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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모비 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385&cid=60621&categoryId=60621



사진: UnsplashAbigail Lynn


고래에 대해 정말로 알려진 것은 거의 없지만, 고래에 관한 책은 풍부하다. 고래에 관한 학문인 고래학도 소규모지만 존재한다. 고래에 관해 다소라도 글을 쓴 사람은 지위가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 옛날 사람과 요즘 사람, 육지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바다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모두 합하면 아주 많다.

병코고래, 정크고래, 푸딩헤드고래, 케이프고래, 선도고래, 대포고래, 털북숭이고래, 구릿빛고래, 코끼리고래, 빙산고래, 잿빛고래, 청색고래 등등. 아이슬란드와 네덜란드 및 옛 영국의 문헌에서 온갖 별난 이름을 얻은 정체불명의 고래 명단을 인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명단은 완전히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여 제외시키겠다. 그것은 고래 숭배로 가득 차 있지만, 아무 의미도 없는 단순한 소리가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쾰른 대성당이 탑 꼭대기에 아직 기중기를 세워둔 채 미완성인 상태로 남아 있듯이, 나의 고래학 체계도 미완성인 채로 남겨둘 작정이다. 작은 건물은 처음에 공사를 맡은 건 축가들이 완성할 수 있지만, 웅장하고 참된 건물은 최후의 마무리를 후세의 손에 맡겨두는 법이다. 신이여, 내가 아무것도 완성하지 않도록 보살펴주소서! 이 책도 전체가 초고, 아니, 초고의 초고일 뿐이다. 오오, 시간과 체력과 돈과 인내를! - 제32장 고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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