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의 사람들'(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제12장 팔순의 마르틴 하이데거' 중 '사유의 특이성'을 읽었다.
[네이버 지식백과]하이데거 - 존재를 둘러싼 거인들의 싸움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2017.02.17., 안광복)
1820년 경의 메스키르히(하이데거의 고향) By Eitelberger
삶의 끝은 죽음이지만, 인간은 죽음 자체를 위해 살지는 않는다. 그는 살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어떤 결과 자체를 위해 사유하지 않는다.
사유하는 ‘나’는 늙지 않는다. 그리고 사상가들이 늙지 않으면서 나이를 먹는 것은 그들이 사유에서만 존재하는 한 그들의 저주이며 축복이다.
하이데거가 말하듯이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 서 있는’ 사유하는 ‘나’에게 시간은 글자 그대로 정지되어 있는데, 그런 나는 정녕 늙지 않는다. 사유하는 나는 또한 항상 특별하게 타자이지만 특성을 갖지 않는다. 사유하는 ‘나’는 의식의 자기 자신을 빼고 모든 것이다.
사람들은 어쩌면—하이데거의 경우에는 흔히 있는 일이 아니지만—사유의 정념이 가장 사교적인 사람을 갑자기 에워싸서 자신이 요구하는 고독의 결과로 자신을 파멸시킨다고 상상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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