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보는 유럽사'(백승종)로부터

The Burial of the Count of Orgaz, 1587 - El Greco - WikiArt.org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6170&cid=46702&categoryId=46753





어느 해 여름 나는 마드리드에 며칠을 머물렀다. 마드리드를 떠나면서 나는 노트에 다음과 같이 메모를 해두었다.

첫째, 눈앞의 사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때로 보이는 것도 지워야 한다. 그 대신에 보이지 않는 모습을 그려야 한다.

한 사람의 역사가로서 앞으로 내가 나아갈 길 또한 그러할 것이다. 일찍이 엘 그레코가 주장했듯, 형체보다 색채가 우선한다. 내 식으로 말하면, 구체적 사실 또는 개별적 사건보다 역사적 맥락이 우선한다. 해석이 사실에 앞선다고 표현해도 좋다.

둘째, 마드리드에서 내가 만난 역사의 거인들은 뚜렷한 개성의 소유자였다. 그들은 삶을 구속하는 기성체제의 비판자들이었다. 자연히 그들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들은 곤욕을 치렀고, 세상은 그들을 곧 망각했다. 그러나 얼마 뒤 새 세상이 밝아올 때면 그들은 다시 찬란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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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8-08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오늘도 많이 더운 하루예요.
어제가 입추인데, 이 시기가 늘 많이 덥네요.
더운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서곡 2024-08-08 20:1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바야흐로 한여름...찬 것을 계속 먹고 마시게 됩니다 ㅋ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 잘 마무리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