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자 백승종의 '도시로 보는 유럽사'에 따르면 많은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비엔나야말로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쉬운 천국'의 유지혜 저자는 비엔나(빈)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었는데 건너뛴다. 하필 공교롭게도 저 글을 읽자마자 이 글에 이 장면이 나오니 내 일은 아니지만 아쉽고 아깝다. 그러나 인생은 일기일회, 아래의 발췌글에는 안 넣었지만 저자는 빈에서 원데이 발레 클래스에 참가하고 한식당에 가는 등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린다.

비엔나 2023년2월 게시 사진: UnsplashSusanne Hartig





비엔나의 미술관은 외유내강 스타일이었다. 파리나 뉴욕처럼 겉모습이 수려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이때껏 관람했던 전시들 중 가장 알찼고,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전시였다. 이 나라 같기도 하고, 저 나라 같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이 되고 마는 그들 특유의 예술은 설명할 길이 없었다.

친구들과 전시를 다 보고 나왔다. 어둑어둑해진 광장에 크리스마스스러운 불빛들이 켜졌다.

구글맵이 하필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로지르는 경로로 우리를 안내했다.

"크리스마스 마켓…… 굳이 안 봐도 되지?"

우리는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베를린과 런던에 산 지 각각 4년 된 친구들과 매년 유럽을 여행하는 나에게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미 당연한 것이 되어 있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다. 호들갑 떨지 않고 지나치는 우리의 빠른 발걸음이 우스웠다. - 스물여덟, 비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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