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수전 손택,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가 출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신좌파 [new left] 사회학사전





파시즘적 감수성은 존재하고, 이는 아주 수많은 다른 것들에 접속할 수 있어요. 들어보세요. 상당히 일찍부터 저는 신좌파The New Left. 1950년대 미국과 영국에서 진보적인 사회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지식인의 집단 운동의 여러 활동들에 그런 감수성이 있다는 걸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아주 심란한 일이 아닐 수 없었고, 그래서 60년대 후반이나 70년대 초반에는 공공연하게 언성 높여 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했지요. 그때는 주된 노력이 베트남에서 미국의 참전을 저지하는 데 집중되어야 했으니까요. 그러나 신좌익의 많은 활동들이 민주적 사회주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뼛속 깊이 반지성주의적이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반지성주의를 저는 파시즘적 충동의 일환이라고 봐요. 반문화적이고, 반감과 야만성으로 충만하며 일종의 허무주의를 투영하니까요. 파시즘의 레토릭에는 신좌익이 하는 말과 유사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신좌파가 파시스트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런 말은 온갖 보수주의자들과 반동주의자들이나 대놓고 할 얘기죠. 그러나 이 모든 일이 단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만 해요. 지독하게 복잡하다는 건 우리가 처한 상황의 인간적 본질이니까요. 모든 것에는 상충되는 충동들이 있고, 우리는 계속 모순적인 것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런 것들을 정리하고 파악하고 정화하고자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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