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 이너프'(데보라 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의 '4. 수전 손택 / 마취-미학과 작인'이다. 선배 세대인 아렌트-매카시와 비교한 역사적 관계성이 흥미롭다.
Jackie Kennedy III, 1966 - Andy Warhol - WikiArt.org 손택의 책 '해석에 반대한다'가 나온 해가 1966년으로서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에 사망했다.
손택은 비교적 평화롭고 번영하던 1950년대 냉전 시기에 성장한 반면, 매카시는 갈수록 파시즘이 득세했던 1930년대의 경제공황 속에 성장했다. 그러나 매카시와 아렌트가 그랬듯, 손택 역시 감각에 대한 믿음의 상실에 깊이 괴로워했고 가장 시급한 문제로서 (그러나 선배들과 달리 행복하게) 미학교육에 새롭게 헌신할 것을 주문했다. 손택의 매니페스토인 《해석에 반대한다》(1966)는 두려움보다 낙관주의의 색채가 강하고, 1960년대에 새롭게 부상하던 국가 정체의 영향을 받았다.
메리 매카시는 어느 칵테일파티에서 수전 손택을 만나 장난스럽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듣자 하니 당신이 요즘 새로운 나로 통한다면서요."
손택도 매카시와 아렌트처럼 감정적 자기 제어를 선호했지만, 감정의 전시에 엠바고를 거는 데 노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주체agency 내면의 상태에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게다가 손택은 미학을 단순히 이해와 지식의 도구로서뿐 아니라 감정 관리의 도구로 이해하기도 했다. 더욱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은 과도한 감정이나 결핍된 감정에 대한 해독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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