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견문록'(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새해 결심으로, 저녁 식사를 늦은 시간에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먹고 마시고 살며 생각하고..'미식 견문록'] https://v.daum.net/v/20170122081003841
Dinner, 1913 - Franz Stuck - WikiArt.org
The Dinner, effect of lamp, 1899 - Felix Vallotton - WikiArt.org
20년 이상 러시아어 통역을 해왔고 그럭저럭 200번 이상 소련을 드나들며 그네들과 사귀어온 내가, "아침은 자신을 위해 먹고, 점심은 친구와 나누고, 저녁은 적에게 줘라!"라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하면 대개는 공감해준다.
"호, 꽤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할 줄 아네, 러시아인도."
아마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리라. 의사들은 정말 그렇게 말한다. 아침은 흡수가 잘되니 충분히 영양을 섭취하고, 점심은 즐겁게 천천히 먹고, 취침 네 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게 좋다고. 우리 스스로도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몸 상태가 좋으면 아침이 맛있고, 잔뜩 배불리 먹고 잔 이튿날 아침은 위가 무거워 몸이 나른해진다는 것을. 늦게 먹는 푸짐한 저녁은 비만을 부르고 건강을 해치는 원흉이라고.
알면서도 현대사회에서 살려면, 아침은 거르거나 황급히 입에 쑤셔 넣고, 점심은 되도록 시간을 아껴 대충 때우는 대신 그 시간적, 양적 보상을 저녁으로 몰게 된다. 이는 세계적인 경향으로, 『보바리 부인』을 쓴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플로베르도 『통상 관념 사전』(국내 번역본: 진인혜 옮김, 책세상, 2003년 출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저녁(dîner) 옛날에는 정오에 디너(옛날에는 점심을 의미했다)를 먹었으나, 지금은 ‘대단히 늦은’ 시각에 디너(저녁을 의미하게 된 것은 19세기 전기)를 취한다.]
- 하루에 여섯 끼(제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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