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에 실린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은 '5부. 1900년대 이후'의 책 아홉 권 중 하나로서 ‘안네의 일기·안네 프랑크’와 ‘제2의 성·시몬 드 보부아르’와 함께 여성 저자가 쓴 세 권에 속한다.
이 책은 미국의 살충제 사용 정책에 반전을 가져왔으며, 미국 환경보호청이 설립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의의는 환경 문제에 거의 관심을 갖지 않던 대중에게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침묵의 봄》은 세계 최초의 대표적 환경 문학이자 국제 환경 운동의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1960년까지 그녀는 수백 건에 달하는 살충제 노출 사례를 조사하고 인간(암 유발 가능성과 유전자 변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그리고 그다음 해 내내 원고를 쓰는 데 바쳤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했던 상황이라 작업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케네디 대통령은 과학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침묵의 봄》에서 제기한 주장을 검토하도록 지시했고, 그 결과 농업에서 DDT의 사용이 전국적으로 금지되었다. 또한 카슨은 농무부가 농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동시에 살충제 규제도 책임지고 있으므로, 이해의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970년 미국 환경 보호청이 새로 설립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의의는 《침묵의 봄》으로 인해 환경 논쟁의 조건이 변화하고,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에 환경 운동이 확산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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