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홍범도’(정명섭 지음) 중 어린이의 몸으로 현대에 온 홍범도 장군이 서울역사박물관에 방문하여 전시된 총을 구경하는 장면이다. *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 (상설전시 2존) https://museum.seoul.go.kr/www/exh/per/exhPer2th.jsp?sso=ok
구한말 의병 1907 Company of Korean rebels 1907 by F.A. McKenzie 퍼블릭도메인,위키미디어커먼즈 * 영국 기자 프레데릭 아서 매켄지의 ‘The Tragedy of Korea’(1908) - '대한제국의 비극'으로 번역출간 - 에 수록된 사진이다.
소총 훈련 중인 러시아 수병 1895 퍼블릭도메인,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버던 소총 - 대한제국군의 주력 소총 (무기백과사전)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841758&cid=60344&categoryId=60344 아래 발췌한 부분의 '베르당 소총'이 바로 이 '버던 소총'이다.
개항과 대한제국 시기의 서울을 보여주는 2존으로 넘어갔다. 여기서부터는 내 눈에 익숙한 것들이 보였다. "어! 저건 무슨 총이야?" 박예빈이 입구 근처에 전시된 소총을 보고 물었다. 김해준이 잘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는 동안 나는 반가운 마음에 유리 벽에 바짝 붙었다.
"베르당 소총이네." "프랑스 총이야?" 김해준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라사 거야. 대한제국 군대에서 사용한 거지." 헤이그 밀사로 인해 황제가 퇴위하고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되면서 군인들이 들고 왔던 총들 중 하나였다. 길고 무거워서 다루기 어려웠지만 추운 함경도 지역에서는 제대로 작동했다. 그래서 동료들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추운 나라인 아라사에서 만든 거라 함경도의 추위에 잘 적응한다는 얘기를 주고받았었다.
그런 농담을 주고받은 동료들은 대부분 일본 군경과 전투를 벌이다가 전사했다. 그때를 회상하며 넋놓고 총을 바라보는데 문득 김해준과 박예빈이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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