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커피를 하는 저자가 쓴 '베토벤의 커피'(조희창)로부터 옮긴다.

우에우에테낭고(2022년 9월 20일) 사진: UnsplashJeferson Argueta


* 핸드드립용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디카페인 원두를 구입했다.





바리스타나 연주자에게는 커피와 음악이 엄청난 과업이겠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냥 ‘삶의 소소한 행복’ 정도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과테말라 우에우에테낭고,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8과 같은 이름을 들먹이며 감상하지 않아도, 그저 스쳐가는 시간의 배경으로 커피와 음악이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강의 중에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알지 못해도 음악은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알면 더 잘 들린다."

과테말라는 커피 생산량으로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커피 왕국이다. 그런 만큼 다양하고 개성 있는 커피가 많다. 화산지역인 안티구아 아카테낭고의 커피도 진하고 맛있지만, 호수 근처에 자리한 아티틀란 지역의 것도 좋고 우림으로 덮인 코반 지역의 커피도 좋다. 화산지역이 아닌 우에우에테낭고 지역의 커피는 훨씬 복합적인 향미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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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신화 백과 : 한 권으로 끝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신, 영웅, 님페, 괴물, 장소'(아네트 기제케 저/짐 티어니 그림/이영아 역)로부터 옮긴다.

Orpheus and Eurydice(1500) By Marcantonio Raimondi / Francesco Francia


https://youtu.be/VBFeh927_aQ?si=6HAhM_t_JNUxPd-6 Oprhée et Eurydice, Wq. 41: Act II, Scene 2: Ballet des ombres heureuses, Andante grazioso (Arr. by Jean-Louis Adam) · Luca Montebugnoli · Christoph Willibald Gluck





신화에 등장하는 에우리디케 중 가장 유명한 이는 트라키아의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와 결혼한 드리아스(나무의 님페)이다. 로마 시인인 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는 그녀의 이야기를 아주 생생하게 들려준다. 에우리디케는 그녀를 범하려 하는 유명한 목자이자 양봉가 아리스타이오스를 피해 달아나다가 독사에게 물리고 만다. 비탄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밤낮으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다가, 그녀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다. 그곳의 망혼들마저 그의 노래에 매료되고, 하데스의 아내인 프로세르피나〔Ⓖ페르세포네〕 왕비는 오르페우스에게 에우리디케를 지상으로 돌려보내주겠노라 약속하면서, 그녀를 데려가는 동안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조건을 내건다. 하지만 에우리디케가 뒤처졌을까 봐 염려한 오르페우스는 그만 뒤를 돌아보고, 그의 아내는 죽은 자들의 세계로 다시 사라져버린다. 오르페우스는 애통해하며 아홉 달 동안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다.

트라키아의 몇몇 바칸테스〔Ⓖ마이나데스〕가 그를 발견하고 탐하지만, 그에게 거절당하자 그의 사지를 찢어놓는다. 오르페우스의 유해는 헤브로스 강에 던져져 떠내려가고, 잘린 머리는 에우리디케를 향한 애가를 계속 부른다. - 1부: 신, 정령, 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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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커피가 떨어진지 꽤 되었는데 외출해서 사 마시고 집에서는 남은 차를 마시느라 커피는 따로 사지 않다가 이 주 들어 주문했는데 하필 주문 다음 날 커피 선물을 받았다. 쩝. 이건 머피의 법칙인가 샐리의 법칙인가?


'베토벤의 커피'(조희창)란 책을 발견했다. 클래식 음악 종사자인 저자는 '베토벤의 커피'란 이름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Nasik Lababan님의 이미지


피아노 편곡 '영웅' 3악장을 듣는다. https://youtu.be/Bl3ibC58Fqc?si=qKdlUiptaz_emxC5 Symphony No. 3 in E-Flat Major, Op. 55 "Eroica": III. Scherzo: Allegro vivace (Arr. by Luca Montebugnoli) · Luca Montebugnoli · Ludwig van Beethoven




시절이 혼미할수록 사람들은 시대를 구할 ‘영웅’을 기대한다. 베토벤이 살던 시대에도 그랬다.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인 프랑스 대혁명은 베토벤의 나이 19세 때 일어났다. 왕, 귀족, 성직자에게만 허락된 것인 줄 알아왔던 권리가 모든 인간의 것임을 자각하게 되는 대변혁이 일어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나 살아갈 천부적 권리를 가지며, 지상권은 국민 속에 있고, 법은 모든 국민의 의사 표시이며, 모든 국민 앞에 평등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과 표현의 자유로운 의사 표시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권리다"는 것이 대혁명이 만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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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9-24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샐리의 법칙 아닙니까? ㅎㅎ 커피 선물은 사랑입니다.^^

서곡 2025-09-24 18:34   좋아요 1 | URL
그쵸 그게 맞는데요 ㅋㅋㅋ 아 하필 계속 안 사고 버티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ㅎㅎㅎ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 속 자동인형 올림피아는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로 먼저 접했다.

사진: Unsplashtommao wang


[네이버 지식백과] 호프만의 이야기 [Les Contes d Hoffmann] (명작 오페라 해설, 2003. 10. 15., 삼호뮤직 편집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8214&cid=60507&categoryId=60507





나타나엘은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죽은 사람처럼 창백한 올림피아의 밀랍 얼굴에는 눈알이 없었고 대신 그 자리에 시커먼 구멍만 파여 있는 모습을 너무나 똑똑히 본 것이다. 올림피아는 생명 없는 인형이었다. 스팔란차니는 바닥에 나뒹굴었고, 유리 조각들에 머리, 가슴, 팔이 찔려 피가 샘솟듯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는 안간힘을 다해 말했다.

"저놈을 쫓아가, 빨리 쫓아가라고, 뭘 꾸물대는 거야? 코펠리우스, 코펠리우스가 나의 최상품 자동인형을 빼앗아 갔어. 20년 동안 작업한 인형이야. 신명을 바친 거라고. 기계 장치, 언어, 동작, 모두 내 거야. 눈알, 네게서 훔친 눈알이야. 망할 놈, 저주받을 놈, 저놈을 쫓아가, 올림피아를 데려와, 여기 눈알이 있군!"

그때 나타나엘은 피투성이 눈알 한 쌍이 바닥에 떨어져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보았다. 스팔란차니가 다치지 않은 손으로 두 눈알을 잡아 나타나엘을 향해 던지자, 눈알은 나타나엘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 모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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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유세계문학전집 '밤 풍경'(호프만) 첫 수록작 '모래 사나이'를 읽었다. 흐, 이런 내용의 이야기로구나.

사진: UnsplashChristian Medina


남명렬 배우의 낭독으로 오디오북 '모래 사나이'를 들었다.





유모 할멈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래 사나이는 잠들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피투성이가 된 눈을 앗아 가는 인물이다. 모래 사나이에 관한 동화, 아버지와 코펠리우스의 비밀스러운 실험, 코펠리우스와 코폴라, 클라라와 올림피아의 눈, 안경과 망원경 등은 모두가 ‘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안구 상실의 공포가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고, 두 차례의 광기 발발을 포함해 나타나엘에게 결정적인 사건들 역시 시각적인 현상들과 연결되어 있다.6

6 프로이트는 1919년에 나온 그의 논문 「섬뜩함(Das Unheimliche)」에서 안구 상실에 대한 나타나엘의 공포를 정신 분석학적 관점에서 ‘거세 콤플렉스’로 설명한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왕』에서 알 수 있듯이 눈과 생식기는 대체 관계에 있고, 모래 사나이의 섬뜩함은 유년 시절의 거세 콤플렉스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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