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썰어 뱅쇼를 만들 성의가 바닥나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유자청만 와인에 넣고 끓이면 간단히 유자뱅쇼가 되겠구나.

유자차 By 국립국어원


유자 (조카) https://ko.dict.naver.com/#/entry/koko/77de7fed7e72481eac542eb840955b50 브로콜리너마저 - 유자차 https://youtu.be/IM_2zTLKeak





나는 어릴 때부터 유유자적이라는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유자차와 유자호빵과 유자에이드와 유자김치와 유자잼과 유자샴푸와 유자비누와…… 하여튼 유자로 아주 온갖 데다 칠갑을 한 그런 카페를 차려야지 하고.

"뭐 덮을 거 갖다줄게."
"됐어. 삼촌,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줘."
"그야…… 너는 나의 유자니까."
"뭔 소리야."

휴대폰으로 찾아보니 그건 그냥 조카라는 뜻이었다.

"쉬운 말을 왜 이리 어렵게 해."

그해가 다 가기 전에,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에 밀봉해 두었던 병 하나를 열었다.

"삼촌, 한번 마셔봐."

삼촌은 뜨겁지도 않은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유자차를 벌컥 들이켰다.

"맛있다."
"달지?"
"응, 달아."
"너무 많이 달지는 않아?"
"왜 어때서. 유자찬데. 너무 달아야지."

(김지연, 유자차를 마시고 나는 쓰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