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디디온 / 날씨와 감정

'터프 이너프'(데보라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의 디디온 편을 계속한다. 디디온의 도리스 레싱 비평이 실린 책은 '화이트 앨범'(미번역)이다. '서평가의 독서법'(미치코 가쿠타니)에 디디온의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와 '화이트 앨범' 서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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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온은 레싱에게는 다른 정신에 대한 관용이 없다고 묘사한다. 레싱은 "태초부터 천국에 기거한 사냥개"처럼 정신에 거주하며 "정신의 다른 손님들에게 뜨거운 경멸을 보낸다." 레싱은 "가장 교훈적인 아이러니 말고는 아무것도 없고" "대화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오만하고 형편없는 귀"를 가졌다.

우리는 나쁜 글쓰기가 혼잣말과 같고, 다른 목소리와 관점, 심지어 모호성이나 양가감정으로부터 창출되는 자아 내면의 분열에조차 무관심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암시된 의미에 따르면, 좋은 글쓰기는 대화적이며 경쟁하는 해석들에 열려 있다. 작가는 독자의 정신을 식민지화하지 않고 오히려 그 정신과 대화한다. 증거는 제시하되 확정성을 띠지 않는다.

"이런 집착[해답을 구하려는]을 지닌 사람이 레싱만은 아니라는 사실 때문에 그녀의 모색에는 더 큰 관심이 쏠린다. ‘최종적 해결책’*을 향한 충동은 레싱의 딜레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가는 시대를 선도하는 망상이다. 내가 높이 평가하는 충동은 아니지만, 종국적으로 그녀의 끈질김에는 몹시 감동적인 부분이 있다."

*the final answer. 글자 그대로의 의미 외에 "나치스 독일에 의한 유대인의 계획적 말살"에 대한 우회적 표현으로도 쓰인다. (옮긴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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