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간'(정수윤 편역) 에 실린 미야모토 유리코의 산문 '도서관'(1947)을 계속 읽는다. 이 글 속 도서관은 일본의 수도 도쿄의 우에노에 있다. 저자는 7년 만에 도서관에 왔고, 그 사이 전쟁이 지나갔다.
우에노 제국도서관 Japan's Imperial Library (上野帝国図書館) 1911 By Ogawa Kazumasa (小川一真; 1860-1929)
맨 처음 이 도서관에 온 건 여중 2학년 때다. 소매 넓은 기모노에 남보랏빛 하카마를 입고 구두를 신은 소녀는 수업이 너무 지루한 나머지 교실에서 달아나 이 도서관으로 왔다.
그 후로 삼십 년 가까이 파란이 일었다. 나는 한 사람의 여자로서 몇 년이나 도서관 같은 곳은 거들떠볼 수도 없는 상태로 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다시 불쑥 찾아왔다가 한동안 열심히 다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왔을 때와 오늘 사이에 7년의 세월이 경과했다. 그 틈에 전쟁이 낀 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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