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탄생시킨 존재이기 때문에 마땅히 양육의 책임도 져야 하지만, 빅터는 피조물의 흉측한 외모에 충격을 받아 피조물로부터 도망쳐 버린다. 빅터가 양육을 포기하고 도피한 것은 그에게 여성적 자질과 가치가 결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도전하되 무책임하고 인간애에 자극을 받았으나 무심한 빅터는 퍼시를 향한 메리의 견해가 반영된 결과로 읽을 수 있다. 메리 셸리가 딸의 조산과 죽음으로 고통을 겪을 때, 퍼시 셸리는 그녀를 두고 메리의 이복 자매 클레어 클레어몽(Claire Clairmont)과 불륜의 여행을 떠났다. 빅터가 셸리의 필명이기도 한 점을 고려하면, 프랑켄스타인에는 무책임한 아버지로서 셸리의 면모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빅터가 이처럼 냉정하고 실패한 창조자로 그려지는 반면, 괴물은 인간의 냉대에 분노와 소외를 경험하며 오히려 가정적 행복을 희구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비로운 하나님이 아닌 빅터는 창세기의 에덴을 바라며 짝을 만들어 달라는 괴물의 요청을 저버린다.
피조물을 보살피며 그들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는 하나님과는 달리, 빅터는 자기중심적이고 야심찬 근대의 지식인 혹은 과학자를 대변한다.]출처: 박현경, 셸리 부부의 신화 창조와 생명의 원리: 『해방된 프로메테우스』와 『프랑켄스타인』의 프로메테우스를 중심으로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561298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