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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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를 맞이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에서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이 '밤과 노래'인지라, 이 책을 밤에 읽으면 더 좋겠지만,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읽어도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촉촉한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다.

이 책을 지은 장연정 작가는 이런 감성적인 에세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수들의 노래를 만드는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선택한 노래들은 대부분 내가 잘 모르는 노래이지만, 하나같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내가 잘 모르는 노래는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들어보고, 노래가 괜찮으면 MP3로 다운 받았다.

저자가 소개한 수십 곡의 노래 가사를 곱씹어보며 한 가지 느낀 점은 저자가 추천한 그 어떤 노래 가사에도 이 시대의 사회문제와 삶에 관한 비판적 성찰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의 감정과 느낌에 솔직한 노래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말랑말랑한 일이지만, 음악 감상이 그저 감정의 카타르시스로 머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는 노래 가사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노래를 들으며 감정의 위로를 넘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노래 말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음악 감상이 결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essage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ood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Music이란 Message와 Mood의 창조적 변주이기에 Message와 Mood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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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2 - 미래 사회 유망 직업 편 청소년을 위한 진로독서 2
공규택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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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의 제2권은 제1권에서 다루지 않았던 미래사회 유망직업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의 시대에 걸맞게, 컴퓨터 프로그래머, 로봇공학자, 우주인, 작가, 광고인, 패션 디자이너, 자영업자, 수의사, 농부, 요리사, 사회복지사, 심리 상담사, 승무원 등의 직업을 청소년에게 소개한다.

그런데 사실 이 중에서, 몇 가지 직업을 빼면 제2권에서 소개하고 있는 미래사회 유망 직업이 제1권에서 소개하고 있는 전통적 인기직업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제2권에서 좀 더 참신하고, 새로운 직업들을 소개해주리라 생각했는데 공규택 선생님에게 질문한 학생들이 이미 잘 알려진 직업들에 관해서만 질문을 한 것은 아닌가 싶다.

과학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 가운데서, 청소년들이 어릴 적부터 자신의 진로를 분명하게 찾았다고 할지라도,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지금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 대다수는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그 어떤 직업이라도 용기 있게 선택했을 때 생계를 유지할만한 최소한의 사회보장장치가 국민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국가에서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 수많은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아 용기 있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 사회가 따뜻하게 그들을 응원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걸어가는 그 길에 바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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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 1 - 전통적 인기 직업 편 청소년을 위한 진로독서 1
공규택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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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어 교사로 재직중인 공규택 선생님이 얼마전 ‘인문학아 부탁해! 나의 꿈, 나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 하였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1권은 전통적 인기 직업에 관하여, 2권은 미래 사회 유망 직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이 책은 청소년이 공규택 선생님에게 자신의 꿈에 관한 편지를 쓰고, 그 편지에 대해 공규택 선생님이 여러 책을 소개해주면서 답변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특정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나, 깊이 있는 정보를 다양한 책들을 통해 제공한다. 전통적 인기직업을 다루는 1권에서는 과학자, 의료인, 경제 전문가, 건축가, 방송인, 언론인, 교사, 정치인, 법조인, 외교관, 군인, 통번역가, 운동선수 등의 직업을 소개하며 각 직업당 최소한 10권씩의 인문학 서적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1권은 전통적 인기직업을 다루다보니깐 새롭고 신선한 직업이 소개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교사로서 청소년 시절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친구들의 진로를 지도해주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다. 교사가 진정 어려운 것은 자신이 아무 것도 잘 하는 게 없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청소년을 지도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의 학업적 문제가 아니다. 이는 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존재론적 문제다. 무엇이 되겠다고 말하기 이전에, 왜 살아야 하는 지 답변할 수 있도록 청소년을 가르칠 수 있다면 그 교사야 말로 청소년의 미래를 변화시킬 영향력 있는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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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씽킹 Art Thinking - 창조적 습관을 만드는 예술적 생각법
에이미 휘태커 지음, 정지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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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비즈니스는 사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분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예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창조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트 씽킹의 7가지 방법론에 대해서 언급한다. 그 7가지 방법론은 순서대로 넓게 보기, 과정 즐기기, 등대 찾기, 보트 만들기, 함께하기, 집짓기, 전체 그리기이다. 이 책의 저자 에이미 휘태커는

경영학 석사와 순수예술 석사 학위를 두 개다 소유한 하이브리드 지식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자가 가진 경영학에 관한 지식과 예술에 관한 지식을 충분히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인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아마 그 이유는 실제로 나는 경영자가 아니고 사업을 하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제시하는 경영학적 통찰이 그다지 나에게 의미가 없었다. 나는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의 제목인 ‘아트씽킹’이 경영에 한정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트씽킹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궁금하였다. 그런데 이 책은 아트씽킹을 경영에 한정시킴으로 말미암아, 경영과 별로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읽기에는 무엇인가 아쉬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방법론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기보다는 무엇인가 산발적이기 때문에, 책을 다 읽어도 아트씽킹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된다. 결론적으로 예술과 경영을 하이브리드 하고자 했던 저자의 시도는 높이 평가해주고 싶으나, 책 자체에 대해서는 여러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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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의 거센 바람 - 교회 안에 들어온 진화론의 가면
이재만 지음 / 두란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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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의 거센 바람]을 읽으며 몇 년 전 대학교에서 졸업논문을 썼던 때가 생각났다. 나는 그 당시 정보사회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졸업을 위해 정보사회 학과 관련된 논문을 써야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당시 인터넷에 있는 기독교 안티 사이트를 연구해서 논문을 썼다. 그런데 나는 그 당시 정말 열심히 신학 대학원 입학시험을 준비 중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매일 성경만 공부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사회학 논문을 쓸 지식적,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렇지만 졸업논문을 쓰지 않으면 대학원에 진학을 할 수 없으니, 토요일마다 5페이지씩 꼬박꼬박 써 내려가서 결국 30페이지 정도의 논문을 완성했다. 그 이후 논문을 지도 받기 위해 그 논문을 들고, 교수님을 찾아갔다. 교수님은 내 논문을 보시고 한숨을 푹 쉬었다. 왜냐하면, 명색이 사회학 논문인데 사회학 책보다 성경에 대한 인용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나는 그 당시 사회학 논문을 쓴 게 아니라, 신앙 수필을 쓴 것이었다. 교수님은 내가 사회학자로서의 미래는 없지만, 목회자로서의 미래는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논문에 대해서 조금 코멘트 하시고 결국 논문을 통과시켜주셨다.

창조과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타협의 거센 바람]을 읽으며, 나의 부끄러운 졸업 논문이 생각난 이유는, 과연 이 책이 과학 책인가 신학책인가 헷갈려서였다. 이 책이 과학 책이기 힘든 이유는 이 책이 나의 졸업논문처럼 성경에 대한 인용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신학책도 아닌 이유는 신학자가 쓴 책에 대한 인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과학자나 신학자가 이 책을 읽었을 때 이 책은 과학 책도 아니고, 신학책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문학책으로 분류하고 싶다. 창조 과학을 믿는 이재만 선교사의 신앙 고백이 담긴 수필집으로 말이다.

 

나는 창조과학과 진화론 중에 무엇이 옳은지 피 튀기면서 논쟁할 마음이 없다. 그것은 이재만 선교사와 우종학 교수의 역할이다. 둘의 논쟁이 궁금하다면, 우종학 교수의 블로그(http://solarcosmos.tistory.com/701)에 들어가 보면 된다.

 

다만 내가 창조 과학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태도에 관해서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창조과학이 진리이면 진리일수록, 그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해서 타협주의자라는 등, 이단자라는 등의 이야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종교라는 이름의 폭력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넓은 식견과 따뜻한 포용력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그의 신념과 믿음에 상관없이 사회에서 정당한 대접을 받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확신이 귀하면 귀할수록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을 더 존귀하게 대해야 한다. 창조 과학자들은 창세기 1장에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창조되었음을 문자 그대로 믿는다. 그런데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다른 사람이 자신과 같은 창조과학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상대방을 그렇게 비난할 수 있을까? 한 집에서 같은 밥을 먹고사는 가족도 서로 생각이 다른데 하물며 기독교인이라고 할지라도 창세기 1장을 해석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그들의 고압적이고, 공격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창조 과학계의 주장은 그들만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서 온전한 대접을 받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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