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etable lamb (Lee, 1887) 식물 양 상상화(아래 발췌글 참조)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423236



 

영화 노예12년


Pixabay로부터 입수된 imaginationphotog님의 이미지


* 옮긴 글 처음에 나온 킨케이드는 작가 저메이카 킨케이드다.

킨케이드는 어린 시절 안티과에서 여름이면 어머니의 친구를 도와 목화씨에서 솜을 떼어냈다. "손가락이 아팠던 게 기억나요. 특히 엄지손가락 아랫부분이 아팠어요."

목화가 뭔지 아는 사람도 오랫동안 인도의 어떤 나무에서 목화를 채취하는 줄 알고 있었다. 헤로도토스가 양털보다 더 아름답고 질 좋은 털실을 생산하는 야생나무에 관해 설명한 적이 있고, ‘식물 양’에 관한 전설이 널리 퍼졌기 때문일 것이다. 1350년, 존 맨더빌은 이 식물 양에 관해 "나뭇가지 끝마다 작은 양들이 자라는 놀라운 나무다. 나뭇가지는 정말 유연해서 양들이 배가 고플 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땅으로 구부렸다"라고 묘사했다. 목화를 의미하는 독일어baumwolle에 나무 양털이라는 뜻이 있어서 그런 생각이 지금도 계속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목화꽃은 사흘밖에 피어 있지 않지만, 목화를 돌보는 일은 1년 내내 이어진다. 자유인으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뉴욕에서 납치되어 루이지애나에 노예로 팔렸던 솔로몬 노스럽은 남부 농장의 상황을 가장 생생하게 전했다. 노스럽은 목화밭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노예 폐지론을 지지할 수 있도록 회고록 『12년 동안의 노예 생활Twelve Years a Slave』(1853)을 펴냈다.

기계화가 비경제적이라고 여기는 곳에서는 수확 철마다 계속 강제 노동을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키스탄에서는 공무원들이(그리고 어린이들이) 농부들을 도와 목화 수확에 참여하면서 매년 할당량을 채웠다.

2014년, 스벤 베커트는 면화의 역사를 추적한 책 『면화의 제국』(휴머니스트, 2018)에서 "지구라는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계속 확장하지는 못한다"는 구절로 끝을 맺었다. 그리고 5년 후, 중국(3만 제곱킬로미터의 땅에 목화를 재배한다)은 달의 저쪽 끝으로 목화씨를 보냈다. 2019년 1월 7일에는 씨앗에서 새싹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달 표면의 밀폐된 통 안에서 자라는 첫 번째 녹색 잎이었다. 밤이면 영하 130도까지 떨어지는 달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비록 하루도 지나기 전에 죽어버렸지만, 과학자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달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침없이 도전하는 새로운 세상이 되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미래가 어떻게 되든 우리는 계속 면직물을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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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08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목화 얘기가 나오니까 문익점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ㅎㅎ

서곡 2023-09-08 17:53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문익점을 내용에 넣어야 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 ㅋㅋ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9-08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