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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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를 맞이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무궁화호에서 이 책을 읽었다. 제목이 '밤과 노래'인지라, 이 책을 밤에 읽으면 더 좋겠지만, 태양이 떠오르는 아침에 읽어도 저자의 따뜻한 시선과 촉촉한 감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였다.

이 책을 지은 장연정 작가는 이런 감성적인 에세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수들의 노래를 만드는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가 선택한 노래들은 대부분 내가 잘 모르는 노래이지만, 하나같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내가 잘 모르는 노래는 음원사이트에 들어가서 들어보고, 노래가 괜찮으면 MP3로 다운 받았다.

저자가 소개한 수십 곡의 노래 가사를 곱씹어보며 한 가지 느낀 점은 저자가 추천한 그 어떤 노래 가사에도 이 시대의 사회문제와 삶에 관한 비판적 성찰이 돋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인의 감정과 느낌에 솔직한 노래를 듣는 것은, 그 자체로 말랑말랑한 일이지만, 음악 감상이 그저 감정의 카타르시스로 머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나는 노래 가사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긴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단순히 노래를 들으며 감정의 위로를 넘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고,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있는 노래 말이다. 그러나 이런 나의 음악 감상이 결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essage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며 Mood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Music이란 Message와 Mood의 창조적 변주이기에 Message와 Mood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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