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 혼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고드윈과 퍼시 비시 셸리 1814 (퍼블릭도메인,위키미디어커먼즈) 두 사람은 1816년에 결혼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1831년판 서문으로 돌아왔다. 휴머니스트출판사의 프랑켄슈타인(박아람 옮김)이 아래 발췌문의 출처이다.


'셸리 산문집'(김석희 옮김)에 퍼시 셸리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쓴 프랑켄슈타인 초판 서문이 실려 있다. 





저명한 두 문필가의 딸인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꿈꾼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 나는 늘 무언가를 끼적거렸고 여가 시간이 생기면 ‘이야기를 쓰며’ 소일했다. 하지만 그보다 즐거운 것은 허공에 성을 짓는 일, 즉 백일몽에 빠지는 일이었다.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따라가며 상상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엮어보곤 했다. 내가 쓴 글보다 이런 공상이 더 환상적이고 만족스러웠다.

나이를 먹으면서 삶은 분주해졌고 허구의 자리에는 현실이 들어섰다. 그러나 남편은 처음부터 내가 문필가 집안의 자녀답게 이름을 떨쳐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그는 끊임없이 문필가로 명성을 쌓으라고 독려했고 나 역시 시간이 갈수록 무뎌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그와 같은 꿈을 꾸었다.

처음에는 몇 쪽짜리 단편을 생각했는데 남편이 좀 더 긴 이야기로 만들어보라고 권했다. 작품에 나오는 사건이나 감정 가운데 남편의 도움을 받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가 부추기지 않았더라면 이 이야기는 결코 지금과 같은 형태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단 서문은 예외다. 내가 기억하기로 서문은 온전히 남편이 썼다.

내가 혼자가 되기 전, 이제 이생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할 나의 동반자가 살아 있던 시절에 우리가 즐겼던 수많은 산책과 여행, 대화가 이 책의 많은 지면을 장식했다. - 1831년판 저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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