 노출된다. ---p.448 ~ 449

 

이 말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결국 과정도 중시하라는 말로 결과만 중히 여기는 오늘날 경영과 기업문화에 적용될 수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미치광이가 동쪽으로 달려가면 그를 쫓는 자 또한 동쪽으로 달린다. 그들이 동쪽으로 달려간 것은 똑같으나 동쪽으로 달려가 하고자 한 일은 전혀 달랐다. 그래서 말하기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소상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p.628

 

 

정말 주옥같은 표현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의 군주를 리더로만 바꾸어 읽으면 오늘날에도 전부 적용 가능하다.

한비자는 정말 2천년이 지나도 꼭 필요하고, 잘 읽히는 명저다.

 

좋은 기회 주신 인간사랑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나는 이 책을 지역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더욱 많은 사람이 읽고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국가총력전 양상으로 펼펴지고 있는 21세기의 경제상황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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