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이다.
조현철 감독의 영화 '너와 나'가 ott에 들어왔다. 아래 글은 '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에 수록된 정신분석학자 김서영의 ‘정신분석적 행위, 그 윤리적 필연을 살아내야 할 시간: 저항의 일상화를 위하여’가 출처. 올해 나온 김서영의 신간도 찾아둔다.
이제는 정신분석이 개인사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 그도 사연이 있다는 말은 더이상 실천적인 현상분석을 수행해낼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에 저항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이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잘 떠나보내는 예식 자체가 사라진 세상, 죽음을 애도할 길이 사라진 세상에서 햄릿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선왕의 유령은 이미 햄릿이 자각하고 있는 의무를 환기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유령이 출몰하는 것은 죽은 자의 죽음이 애도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가 말하는 복수는 사사로운 과제라기보다는 세상을 바꾸라는 내면의 요청에 다름아니다.
안티고네의 행위가 반역이라는 왕의 말에 대해 하이몬은 "테베의 백성들이 하나같이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결코 비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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