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제국의 의상'에서 콘스탄티노플 여성들이 손발톱을 진한 장미색으로 칠한다는 내용을 읽고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화장술의 역사 : 거울아 거울아'(도미니크 파케 지음, 지현 옮김)로부터 손톱을 찾아보았다.
사진: Unsplash의Julia Kutsaeva
샤토브리앙 - Daum 백과
이집트의 몸단장은 향료를 푼 욕조에서 시작되었다.
검게 그려 넣거나 뽑아낸 속눈썹, 장밋빛 볼, 분홍이나 양홍 빛 입술 등은 푸르스름한 가발을 쓴 성스러운 얼굴에 무희의 얼굴과 같은 화려한 광채를 주었다. 가발 위에 얹힌 원뿔형 향료는 태양열에 서서히 녹으며 온몸으로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손질된 손톱과 발톱에는 적갈색 헤나 염료를 입혔다. 이 염료는 사막의 먼지로부터 손톱과 발톱을 보호했으며 상징적 의미도 지녔다.
이집트가 화려한 치장으로 빛을 발했던 반면, 호메로스 시대(기원전 12세기~8세기)의 그리스인은 미용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호메로스의 남녀 주인공들이 아름다움을 가꾸는 법이란 향수를 푼 물에 목욕을 하고 향유로 마사지를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 고대의 아름다움
르네상스 시대의 육체는 건축물의 일종으로 취급되었다. 해체되어 재건된 육체는 이상적인 규범에 따라 건축되었지만 그 규범은 결코 일정하지 않았다.
여성은 세 가지 흰 것(피부, 치아, 손), 세 가지 붉은 것(입술, 볼, 손톱), 세 가지 검은 것(눈, 눈썹, 속눈썹)을 지녀야 하고 이상적인 신체에 관한 일곱, 아홉 또는 서른세 가지 규범에 부합해야 한다. - 바로크풍의 아름다움
"1822년, 멋쟁이라면 불행한, 병든 모습을 보여야 했다. 길게 자란 손톱, 기른 것도 짧게 깎은 것도 아닌, 어느 순간 갑자기 자라 버린 듯한 수염, 이처럼 자신에 대한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들을 지니고 있어야 했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심오하고 고귀한, 방황하는 듯한 비장한 눈길, 인류에 대한 경멸로 일그러진 입술, 존재에 대한 신비감과 혐오감에 사로잡힌, 바이런과 같은 고뇌하는 심장을 지녀야 했다." 샤토브리앙, 《무덤 너머에서의 회상》
저자 도미니크 파케:배우이자 연극 관련 저서들을 출판했으며 1984년부터 화장과 미용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화장이라는 연금술》을 출간한 바 있으며, 무대 분장에 관한 연구를 비롯해 철학과 연극의 관계에 대해서도 학문 분야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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