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 혼돈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1831년판 서문으로 돌아왔다. 휴머니스트 프랑켄슈타인(박아람 옮김)이 아래 발췌문의 출처이다.

메리 셸리 가계도 By Unknown author -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육각 그림자 램프 제품 타입 중 프랑켄슈타인이 있다. 




저명한 두 문필가의 딸인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꿈꾼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어린 시절 나는 늘 무언가를 끼적거렸고 여가 시간이 생기면 ‘이야기를 쓰며’ 소일했다. 하지만 그보다 즐거운 것은 허공에 성을 짓는 일, 즉 백일몽에 빠지는 일이었다.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을 따라가며 상상 속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엮어보곤 했다. 내가 쓴 글보다 이런 공상이 더 환상적이고 만족스러웠다.

나이를 먹으면서 삶은 분주해졌고 허구의 자리에는 현실이 들어섰다. 그러나 남편은 처음부터 내가 문필가 집안의 자녀답게 이름을 떨쳐야 한다고 열을 올렸다. 그는 끊임없이 문필가로 명성을 쌓으라고 독려했고 나 역시 시간이 갈수록 무뎌지긴 했지만 당시에는 그와 같은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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