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과 순례자-가문비나무의 노래 두 번째 이야기'(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중 '2 음악: 마음 조율'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독일가문비나무(장소:한국) By Ox1997cow -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음악가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릅니다. 내가 고객들의 까다로운 성격을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지요.

중간은 없고 양극단만 있는 음악가들의 칭찬과 비판을 너무 마음에 담아 두면 이 직업에 종사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일을 견디기 힘들어 정말로 일을 그만둔 사람들도 있습니다.

때로는 음 조절이 영 안 되고 그 일을 할 힘조차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나는 조율 도구를 모두 연장걸이에 걸어둔 채, 기계실로 들어와서 띠톱으로 가문비나무를 자릅니다. 고객들의 기대에서 해방된 채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음악가가 된 이후, 비로소 그들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나는 내 고객들처럼 근사하게 연주하지는 못합니다.

감정의 극단이 교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음악가들이 음에 관하여 아주 민감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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