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9일 - 그러고 보니 9가 둘인 날인데 아직 덥다.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정리하려고 마음먹었던 일을 하자. 백수린 작품집 '여름의 빌라'에 수록된 단편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에 관한 사항이다. 저자는 외국 여성 작가들이 쓴 두 개의 단편을 읽고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를 썼다고 '여름의 빌라' 작가의 말에 적었다. 그 두 소설의 제목을 저자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밝히는데 그 중 하나가 소설집 '달걀과 닭'(배수아 역)에 실린 브라질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장미를 본받아'이다. https://wuman.co.kr/program202101 참고.




Pixabay로부터 입수된 Oberholster Venita님의 이미지









라우라는 화장대를 정리하다가 문득 동작을 멈추고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그녀 자신 또한, 도대체 얼마 만인가? 가정적인 매력이 있는 얼굴, 머리카락은 커다랗고 창백한 귀 뒤로 넘겼다. 갈색 눈동자, 갈색 머리카락, 황갈색의 매끈한 피부. 이 모두가 더 이상 아주 젊다고는 할 수 없는 그녀의 얼굴에 소박한 여인이라는 인상을 선사했다.

아, 그렇다, 그녀가 하려던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녀는 크림빛 레이스 칼라가 달린 갈색 드레스를 입을 것이다. 목욕을 마친 뒤에. 성심 학교에 다니던 무렵 그녀는 정리정돈과 청결에 신경을 썼으며 위생을 중시하고 무질서에 대해 모종의 공포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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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란 (누런) 벽지와 백수린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9-11 13:47 
    백수린은 외국 여성 작가들이 쓴 두 개의 단편을 읽고 '아직은 집에 가지 않을래요'를 썼다고 '여름의 빌라' 작가의 말에 적었다. 그 두 소설의 제목을 저자는 나중에 구체적으로 밝히는데 그 중 하나는 소설집 '달걀과 닭'(배수아 역)에 실린 브라질 작가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장미를 본받아'이고 나머지 하나가 샬롯 퍼킨스 길먼의 ‘누런(노란) 벽지’다. https://wuman.co.kr/program202101 참고. ('장미를 본받아'는 이미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