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 - 여행으로의 초대

문예출판사 '악의 꽃 (앙리 마티스 에디션)' 해설(정장진)로부터 발췌한다.

Luxe, Calme et Volupté ("Luxury, Calm and Pleasure") 1904 By Henri Matis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14994399 그림의 제목 '풍요, 고요, 쾌감'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 실린 시 '여행으로의 초대'로부터 왔다. 


앙리 마티스 - 호사, 평온, 그리고 관능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4XX47900063 (김영숙) 점묘파 화가 폴 시냐크의 영향을 받은 그림이라고 한다.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





마티스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의 그림 〈풍요, 고요, 쾌감〉이 보들레르의 시 〈여행으로의 초대〉에서 온 것임을 알 것이다.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후렴구로 반복되는 이 시구는 꿈속의 낙원을 묘사하고 있다.

여행은 보들레르가 즐겨 다룬 주제다. 그의 여행은 단테Dante Alighieri가 그랬듯이 지상을 떠나는 여행까지 포함되어 있다. 지상을 떠나는 여행이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닌 그 이상의 죽음을 뜻하기에 심각한 것이며 동시에 순수하게 정신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마티스는 맹수들처럼 울부짖는 원색들을 썼다고 해서 야수파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며 새로운 회화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40년 전에 보들레르의 이 초대에 응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노화가 마티스의 손에 쥐어져 있던 연필이 종이 위를 스쳐가는 소리를 들어야 하리라. 그 소리는 다가오는 죽음을 물리치는 소리였을 것이고 40년 전 마티스를 화가로 다시 태어나게 했던 "풍요, 고요, 쾌감"의 소리였을 것이다. - 해설(정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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