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의 ‘3장 발터 벤야민과 폭력 비판’ 중 ‘살아 있는 것의 이름으로’를 읽는다.
법적 폭력에 대한 벤야민의 비판은 우리에게 삶, 상실, 고통겪기, 행복과 연관해서 이해하고 있는 것을 중지할 것, 고통겪기, ‘몰락’, 행복의 관계에 대해 질문할 것, 그리고 국가폭력을 수단으로 한 상실의 영구화와 삶의 죽음화에 대항하기 위해 어떻게 일시성이 신성한 가치를 지닌 것에 접근하는지 볼 것을 다그친다. 신성한 일시성은 국가폭력에 맞서 보호할 가치가 있는 단순한 생명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원리로서 대단히 잘 기능할 수도 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이 되풀이되는 몰락의 리듬, 심지어 영원한 몰락의 리듬으로 이해될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의 고통은 되풀이되는 고통의 리듬으로 분산되는 것이고, 우리는 더도 덜도 말고 딱 다른 사람만큼 괴로워하는 것이고, 1인칭 관점은 탈중심화될 것이라는, 곧 죄와 보복 모두를 일소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되풀이되는 몰락이 삶에 행복의 리듬을 부여한다면 이는 어떤 의미에서도 순전히 개인적이지는 않을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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