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시공주니어)에 실린 위다의 동화 '뉘른베르크의 난로' 중 '옮긴이의 말'로부터 발췌한다. 아래 난로 사진을 보고 이 동화 속 도자기 난로 히르슈포겔의 아름다움을 상상해 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아버지가 생활고 때문에 가보인 뉘른베르크의 난로를 팔아버리자, 주인공 아우구스트는 난로 히르슈포겔(제작자의 이름을 따서 부른다)을 되찾으러 모험을 시작한다.
Exhibit in the Germanisches Nationalmuseum - Nuremberg, Germany. By Daderot
Exhibit in the Stadtmuseum Fembohaus - Nuremberg, Germany. By Daderot
아우구스트네 집은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집이지만, 그런 집에 어울리지 않는 귀한 물건이 하나 있다. 아우구스트의 할아버지가 땅에서 우연히 파낸 도자기 난로이다. 이 난로는 원래 왕실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아주 호화로운 난로라서 키가 2미터도 넘고 장식도 대단히 아름다우며 금박까지 입혀져 있다. 그리고 유명한 도예가인 아우구스틴 히르슈포겔의 서명이 쓰여 있다.
아우구스틴 히르슈포겔은 16세기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난 예술가로, 유리 채색가인 아버지 파이트 히르슈포겔 밑에서 유리 채색을 배웠으며 나중에는 판화, 지도 제작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이야기 속에서는 히르슈포겔이 손수 도자기 난로를 만들었다고 나오는데, 히르슈포겔이 한때 도예가들과 함께 공방을 꾸린 것은 맞지만 도자기 제작에 직접 참여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19세기에 출판된 도예 관련 서적들에는 이따금 히르슈포겔이 도예가로 설명되곤 한다. 아마 위다도 당시에는 사실로 여겨지던 이야기들을 가져와 썼겠지만, 정확한 사료로 뒷받침되는 정보가 아니므로 작품 속의 히르슈포겔은 실제와 허구가 섞인 인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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