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100 -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미래 산업 전망
닛케이 BP사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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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꿀 테크놀로지 100』은 일본의 닛케이 BP사에서 2017년에 주목받을 기술 100가지를 각 항목별로 정해서 그 기술에 대해 간략하게 써놓은 책이다. 여기에 소개된 기술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기술들도 있고, 조금은 낯선 기술들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여기에 소개된 기술이 머지않아 우리의 삶에서 일상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 지금 우리는 4G LTE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이 5G를 준비하고 있다면, 옆 나라인 한국도 머지않아 5G 시대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100가지 기술 중에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기술은 시스루 항공기(see through)였다. 현재 유럽의 에어버스가 2050년까지 기체 대부분이 투명하고 승객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시스루 항공기를 띄우려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소재보다 훨씬 더 단단하지만, 투명한 소재로 비행기를 제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비행기 실내에서 하늘을 더 잘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겁을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한국인들이 읽으며 유념해야 할 사실은 이 책을 일본인이 썼다는 사실이다. 사실 일본인들에게 중요한 기술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발생하였을 때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술이다. 즉 지진이나 쓰나미와 같은 엄청난 재해가 발생하였을 때에도, 건물과 다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기술이 일본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일본열도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그들이 그런 환경가운데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인 것 같다. 그런데 작년 가을에 경주 지진이후로, 한국에서도 규모가 큰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제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맘 놓으며 살 수 있는 지역이 더 이상 아닐 수 있다. 일본인들이 안전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것처럼, 한국인들도 그들에게 안전의식과 안전기술을 전수받아 혹시 발생할 자연재해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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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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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박사는 현재 카이스트 교수로서, 건명원의 과학 운영위원으로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그가 건명원에서 했던 강의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글도 존댓말로 되어 있고, 관련 그림도 많이 들어있어서 책을 읽으며 한편의 재밌는 과학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인간의 뇌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지의 영역이다. 인간이 육체는 동물에 비해서 약하지만, 순전히 뇌를 잘 활용하여 동물을 지배한 것을 보면, 인간의 뇌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뇌과학의 발전은 해부학의 발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실 동양에서는 사람의 몸을 해부하고, 분석하는 것이 오랫동안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이미 과거에도 사람의 몸을 해부하고 신체 장기가 실제로 인간의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들의 연구를 토대로 어찌 보면 지금의 뇌과학이 발전하였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일단 저자는 뇌 과학자로서, 신과 영성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저자는 과학기술이 더 발전하면 인간이 영생을 누릴 수 있는데, 지금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이 덜 발전하여 영생을 누리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내 생각에 저자는 영생의 개념을 지나치게 과학적으로 접근하였다. 내 생각에 영생은 과학적으로 접근할 뿐만 아니라 관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약 나와 친한 모든 사람들이 다 죽고, 나 혼자만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린다면 그게 과연 영생일까? 사람은 관계적 존재다. 무한정 늘어나는 삶의 양이 의미 있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관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저자는 영생이란 개념을 너무 단순하게 무한한 삶의 연장으로 정의 내림으로써 영생이 가지고 있는 관계적 의미를 거세하였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인생에는 궁극적인 목적이나 사명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목적과 사명이 없는 인생을 무한정 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관계가 없는 영생은 통신망과 연결되지 않은 스마트폰과 같다. 배터리만 가득 차 있을 뿐 아무것도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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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내부담화 -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직원들에게 고하는 개혁의 메시지
알리바바그룹 지음, 송은진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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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중국의 항저우에서 알리바바라는 세계적 인터넷 상기업을 만든 창업자다. 사실 한국 사람 중에는 아직도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마윈의 이미 세계적 영향력은 미국의 빌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에 비견될 정도다. 『마윈의 내부담화』는 마윈이 대내외적으로 했던 17개의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마윈의 진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먼저 마윈은 영어에 능통한 글로벌리더다. 마윈은 대학에서부터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회화와 영어교육에 두각을 나타내었다. 그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영어강사로서 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리고 만 5년이 지난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미리 발견하고, 그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마윈의 탁월한 영어실력은 그가 창업한 알리바바가 사업 초창기부터 중국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을 지향할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하였다. 마윈은 21세기에는 누구든, 어떤 기관이든 반드시 ‘개방적인 태도, 공유의 정신, 세계화된 시각, 책임감’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마윈이 말한 네 가지 핵심가치를 지향하면서 발전한 인터넷 상기업이었다. 또한 마윈은 삼국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독서가였다. 그의 연설문을 보면, 중국고사나 중국속담이 많이 인용되고 그 중에서 단연코 삼국지에 관한 인용이 가장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여러 편의 연설문에서 삼국지의 주유, 조운, 제갈량, 유비, 관우, 장비 등을 인용한다. 그가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인용하는 이유는, 마윈도 삼국지에 대해서 잘 알고, 중국의 청중들도 삼국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삼국지는 시대를 초월한 불멸의 고전이다. 마윈은 삼국지의 등장인물을 통해 경영의 지혜를 배운다. 급변하는 인터넷 시장에서, 삼국지를 통해 마윈은 자신의 영토를 꾸준히 확장한다. 이처럼 마윈은 영어에 능통한 글로벌 리더이자, 삼국지를 꾸준히 읽는 독서가로서 알리바바를 지금까지 이끌었다. 결론적으로 『마윈의 내부담화』는 마윈이 알리바바를 경영하는 핵심가치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그러나 17개의 연설문이 대부분 10년 전 마윈의 연설문이라, 그 사이 변화된 알리바바와 인터넷 기업의 현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17개의 연설문에서, 부득이하게 비슷한 예화가 반복되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연설의 특성상 불가피한 아쉬움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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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조조전 1 - 농단의 시대, 흔들리는 낙양성
왕샤오레이 지음, 하진이.홍민경 옮김 / 다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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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년 시절은 삼국지와 불가분의 관계다. 나는 초등 학생때 이문열 삼국지와 게임 삼국지 영걸전과 만화전략 삼국지를 모두 좋아했다. 최근에 삼국지 조조전이 모바일로 발매되었을 때, 내가 내 핸드폰에 깔았던 유일한 모바일 게임도 삼국지 조조전이었다. 그러나 몇 년동안 삼국지를 읽을 기회가 없다가 이번에 소설 삼국지 조조전을 읽게 되었다. 소설 삼국지 조조전은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를 조조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소설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에 읽었던 삼국지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특히 1권에서는 조조의 가정환경과 그가 어릴 적에 겪었던 여러 아픔들이 잘 묘사되어있었다. 조조의 집안은 겉으로는 잘 나가는 명문가로 칭송 받지만, 실상 환관의 가문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기에, 조조는 자신의 가문에 자긍심과 수치심을 동시에 가진다. 그런 조조는 유년 시절 여러 호걸들을 만나며, 자신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 간다. 사실 1권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잘 알고 있던 삼국지의 인물보다는 생전 처음 듣는 인물이 훨씬 더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조가 원소와 원술을 만났을 때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원소 역시 조조처럼 명문가의 자제지만 첩을 통해서 낳은 아들이기에, 출생의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이었다. 원소는 난세의 인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무장이 학문에도 능통한 것은 선대의 업적을 지키기 위함이며, 또한 병법에 능통해야만 백성들을 다스리고 옳은 길로 인도할 수가 있네. 그래서 무예를 닦는 자가 학문을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로 크게는 국가의 안위가, 작게는 개인의 영예가 달린 문제라고!”(160쪽) 난세에 영웅이 많이 나는 이유는 그 혼란한 시대에 학문과 무예에 능통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평온할 때는 무예가 필요 없지만, 난세에는 무예가 필요하다. 그런데 전쟁에서는 무예만 있어서는 안 되고 그 무예를 전략적으로 승화 시킬 학문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학문이 이론이고, 무예가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면 예나 지금이나 이론과 실천에 능한 인물이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가 된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속담에 삼국지를 세 번 읽은 사람과 상대하지 말라는 것은 이론과 실천에 능통한 인재들을 경계하라는 옛 선조들의 경고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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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인문학 - 삶을 위로하는 가장 인간적인 문학 사용법
김욱 지음 / 다온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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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성장한다는 건 상처를 입는다는 뜻이다.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는 상처 받을 일이 없다. 엄마가 그 아기를 사랑으로 보호하여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아기가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끊고 자라나기 시작할 때 그 아기는 세상에서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는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 영혼의 상처를 포함한다. 때로는 그 상처가 너무 심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상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았나 하고 다시금 상처의 의미를 곱씹는다.

김욱 선생이 쓴『상처의 인문학』은 한국 문학과 세계 문학에서 인생의 큰 상실과 상처를 경험한 작가들이 문학 작품에서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이야기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기존에 잘 알고 있던 작가라고 생각했던 작가들의 상처를 새로 알게 되었고, 이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그들의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 중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가오싱젠에 관한 글이 나는 가장 인상 깊었다. 가오싱젠은 중국인이지만, 중국의 비 민주적인 통치 행태에 저항하여 프랑스로 망명한 망명 작가다. 가오싱젠은 중국을 사랑하며, 중국어로 글을 쓰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그를 탄압하는 중국 정부에 의해 더 이상 중국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프랑스로 건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김욱 선생은 그의 삶을 이렇게 바라보았다. “어둠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빛이 찾아와 주지 않는다. 빛이 머무는 곳으로 떠나야 되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삶의 무대를 향한 망명이며 전향이다”(60쪽). 이 세상이 어둡다고 느껴질수록 빛으로 나와야 한다. 누가복음 15장에서, 아버지의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이 세상에서 지독한 어둠을 경험하고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그는 광명을 얻었다. 그의 상처는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디딤돌이 되었다. 상처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 편안할 수는 있었겠지만 더 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상처의 인문학』을 다 읽으며, 세월호 사고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상처가 문득 떠올랐다. 그 상처는 언제 과연 아물 수 있을까? 누가 그 상처를 위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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