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연작소설 '위험한 여름'을 그저께 다 읽었다. 역자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핀란드 여성 따루 살미넨. 그녀가 번역한 무민 연작은 두 권이 더 있다.



sailing competition on Lake Päijänne. (남부 핀란드) By Tatjak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핀란드에서 온 '주모' 따루 살미넨씨] https://v.daum.net/v/20120824162708974 옛날 기사. 따루는 현재 핀란드에서 살고 있다. 그녀의 채널로부터 퍼온 아래 영상은 작년 것.








마침내 물이 빠지기 시작했다. 갓 씻은 바닷가와 골짜기가 천천히 햇살 속으로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먼저 드러났다. 잠이 덜 깬 나뭇가지 끝이 수면 위에서 흔들렸고, 재난을 겪은 몸이 멀쩡한지 더듬어 보려고 가지를 뻗었다. 꺾인 나뭇가지들은 얼른 새싹을 내밀었다. 새들은 예전 보금자리를 되찾고 물이 씻겨 내려간 높은 비탈 풀밭에 침구를 펼쳐서 말렸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마자 모두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모두 밤낮 없이 노를 저으며 항해를 계속했고, 물이 다 빠진 뒤에는 걸어서 예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골짜기가 호수가 되었을 때 훨씬 나은 보금자리를 찾을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 예전에 살던 곳을 더 좋아했다. - 제13장 처벌과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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