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김은주 지음) 중 주디스 버틀러 편의 '젠더는 문젯거리다: 젠더 트러블'을 읽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젠더 [gender] (21세기 정치학대사전,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Adam and Eve, 1902 - Paul Gauguin - WikiArt.org
『젠더 트러블』은 젠더 자체가 트러블(문젯거리)임을 제기한 책인 동시에 버틀러를 그 자체로 트러블로 만든 책이다.
『젠더 트러블』이 처음 나올 당시 버틀러는 학계에서는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다. 그는 동성애 이론가와 활동가들과 함께 동성애 혐오 세력과 문화에 저항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버틀러가 이 책을 쓴 주된 이유는 가까운 친구 몇몇을 독자로 삼아, 활동가들의 노력을 지적으로 지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이 책을 100~200명 정도나 읽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책의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젠더 트러블』은 기존의 젠더에 대한 생각이 이성애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을 폭로한다. 버틀러는 이성애주의를 젠더와 당연한 듯 연관시키는 것을 비판했다. 남성, 여성 두 젠더만을 상정하는 체계는 이성애를 필요로 한다. 이 제도적인 이성애는 젠더를 남녀라는 이원적이며 대립적인 것으로, 남성 우위의 이분법적 체계에서 설명하고, 그에 걸맞은 의미와 용어를 생산한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을 통해서 이분법적 구조와 인과론, 자기동일성을 비판하고 이성애를 전제하는 이원론적 젠더의 출발점을 추적하는 젠더 계보학을 시작한다. 그의 젠더 계보학은 어떻게 남성성, 여성성이 생겨났는가를 역추적하고 탐구한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실재하는 어떤 근본적 속성이 아니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필연성을 지닌 것도 아니다.
버틀러는 젠더 트러블이 존재하는 채로의 욕망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젠더 규범에서 벗어난 젠더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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