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장명숙 지음)로부터
노란 미모사 꽃 - 사진: Unsplash의Luisa Brimble
이 시기에 미모사가 많이 피기 때문에 여성의 날에 주기 시작했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10가지 방법] https://www.ef.co.kr/blog/language/10-ways-to-celebrate-international-womens-day/ 유래와 경위도 나온다.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을 특별하게 기념한다. 남자들이 주변 여성들에게 노란 미모사 꽃다발을 선물한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했을 때 이방인인 나는 그런 특별한 행동들이 로맨틱해 보이면서도 무척 낯설었고, 한편으론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유난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사실, 처음 미모사 꽃다발을 선물 받았을 때는 아름답고 화사한 노란 꽃이 눈에 띄어 반가웠다. 남자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존중하는 제스처를 보이며 따스한 웃음을 머금고 꽃다발을 선물하는 모습에 감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된 이유와 미모사의 꽃말을 알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우씨! 진작 알았으면 가장 멋진 방법으로 거절했을 텐데… 미모사는 만지면 움츠러드는 식물이다. 그래서 꽃말도 ‘민감, 예민, 섬세, 부끄러움’ 등이다. 미모사 꽃은 건들면 금방 시드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면이 마치 여자 같아서 미모사 꽃을 선물한다나?
‘내가 완력으로는 당신한테 질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영적으로는 절대 미모사 꽃과 같지 않으니 도로 가지고 가세요.’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생각한다 / 논나의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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