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에 따라 글을 묶은 '작가의 계절'(안은미 옮김) 겨울 편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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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유리코 Japan Magazine (October 1918): 304., パブリック・ドメイン,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반슈평야 [播州平野, ばんしゅうへいや]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일본문학, 2013. 11.)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14719&cid=41773&categoryId=50387

1899년 도쿄도 출생. 1916년 열여덟 살에 시골의 삶을 묘사한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로 데뷔, 천재 작가로 주목받았다. 1924년 자전적 소설 『노부코』를 쓰는 한편 1927년 소련에 다녀온 뒤 일본공산당에 가입하며 프롤레타리아 작가로 활약했다. 1932년 문예평론가이자 공산주의자인 미야모토 겐지와 결혼했지만, 이듬해 그가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투옥되었고 자신도 검거와 석방을 거듭한 끝에 집필 금지 처분까지 받았다. 1947년 패전 후 피폐해진 사회를 여성의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반슈평야』를 펴냈다. 집필 활동을 이어가다 1951년 1월 21일 쉰두 살에 세상을 떠났다.「겨울날」은 미발표된 글로 『미야모토 유리코 전집 13』에 실려 있다.

올가을에 전에 없이 국화를 잔뜩 심었다. 그 국화가 서리를 맞아 시들어 보기 흉한 모습으로 울타리를 따라 죽 늘어서 있다. 갈색 뿌리 언저리 흙 속에서 연한 초록색 싹이 살짝 나온 모양새가 자못 믿음직스럽고 기특하다. 나무가 많은 정원은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는 느긋하고 시원한 숲을 일부 잘라 가져온 것처럼 기분이 좋지만, 그만큼 겨울이 오면 적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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