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주디스 버틀러 지음, 양효실 옮김)의 마지막 장인 ‘8장 “추방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까?”-사이드와 다르위시, 미래에 말을 걸다’를 읽는다. '옮긴이의 말'에서 역자는 마지막 장을 먼저 읽어도 좋다고 썼다. 아울러 사이드 선집 중 세 권을 올려둔다.
팔레스타인의 살핏 시가지(2020) By أمين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https://en.wikipedia.org/wiki/Salfit
‘미래에게 말을 건다’는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나는 사이드가 말년에 한 몇몇 정치적 성찰로 돌아가겠다. 첫 번째 성찰은 1990년대 말 그가 두 국가 방안을 지지하다가 한 국가 방안으로 생각을 바꾼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성찰은 팔레스타인 역사와 유대 역사를 함께 사유하고, 두 민족의 다른 역사에서 디아스포라적인 성격에 주의를 환기하려 했던 그의 명시적인 노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제와 관련해서 사이드는 두 정체성이 어떻게 이타성에 대한 관계, 흩어져 있었고 자신이 분명히 속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종종 무의지적 근접성의 양태로 살았던 조건에 의해 구성되는가를 정교화한다. 그것들은 문화적으로 이질적인 출처에서 파생된 삶의 양태들이다. 명백히 그는 두 민족의 곤경이 같다거나 두 역사가 유비를 이룬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그는 유대 민족에게 추방자, 방랑자, 난민으로서의 위상을 상기시키면서, 그들이 이런 특수성을 바탕으로 강제적인 축출과 봉쇄로부터 소수자와 난민의 권리를 보호할 더 일반적인 원칙을 추출해낼 수는 없는지를 묻는다. 사이드가 보기에 디아스포라적인 실존은 문화적 이질성의 한가운데에서 구성되고, 차이를 협상하고, 차이나 복수성을 자기 실존의 조건으로서 확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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